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16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개막전을 열고 시리즈 7라운드에 돌입한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1. 장현진(서한-퍼플 블루), 정회원(서한-퍼플 레드), 김종겸(서한-퍼플 블루)의 포디엄 피니시로 막을 올린 올해 GT1에서는 4개 팀 드라이버 10명이 팽팽한 순위 대결을 벌였다.
최종전을 남겨 둔 현재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드라이버는 5명. 개막전 3위 김종겸이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장현진, 정회원, 서주원(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김중군(서한-퍼플 레드)이 2017 슈퍼레이스 GT1 드라이버즈 왕좌를 놓고 일전을 벼르고 있다. 10월 27일 금요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연습주행을 마친 챔피언 후보들을 만나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부담스럽지만, 차분하게 최종전 치르겠다”
김종겸(서한-퍼플 블루, 108점)
2007 슈퍼레이스 F1800 챔피언 김종겸. 서한-퍼플 블루 팀 소속으로 10년 만에 개인통산 두 번째 챔피언 컵 사냥에 나선 김종겸은 올해 풍성한 결실을 맺었다. 6라운드까지 1승, 2PP, 4회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2017 GT1 클래스에서 유력한 챔피언 후보로 떠오른 것이다.
드라이버즈 2위 장현진과의 점수 차이는 7점. 라이벌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김종겸은 “팀 동료와의 타이틀 대결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군 전역 후 복귀한 친정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되어 무엇보다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반적으로 운이 좋았다”면서 “마지막까지 무리하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드라이버즈 1위를 지키고 있는 만큼, 김종겸의 올 시즌 목표는 GT1 챔피언. “서한-퍼플 블루는 물론 1년 동안 선의의 경쟁을 펼친 서한-퍼플 레드 선수들과 함께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까지 후회 없는 경기 펼치고 싶다”
장현진(서한-퍼플 블루, 101점)
서한-퍼플 블루 팀 리더 장현진의 지난해 성적은 슈퍼레이스 GT1 시리즈 4위. 종반 세 경주에서 역주를 펼쳤으나,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타이틀 후보군에서 한 걸음 물러났었다. 그러나 새로운 각오로 전력을 다한 장현진은 올해 개막전부터 상쾌한 걸음을 내딛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를 무대로 한 GT1 예선과 결승을 1위로 마무리 짓고 포디엄 정상에 우뚝 선 것이다.
이후에도 장현진의 보폭은 크고 힘찼다. 2라운드 4위로 숨을 고른 뒤 3, 4라운드 연속 시상대에 올라가며 GT1 타이틀을 향해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챔피언 고지로 다가선 그에게 한 차례 시련이 닥쳤다. 6라운드에서 일어난 접촉사고로 예선 순위를 지키지 못한 채 6위 체커기를 받은 것. 이로 인해 시리즈 전반 내내 움켜쥐고 있던 드라이버즈 선두 자리를 팀 동료에 내준 장현진은 올해 마지막 경주에서 역전을 꿈꾸고 있다.
“돌이켜보면 몇몇 아쉬움이 있지만, 최선을 다해 지금까지 달려왔다”는 장현진은 “우승컵을 차지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후회 없는 레이스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자신 있게 드러냈다.
“최종전 목표는 폴투윈이다”
정회원(서한-퍼플 레드, 93점)
서한-퍼플 모터스포트 패밀리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정회원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두와 15점차, 2위에 8점 뒤진 상황에서 맞이하는 타이틀 결정전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온 탓이다.
“3라운드에서 일어난 다중 충돌사고의 여파가 가볍지 않았다”는 정회원. 그러나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 4라운드 예선과 결승을 휘어잡은 정회원은 선두그룹에 가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5, 6라운드도 포디엄 피니시. 이에 따라 2017 GT1 드라이버즈 3위로 성큼 뛰어올라 실력 출중한 드라이버들과 빅 매치를 치르게 되었다.
쉽지 않은 일전을 앞둔 정회원이 다잡은 목표는 올해 두 번째 폴투윈. “전반적으로 올해 결승 흐름이 괜찮았다”고 밝힌 그는 “폴포지션과 2승 트로피를 거머쥐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최선 다해 2승 트로피 차지하겠다”
서주원(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85점)
2015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제네시스 쿠페 20 클래스 챔피언 서주원. 지난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1 시리즈에 출전한 서주원은 세간의 우려와 달리 드라이버즈 3위로 선전을 펼쳤다. 올해도 같은 클래스에 참가한 그의 성적은 1~6라운드 합계 4위.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고려하면 무난한 경쟁력을 발휘했다고 할 수 있다.
2017 슈퍼레이스 GT1 7라운드 연습주행을 마친 서주원은 담담하게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선두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타이틀을 목표로 삼기보다 포디엄 진출에 전념하겠다는 것. “우승컵을 차지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시리즈 3위권에 다다를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올 시즌은 팀 입장에서 전체적으로 과도기를 보낸 듯하다”는 서주원은 “최종전 우승으로 팀 분위기 쇄신을 이끌어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서한-퍼플 레드 3승 위해 뛰겠다”
김중군(서한-퍼플 레드, 83점)
서한-퍼플 레드 팀 리더 김중군의 2017 시즌은 아쉬움으로 시작됐다. GT1 개막전 피니시라인을 1위로 지나갔지만, 정상을 벗어난 페널티의 여파가 무거운 부담을 전한 탓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불운이 이어진 전반 3라운드를 마치자 또 다른 반전이 그에게 다가왔다. 서한-퍼플 블루의 4라운드 더블 포디엄. 여기에 더해 나이트 레이스 폴투윈이라는 희망의 전주곡이 울려 퍼진 때문이다.
하지만, 사고로 얼룩진 6라운드에서의 7위는 2년 연속 고공비행을 꿈꾼 김중군을 드라이버즈 5위로 밀어냈다. 이제 남아 있는 레이스는 2017 시리즈 최종전. 좀처럼 역전이 어려운 현실을 알고 있는 김중군은 서한-퍼플 레드 팀 3승을 7라운드 목표로 내걸었다.
“팀 동료 정회원과 함께 서한-퍼플 레드 3승을 위해 뛰겠다”는 김중군. 마음을 비우고 올해 마지막 경주에 임하겠다는 김중군은 “서한-퍼플 드라이버들이 시리즈 1~4위를 기록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주)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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