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시리즈에는 10개 팀이 참가할 예정이다. 슈퍼6000 강팀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 엑스타 레이싱, 서한GP를 비롯해 CJ로지스틱스 레이싱, 플릿-퍼플모터스포트, 준피티드 레이싱, 팀 ES, 볼가스 레이싱, 원레이싱이 챔피언십 경쟁에 뛰어들어 격돌할 전망이다.
이들 팀 가운데 CJ로지스틱스, 퍼플모터스포트, 팀 ES는 올 시즌 라인업을 전면 교체하면서 해외 레이스 경력을 갖춘 드라이버를 영입했다. 지난해 슈퍼레이스 슈퍼6000 팀 챔피언십 부문 7위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이 선택한 해외파는 문성학(30). 신임 이정웅 감독은 국외 포뮬러 레이스에서 실력을 쌓은 문성학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영국 포뮬러 르노 2.0, F2 챔피언십 등 해외 포뮬러 레이스 65전 참가
문성학의 레이싱 커리어는 카트 레이스에서 출발했다. 10대 초반부터 우리나라와 일본의 카트 레이스에 출전하며 드라이버의 기본을 다진 것. 국내 선수로는 드물게 일찍 유학길에 오른 문성학은 2004년 모터스포츠 본고장 영국에 진출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이후 3년 동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카트 레이스를 경험한 문성학은 포뮬러 레이스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첫 무대는 키미 라이코넨, 루이스 해밀턴,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거쳐 간 영국 포뮬러 르노 시리즈. 2007년 첫 해 성적은 전체 29명 중 9위였다.
이듬해에도 영국 포뮬러 르노 2.0 시리즈에서 보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풀 시즌 20라운드 중 16라운드에 출전해 21위에 머문 까닭이다.
윈터 시리즈를 포함해 2년 동안 35라운드에 참가한 뒤에는 포뮬러 BMW 퍼시픽 시리즈로 옮겨 1년을 보냈다. 말레이시아 세팡, 중국 광둥,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스트리트, 일본 오카야마와 마카오 스트리트 서킷을 순회하는 레이스에서 거둔 성적은 시리즈 10위. 당시 해외 레이스에 주력한 이레인 모터스포트의 일원이 되어 2011년 FIA F2 챔피언십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그러나 경쟁 드라이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포뮬러 경력으로는 F2 챔피언십의 높은 벽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개인통산 최고 성적은 이탈리아 몬자 레이스에서의 12위. 이후 금호타이어의 F1 타이어 테스트에 참여한 문성학은 군복무를 마친 뒤 학업(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에 전념했다.
오랫동안 경주차를 떠나 있던 문성학에게 2020 시즌은 이전과 다른 시간이 될 것이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상위 슈퍼6000 시리즈를 통해 국내 프로 레이스에 첫 발을 내딛는 해이기 때문이다.
6년 공백기를 보낸 문성학은 슈퍼6000 클래스에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최근 흐름으로 볼 때 그의 연착륙을 낙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명실공히 국내 정상급 레이싱팀, 그리고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드라이버들이 진을 친 순위 경쟁의 장에 문성학이 헤쳐야 할 난관이 산재한 까닭이다.
재정비를 마친 팀의 경쟁력도 관건. 다만, 국내 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과거 경험이 긍정의 시너지를 동반한다면 올해 새롭게 출발하는 CJ로지스틱스 레이싱의 기대주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