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 시리즈는 지난해보다 활기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개최되었다. 세분화된 4개 클래스(GT1,GT2, GT3, GT4) 모두에서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레이스가 펼쳐지지는 않았지만, GT 핵심 GT1과 GT2 시리즈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인기를 끌었다.
2016 슈퍼레이스 GT1 시리즈에서 양산된 기록 중에서는 김중군(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공인 대회 100경기 출전이 눈에 띈다. 9월 4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GT 챔피언십에서 대기록을 수립한 김중군은 2016 GT1 시리즈 2위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2 한국모터챔피언십 투어링B 클래스로 데뷔한 김중군은 매년 평균 7경기 이상에 출전하며 개인통산 102전, 10승, 18회 폴포지션 기록을 세웠다.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KARA 공인 100경기를 돌파한 선수는 이재우(쉐보레 레이싱), 조항우(아트라스BX 레이싱), 김의수(제일제당 레이싱), 장순호(SH컴퍼니), 오일기(제일제당 레이싱), 김중군 등 6명뿐이다.
쏠라이트 인디고 레이싱 최명길은 올해 개인통산 네 번째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독일 F3 출신으로, 2009년부터 국내 자동차경주에 출전한 최명길은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 제네시스 쿠페 시리즈에서 3회(2011, 2012, 2014) 챔피언에 올랐다.
올해 소속 팀과 함께 슈퍼레이스 GT1 시리즈에 전념한 최명길은 1승 포함 5회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는 선전을 펼쳤다. 최명길의 GT1 챔피언 등극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시리즈 최종전을 치른 결과 챔피언십 라이벌 김중군과 동점을 기록했으나, 승자승 규정에 따라 슈퍼레이스 데뷔 해에 GT1 드라이버즈 정상에 올라섰다.
GT1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서한-퍼플모터스포트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장현진, 김중군, 정회원 트리오를 내세워 GT1 타이틀 쟁탈전에 뛰어든 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실력 출중한 쏠라이트 인디고와 쉐보레 레이싱의 사정권에서 일찌감치 벗어나며 올해 신설된 GT1 팀 챔피언십 초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GT1 클래스 4승, 10회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강팀의 저력을 입증한 서한-퍼플모터스포트는 GT2 드라이버즈 챔피언을 배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서 GT2 챔피언의 영광을 누린 드라이버는 한민관. 개막전 우승으로 탄력을 붙인 한민관은 2010년 KARA 공인 대회 출전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었다.
이밖에 GT2 클래스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원레이싱과 ENI 레이싱팀의 활약도 돋보였다. 4라운드부터 GT2 경쟁에 합류한 이원일은 2승을 기록하며 시리즈 2위로 도약했고, ENI 레이싱의 간판 정경훈은 최종전 우승으로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국내 여성 드라이버 가운데 눈의 띄는 활약을 펼친 권봄이(서한-퍼플모터스포트)도 시리즈 3위에 오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박기현(allen@gokh3.naver.com), 사진/정인성,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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