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쉘 모비스 월드 랠리 팀이 2021 WRC 북극 랠리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팀 에이스 오트 타낙이 우승한 데 이어 티에리 누빌을 3위에 올린 현대는 올 시즌 2라운드를 더블 포디엄으로 장식하는 선전을 펼쳤다.
2021 WRC 개막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리타이어한 오트 타낙은 핀란드 북극 랠리 초반부터 맹공을 펼쳤다. 2월 26일, 31.05km를 왕복하는 SS1~2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선두로 나선 타낙은 27일 6개 경기구간에서도 정상 질주를 거듭했다.
28일 최종 SS10을 앞두고 2위 칼레 로반페라와의 시차를 19.2초로 벌린 타낙은 파워 스테이지를 4위로 마치고 북극 랠리 우승컵을 들었다. WRC 사상 첫 북극 랠리 기록은 2시간 03분 49.6초. 영하 30도, 눈과 얼음이 뒤덮인 10개 스페셜 스테이지(257.64km)를 석권한 타낙은 개막전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낼 수 있는 일전을 치렀다.
최연소 칼레 로반페라, 드라이버즈 1위로 도약
토요타 가주 레이싱 칼레 로반페라는 WRC 데뷔 후 최고 성적을 올렸다. SS3까지 3위를 유지한 로반페라는 SS4부터 2위로 도약했다. 핀란드 국적 로반페라의 경기구간 톱타임은 2회. 선두 타낙을 위협하며 꾸준하게 2위를 지킨 로반페라는 SS10 파워 스테이지를 1위로 마치고 북극 랠리 2위를 기록했다.
현대 티에리 누빌은 두 경주 연속 3위. 토요타 가주 레이싱의 영건, 칼레 로반페라를 제치기 위해 집요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2.3초 차이로 뒤집기에 실패했다. 그러나 누빌은 븍극 랠리에서 오트 타낙과 함께 현대 WRT 더블 포디엄을 이뤄냈다.
크레이그 브린은 현대 i20 쿠페 월드 랠리카를 타고 4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에스토니아 랠리 이후 네 경기를 쉰 브린은 올해 처음 출전한 북극 랠리에서 일반적인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몬테카를로 2위 엘핀 에반스는 5위에 머물렀다. 2개 경기구간 톱타임을 찍고 순위 반등을 노렸지만, 랠리 초반부터 벌어진 선두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개막전 1위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북극 랠리에서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6일 SS1 기록은 타낙에 22.7초 뒤진 16분 20.5초.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에 따라 제일 먼저 출발한 오지에는 청소부 역할을 도맡으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랠리 첫 날 2개 SS를 치른 오지에와 타낙의 시차는 49.8초. SS7까지 6위를 유지했지만, 27일 마지막 경기구간에서 눈더미에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 일찌감치 선두권에서 멀어진 오지에는 파워 스테이지 5위로 아쉬움을 달랬다.
핀란드 북극 랠리를 마친 현재 최연소 칼레 로반페라가 드라이버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 티에리 누빌이 4점차 2위. 이어 토요타 가주 레이싱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엘핀 에반스는 3, 4위로 밀렸고, 27점을 획득한 오트 타낙은 5위권에 진입했다.
매뉴팩처러 부문에서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88점)이 선두를 고수한 가운데 북극 랠리를 석권한 현대 WRT(77점)가 11점차 2위에 랭크되어 있다. 티무 수니넨과 거스 그린스미스가 분전한 M-스포트 포드는 토요타와 현대의 양강구도 아래서 힘겨운 3위를 지켰다.
2021 WRC 핀란드 북극 랠리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팀 |
기록 |
1 |
오트 타낙 |
현대 쉘 모비스 WRT |
2:03:49.6 |
2 |
칼레 로반페라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17.5 |
3 |
티에리 누빌 |
현대 쉘 모비스 WRT |
+19.8 |
4 |
크레이그 브린 |
현대 쉘 모비스 WRT |
+52.6 |
5 |
엘핀 에반스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1:37.8 |
※ 기록은 시간:분:초.1/10초※ 2위 이하는 1위와의 시간차
2021 WRC 드라이버즈 순위
순위 |
드라이버 |
팀 |
점수 |
1 |
칼레 로반페라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39 |
2 |
티에리 누빌 |
현대 쉘 모비스 WRT |
35 |
3 |
세바스티앙 오지에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31 |
4 |
엘핀 에반스 |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
31 |
5 |
오트 타낙 |
현대 쉘 모비스 WRT |
27 |
※ 시리즈 2라운드 북극 랠리까지의 점수 합계
박기현 기자 allen@trackside.co.kr ㅣ 사진 RedBull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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