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그랜드 오픈을 앞둔 인제 스피디움(이전 인제오토테마파크)에서 열리는 첫 번째 모터스포츠 이벤트는 일본의 대표적인 내구레이스 ‘슈퍼다이큐’ 로 결정되었다. 이 대회는 2013 시즌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첫 국제 자동차경주. 당초 슈퍼GT 올스타 한국 대회가 5월 5일 KIC를 무대로 펼쳐질 예정이었으나, 복합적인 사정으로 잠정 연기되면서 슈퍼다이큐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주)인제오토피아가 인제 스피디움 그랜드 오픈 행사와 함께 준비한 슈퍼다이큐 한국전은 5월 25~26일(일) 이틀 동안 진행된다. 이 대회는 2013 슈퍼다이큐 정규 시리즈 7전 중 2전. (주)인제오토피아는 슈퍼다이큐 한국전을 올해 단일 이벤트로 끝내지 않고, 슈퍼다이큐 조직위원회(STO)와 5년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복합 자동차문화 공간을 지향하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리는 슈퍼다이큐 한국전은 사실상 올해 개막전 역할을 맡게 되었다. 4월 20~21일, 일본 스포츠랜드 스고 서킷에서 문을 연 2013 시리즈 오프닝 레이스 결승이 폭설로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슈퍼다이큐 한국전은 3시간 이상 이어지는 전통적인 진행방식에서 벗어나 1시간씩 2회 스프린트 레이스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인제오토피아 측 관계자는 “인제 스피디움 개장 후 첫 경주인만큼 여러 사안을 고려해 슈퍼다이큐 조직위원회와 합의를 통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슈퍼다이큐 한국 대회에는 5개 종목 드라이버 25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슈퍼다이큐 최고 종목 GT3에 등록된 팀은 지난해 챔피언 페트로나스 신티엄, 엔드리스 스포츠, GTNET 모터스포츠 등 3개. 말레이시아 출신 챔피언 듀오(멜빈 모/도미닉 앙)는 메르세데스 SLS AMG GT3를 타고 인제 스피디움을 달리고, 엔드리스 스포츠(다니쿠치 유케, 미네오 쿄스케)는 포르쉐 911GT-3R 997를 투입한다. 이밖에 GTNET 모터스포츠(오모토 나오후미, 호시노 카즈키)는 닛산 GT-R R35를 GT3 클래스에 출전시킨다.
슈퍼다이큐 한국전에 참가하는 경주차들은 5월 20~21일 국내 입항을 준비하고 있다. 슈퍼다이큐 한국전에는 올해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에서 활약하는 아마추어 선수들도 가세한다. 이와 관련해 스피드레이싱 주관사 KSR 측은 “엔페라 GT300 경주차 10대가 슈퍼다이큐 한국전에 나가게 될 것”이라면서 “스프린트 레이스인 점을 고려해 엔페라 GT300 경주차 한 대 당 드라이버는 1명 또는 2명을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표적인 내구레이스, 슈퍼다이큐(Super Taikyu)는 일본의 대표적인 내구레이스로 1991년부터 시작되었다. 첫 번째 레이스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의 그룹N 규정을 변형시킨 N1 규정에 따라 미네 서킷에서 개최되었다. 그러나 N1 규정이 내구레이스의 가혹한 조건에 맞지 않는다는 여론에 따라 1996년부터 현재와 같은 슈퍼다이큐가 새로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2013 슈퍼다이큐는 7전이 계획되어 있다. 그러나 4월 20~21에 문을 연 올해 시리즈는 원활하게 치러지지 못해 향후 일정은 일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제 스피디움에서의 2전은 1시간씩 두 차례 스프린트 레이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시리즈 3전은 7월 20~21일, 트윈링 모테기에서 5시간 내구레이스로 펼쳐진다. 이어 후지 스피드웨이로 달려간 레이싱팀들은 슈퍼다이큐 최장 7시간 내구레이스에 뛰어든다. 오카야마 서킷에서의 5전은 다시 3시간 내구레이스. 시리즈 6전 스즈카 레이스는 한국전과 비슷한 40분씩 3회 스프린트 방식이 적용된다. 2013 슈퍼다이큐 최종 7전은 11월 9일 오토폴리스에서 3시간 내구레이스로 막을 내린다.
슈퍼다이큐는 FIA GT3 공인 규정을 따르는 GT3를 최고 종목으로 내세운다. 이 외에 ST1(배기량 3천501cc 이상), ST2(배기량 2천001~3천500cc, 사륜구동), ST3(배기량 2천001~3천500cc, 이륜구동), ST4(배기량 1천501~2천cc), ST5(배기량 1천500cc 이하) 등 5개 클래스로 세분되어 있다. 각 클래스는 주최측이 발부하는 스티커 컬러에 따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고 종목 GT3 경주차 좌우창에는 가로×세로 50×45cm 적색 스티커가 붙는다. ST1은 흰색, ST2 청색, ST3 클래스는 노란색 스티커로 지정되어 있다.
한 경주차에 태울 수 있는 드라이버는 최대 3명. 이 중 A, B 메인 드라이버 2명은 의무적으로 지정해야 한다. 공식 예선은 A, B드라이버 당 30분씩 배정된다. 예선 컷오프 제도는 각 클래스 예선 3위권 드라이버들의 평균 기록 110% 이하가 기준이다. 결승은 롤링 스타트로 시작된다. 슈퍼다이큐 결승 순위에 따른 점수 제도는 다소 복잡하다. 일반적인 점수 기준은 1~10위까지 20, 15, 12, 10, 8, 6, 4, 3, 2, 1점. 그러나 3, 4전에는 50%의 보너스 포인트가 배정되어 있고, 스즈카에서의 6전 1~10위에게는 10, 7.5, 6, 5, 4, 3, 2, 1.5, 1, 0.5점을 부여한다.
※ 이 기사는 모터스포츠 전문지 <레이스위크> 5월호에도 실려 있습니다.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인제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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