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World Rally Championship)은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이전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빙판과 눈길, 거친 비포장은 물론 자갈밭과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가리지 않는 세계 랠리의 정상, WRC에 현대자동차가 복귀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WRC 재도전은 11년 만의 일.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WRC 최고 클래스에 출전하기 시작한 현대자동차는 2003년 중반 잠정 철수를 결정한 뒤 11년 만에 월드 랠리 챔피언십 풀 시즌에 재도전한다.
현대자동차가 가세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예고한 2014 WRC는 지난해와 같은 시리즈 13전으로 개최된다. 전반적인 일정은 2013 시리즈와 비슷하다. 1월 14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출정식을 열고 열전에 돌입한 2014 WRC는 스웨덴, 멕시코, 포르투갈, 아르헨티나까지 지난해와 같은 흐름을 유지한다.
아크로폴리스 랠리가 빠지면서 6, 7전 일정은 바뀌었다. 지난해 7전 이탈리아 랠리가 올해 6전으로 자리를 옮기고, 2009년 이후 잠시 캘린더에서 빠진 폴란드 랠리가 시리즈 7전에 이름을 올렸다. 9전부터는 지난해와 같이 독일, 호주, 프랑스, 스페인 랠리가 이어지고, 2014 시리즈 최종 13전은 올해도 영국 랠리가 지킨다.
현대 쉘 WRT, 월드 랠리 최고 클래스에 출전
2014 월드 랠리 챔피언십은 크게 WRC, WRC2, WRC3 등 3개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바뀐 규정에 따라 맨 하위 WRC3 클래스에는 두바퀴굴림(2WD), 1,600cc 터보 또는 2,000cc 이하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경주차들이 출전한다.
WRC2 카테고리에서는 포드 피에스타 R5, 시트로엥 DS3 RRC, 푸조 208 T16 R5, 미니 존 쿠퍼 워크스 RRC, 슈코다 파비아 S2000과 같은 경주차가 대결한다. 이 클래스 경주차에는 1,600cc 터보, 2000cc 이하 자연흡기와 터보 엔진을 장착할 수 있지만, 별도 리스트럭터 규정 및 개조비용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1,600cc 터보 엔진을 얹은 경주차들이 출전하는 WRC가월드 랠리 챔피언십 최고 클래스.6단 시퀀셜 기어박스와 상시 4WD 시스템을 조합한 경주차로는 폭스바겐 폴로 R WRC, 포드 피에스타 RS WRC, 시트로엥 DS3 WRC를 비롯해 올해부터 현대 i20 WRC 등이 있다. 최고출력 상한선은 300마력.
세바스찬 오지에, 올해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올해 WRC 클래스에 엔진을 공급하는 컨스트럭터는 폭스바겐, 시트로엥, 포드, 현대 등 4개. 폭스바겐 모터스포트,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Ⅱ,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M-스포트, RK M-스포트, 지포카 체코 내셔널, 현대 쉘 월드 랠리 팀 등이 매뉴팩처러 부문에서 경쟁을 펼친다. 쿼터 월드 랠리 팀과 로터스 팀은 올해 WRC 클래스에 출전하지 않는다.
2014 WRC는 폭스바겐 모터스포트와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M-스포트의 3강 구도가 유력한 가운데 올해 복귀한 현대 쉘 월드 랠리 팀의 선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절대 강자 세바스티앙 로브(2004~2012 드라이버즈 챔피언)가 빠진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세바스찬 오지에(2014 챔피언)와 야리-마티 라트발라(이상 폭스바겐 모터스포트), 미코 히르보넨(M-스포트) 등의 강세가 점쳐진다. 이밖에 지난해 드라이버즈 2위 티에리 누빌(현대 쉘)과 F1 출신 로버트 쿠비짜(RK M-스포트)의 활약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4 월드 랠리 챔피언십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는 세바스찬 오지에, 브라이언 부피에, 크리스 미케가 1~3위를 기록했다. 14개 경기구간(총 15개 SS(Special Stage), 14번째 SS는 취소) 중 7개 SS에서 1위에 오른 세바스찬 오지에(3시간 55분 14.4초)는 브라이언 부피에를 1분 18.9초 차이로 따돌리고 타이틀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WRC 복귀전을 치른 현대 쉘 WRT는 몬테카를로 개막전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 드라이버즈 2위 티에리 누빌은 1레그 첫 경기구간에서 일어난 사고로 일찌감치 리타이어했고, SS4까지 3위로 선전을 펼친 다니 소르도는 SS5 도중 일어난 경주차 트러블에 덜미를 잡혔다. 이밖에 올해 WRC 풀 시즌에 출전하는 로버트 쿠비짜는 SS1, 2를 선두로 달리며 1레그를 3위로 마쳤지만, 9번째 경기구간 이후 경쟁 대열에서 이탈했다.
월드 랠리 챔피언십 드라이버 및 매뉴팩처러 점수 제도는 F1 그랑프리와 같이 1위부터 10위까지 25, 18, 15, 12, 10, 8, 6, 4, 2, 1점을 부여한다. 이밖에 각 랠리마다 1개 파워 스테이지(Power Stage)를 두고, 이 구간 1~3위 드라이버에게 3, 2, 1점을 별도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를 마친 현재 폭스바겐 모터스포츠(37점),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월드 랠리 팀(33점), M-스포트 월드 랠리 팀(10점)이 매뉴팩처러즈 부분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2014 월드 랠리 챔피언십 캘린더
라운드 국가 날짜 노면
1 몬테카를로 1월 14~19일 혼합
2 스웨덴 2월 5~8일 눈
3 멕시코 3월 6~9일 그래블
4 포르투갈 4월 3~6일 그래블
5 아르헨티나 5월 8~11일 그래블
6 이탈리아 6월 6~8일 그래블
7 폴란드 6월 27~29일 그래블
8 핀란드 8월 1~3일 그래블
9 독일 8월 22~24일 타막
10 호주 9월 12~14일 그래블
11 프랑스 10월 3~5일 타막
12 스페인 10월 24~26일 혼합
13 영국 11월 14~16일 그래블
TRACKSIDE NEWS, 사진/레드 불
[CopyrightⓒTracksid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