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리드하는 슈퍼6000 클래스에서 우승한 드라이버는 20명.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전한 96명 중에서 20.8%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슈퍼6000 통산 88전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잠정 엔트리 중 우승 경력을 갖춘 드라이버는 10여 명. 열전 퍼레이드를 팬들에게 선사한 뒤 포디엄 정상을 밟은 이들의 첫 승 무대를 되돌아본다. 볼가스 레이싱 김재현은 2016년 데뷔 후 32번째 레이스에서 포디엄 정상을 밟았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선수 1명이 슈퍼레이스 슈퍼6000 우승자 명단에 등록되었다. 2018 나이트 레이스를 석권한 장현진 이후 13개월 만에 슈퍼6000 20번째 우승컵의 주인공이 등장한 것. 김중군, 김종겸, 조항우, 김동은, 장현진, 오일기의 바통을 이어받아 2019 시리즈 7라운드를 제패한 김재현은 개인통산 32번째 레이스에서 슈퍼6000 첫 승을 거두었다.
2019 시리즈 7라운드 예선 5위에서 선두 도약
9월 28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상설트랙에서 열린 2019 슈퍼레이스 슈퍼6000 7라운드 예선은 시종 다이내믹하게 전개되었다. 23명이 참가한 1차 예선 톱4는 야나기다 마사타카, 김중군, 이정우, 김재현. 루키 이정우가 3위에 드는 이변이 일어난 가운데 2차 예선에서도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타이틀 후보 조항우와 김종겸이 3차 예선 진출 자격을 놓친 때문이다.
2차 예선 선두그룹은 장현진, 김재현, 야나기다 마사타카, 정의철. 곧이어 속개된 3차 예선에서는 1라운드 승자 김중군이 폴포지션을 차지했다. 그의 베스트 랩타임 1분 15.126초는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에 0.027초 앞선 기록이었다.
Q2 1위 장현진은 7라운드 최종 예선 3위. 야나기다 마사타카는 예선 4위였고, 선두 기록에 0.204초 뒤진 김재현이 이정우, 이데 유지, 노동기에 앞서 Q3 5위에 랭크되었다.
예선 1위 김중군과 4위 야나기다 마사타카 사이에 놓인 시차는 0.199초. 상위 그리드 2열을 선점한 이들의 경쟁도 뜨거웠지만, 32랩 결승 오프닝랩에서는 조기에 세이프티카를 불러들이는 다중 충돌사고가 일어났다. 예선 6위 이하 이정우, 이데 유지, 노동기, 서주원, 김종겸이 KIC 턴1을 지나기 전에 연쇄 추돌하는 격전이 벌어진 것이다.
전 포스트 적기. 트랙 정비 후 2랩을 줄인 30랩 결승은 김중군과 장현진이 이끌었고, 사고의 여파를 벗어난 이정우와 김재현, 서주원, 노동기도 예선 순위를 앞당겼다. 이와 달리 경주차 트러블에 휩싸인 김종겸과 야나기다 마사타카는 리타이어. 오프닝랩에서 경주차가 손상된 정의철은 한 차례 피트인 후 복귀했으나 최하위로 밀려났다.
변화의 물살이 몰아친 슈퍼레이스 슈퍼6000 7라운드 결승은 이후에도 크게 술렁거렸다. 특히 김중군과 장현진의 원투 체제에 도전한 이정우, 김재현, 노동기가 레이스 대열 톱3에 진출하는 격변을 연출하며 팬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예상을 뒤집은 일련의 흐름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첫 우승을 향해 질주한 이정우가 27랩째 경주차 트러블로 리타이어하면서 꾸준히 2위를 유지한 김재현에게 승리의 미소가 번진 것이다. 남아 있는 결승은 김재현의 첫 승 퍼레이드 랩. 이전 6라운드에서 폴투윈을 놓친 김재현은 2019 슈퍼레이스 슈퍼6000 7라운드를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마무리 지었다.
김재현과 함께 포디엄에 올라간 드라이버는 정의철과 노동기. 초반 사고를 극복하고 역주를 거듭한 정의철이 2위 트로피를 차지했고,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루키 노동기는 3위로 첫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2016~2019 시즌에 쌓은 김재현의 슈퍼6000 통산 전적은 34전, 1승, 1PP, 5회 포디엄 피니시. 첫 우승, 첫 폴포지션을 따낸 지난해에는 드라이버즈 3위로 어느 해보다 알찬 결실을 맺었다. 김재현은 올해도 볼가스 레이싱 소속으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시리즈에 출전한다.
김재현 첫 우승 기록
팀 : 볼가스 레이싱
날짜 : 2019년 9월 29일
서킷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상설) / 3.045km
예선 : 5위, 랩타임 1분 25.330초
결승 : 38분 57.141초(30랩)
박기현 기자(gokh3@naver.com)
사진/사진/정인성 기자(nsdolti@gmail.com), (주)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