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걸출한 이정표를 새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어느 해보다 두터운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재미있는 레이스를 선보인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올해 한층 강화된 프로그램을 갖추고 팬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슈퍼레이스 스토리를 이해하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주)슈퍼레이스 김동빈 대표이사를 만나 올 시즌 청사진 몇 페이지를 열어봤다.
2019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어느 해보다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국내 정상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이 출전한 슈퍼6000과 GT, 그리고 BMW M4, MINI 챌린지 코리아 등의 서포트 레이스가 한데 어우러져 우리나라 대표 자동차경주의 위상을 드높인 까닭이다.
대회 프로모터 (주)슈퍼레이스의 간단없는 노력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고공비행의 든든한 초석. 다수의 후원사, 서킷에서 열정을 불사른 레이싱팀들의 염원을 진중하게 투영한 (주)슈퍼레이스는 지난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 경신이라는 꽃을 피웠다.
걸출한 이정표를 뒤로 하고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인 (주)슈퍼레이스. 한겨울 추위가 성큼 물러난 날, (주)슈퍼레이스를 이끌어가는 김동빈 대표를 만나 2020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그려나갈 청사진을 들어봤다.
“모터스포츠 대중화 제1 목표로 추진 중이다”
후원사와의 미팅을 끝내자마자 인터뷰 장소로 달려온 김 대표. 차가운 음료를 마시고서야 긴 호흡을 가다듬은 그에게서는 여러 표정이 묻어나는 듯했다. 그의 분주한 발걸음에서 여전히 진행 중인 프로모터의 ‘스토브리그’가 느껴진 때문이다.
“지난해 성적이 좋았다”는 인사는 빈말이 아니었다. 시리즈 합계 18만2천여 명, 경기 당 평균 2만3천 관중과 함께 한 2019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현장에서는 이전과 다른 활력을 느낄 수 있어서였다. 그러나 (주)슈퍼레이스 지휘봉을 넘겨받은 첫 해에 남다른 행보를 보인 김 대표는 “다이내믹한 시간이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는 소회를 전했다. “훌쩍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국내 대표 자동차경주 프로모터 리더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는 대목. ‘모터스포츠 대중화’를 제1 목표로 설정하고 추진했다는 김 대표는 오래된 과제인 만큼 숱한 어려움이 따랐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모터스포츠를 인기 스포츠 반열에 올려놓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저변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내실을 다지는 일 역시 중요한 이슈였다.”
바쁘게 보낸 1년을 이렇게 회상한 김 대표는 “공정한 경기운영을 대전제로 두고 기본부터 재조명, 제도화하기 위해 힘썼다”면서 “지난해에도, 그리고 올해도 진취적인 발전으로 열린 길 위에 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5년, 지난해 특히 현장 관중이 늘어난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경기력 향상’을 첫 손에 꼽았다. 시리즈 전반에 걸쳐 재미있는 레이스가 펼쳐졌다는 설명이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과 함께 하는 레이싱팀과 선수들의 향상된 경기력이 팬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 듯하다”면서 “운영능력 개선, 다양한 디지털 미디어 채널을 활용한 점도 서킷을 찾아오는 관중 증가의 동력이 되었다”고 말했다.
“현장 관중 위한 프로그램, 다양한 미디어 채널 선보이겠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한다. 슈퍼6000, GT1, GT2, BMW M4, 레디컬 컵 시리즈를 팬들에게 선보이는 것. 이 가운데 슈퍼6000 경주차 바디는 토요타 GR 수프라로 바뀌었다. 캐딜락 ATS-V에 이어 4년 만에 새 옷을 입은 슈퍼6000 클래스는 올해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인기를 선두에서 견인할 전망이다.
(주)슈퍼레이스 김동빈 대표는 GT 클래스의 볼륨이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규정 변경에 따라 경주차 다양화도 기대하고 있다”는 김 대표는 “몇몇 운영규정을 다듬어 보다 흥미진진한 레이스를 펼쳐 보이겠다”고 자신했다.
슈퍼레이스 현장 관중을 위한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가파르게 늘어난 가족단위 관중을 위해 한층 강화된 주말 나들이 컨텐츠를 도입하고,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견고한 팬층을 확대할 계획 또한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주)슈퍼레이스가 오랫동안 공을 들인 가족단위 관중이 눈에 띄게 늘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진 결과로 분석된다”는 김 대표는 “슈퍼레이스 스토리를 이해하고 즐거움을 공유하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채로운 디지털 미디어 컨텐츠를 제공하고, 슈퍼레이스 판타지 게임 등을 올해 선보이겠다는 김 대표는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각 라운드 별로 차별화된 이벤트를 확고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개막전과 최종전, 나이트 레이스, 아시아 모터스포츠 카니발, 강원 국제 모터 페스타, 전남GT 등이 더욱 유기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장기 프로그램을 가동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새로운 팀, 그리고 몇몇 해외파 선수들이 가세해 더욱 재미있고 다이내믹한 스피드 축제를 예고한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1라운드 일정과 장소는 4월 25~26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대비해 분투하고 있는 김동빈 대표는 “관중석에서 팬들의 함성이 쏟아질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면서 “올해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팬들의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모터스포츠 대중화와 선진화를 위해 더 열심히 달려 나아가겠다”는 김동빈 대표. 그의 다짐에 진한 울림이 따라 나선 까닭은 팬들이 보내준 희망의 메시지가 시나브로 두터운 뿌리를 내리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