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이 2020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우승했다. 현대 i20 월드 랠리카를 타고 포디엄 정상에 올라간 드라이버는 티에리 누빌. 2.2초 차이로 지난해 몬테카를로 2위를 기록했던 티에리 누빌은 챔피언십 라이벌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12.6초 차이로 따돌리고 몬테 첫 우승을 거두었다.
티에리 누빌 몬테카를로 첫 승, 토요타 가주 레이싱 더블 포디엄
1월 23~26일, 16개 경기구간에서 벌어진 몬테카를로 랠리는 올 시즌 전반에 드러날 축소판과 같았다. 시트로앵이 빠지면서 현대와 토요타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SS1부터 나타났다. 세바스티앙 오지에, 오트 타낙, 엘핀 에반스, 티에리 누빌,칼레 로반페라, 세바스티앙 로브가 6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포드 피에스타 WRC를 운전한 티무 수니넨과 에사페카 라피는 7, 8위에 자리 잡은 것. 이후에도 선두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현대와 토요타 드라이버들이 랠리 대열을 이끌었다.
오지에의 선두로 시작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는 줄곧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선두를 잡았다. SS2, 3에서 티에리 누빌에 잠시 1위를 내주었지만, 오지에와 엘핀 에반스가 토요타 원투를 이뤄낼 듯했다.
그러나 SS14로 접어들면서 현대와 티에리 누빌의 역전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3위를 유지하며 반격을 노린 누빌이 SS13에서 선두 에반스에 1.4초 차이로 따라붙었고, SS14가 끝나면서 드디어 1위로 올라선 것이다.
이어진 SS15, 16에서도 누빌의 강공이 이어졌다. SS15에서 2위 에반스를 11초 뒤로 밀어냈고, 마지막 파워 스테이지를 1위로 마치고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컵을 들었다.
▲ 세바스티앙 오지에(오른쪽)가 2020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2위를 기록했다
몬테카를로 7연승을 꿈꾼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2위. WRC 통산 2승을 기대한 엘핀 에반스는 14.3초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M-스포트 포드의 에사페카 라피카 4위에 들었고,칼레 로반페라, 세바스티앙 로브, 타카모토 카츠타, 티무 수니넨이 5~8위에 랭크되었다. 이밖에 현대 WRT 소속으로 출전한 오트 타낙은 SS4에서 일어난 사고로 리타이어했다.
2020 WRC 1라운드 몬테카를로 랠리 기록
1 티에리 누빌 / 현대 i20 WRC / 3시간 10분 57.6초
2 세바스티앙 오지에 / 토요타 야리스 WRC / +12.6초
3 엘핀 에반스 / 토요타 야리스 WRC / +14.3초
4 에사페카 라피 / 포드 피에스타 WRC / +3분 09.0초
5칼레 로반페라 / 토요타 야리스 WRC / +4분 17.2초
6 세바스티앙 로브 / 현대 i20 WRC / +5분 04.7초
박기현 기자(allen@trackside.co.kr), 사진/레드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