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WRC 1라운드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현대 월드 랠리 팀 티에리 누빌이 우승컵을 차지했다. 1월 25~28일, 17개 경기구간(SS) 324.44km를 3시간 9분 30.9초에 달린 누빌은 유력한 우승 후보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엘핀 에반스를 제치고 올해 첫 승을 거두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 더블 포디엄 피니시
지난해 매뉴팩처러 2위 현대 WRT는 올해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티에리 누빌과 2023 시즌을 M-스포트 포드에서 보낸 뒤 현대로 복귀한 오트 타낙이 1, 4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랠리 초반에는 2023 드라이버즈 랭킹 2위 엘핀 에반스가 앞서 달렸다. 25일 2개 스테이지에서 톱타임을 작성한 에반스는 26일에 열린 SS3~SS9에서도 1위를 유지했다.
SS9까지의 1~3위는 에반스, 오지에, 누빌. 그러나 26일 토요일 SS10부터 선두가 바뀌었다. 누빌이 에반스를 0.9초 차이로 밀어내고 1위로 도약한 것이다.
SS11부터는 누빌과 오지에의 박빙 승부가 뜨겁게 전개되었다. 토요타 GR 야리스 랠리1 경주차의 하이브리드 계통 트러블로 고전한 에반스가 3위로 떨어진 사이, 누빌과 오지에가 몬테카를로 랠리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26일 마지막 SS14를 1, 2위로 마친 누빌과 오지에의 시차는 3.3초.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두 선수의 대결은 27일 3개 스테이지를 휩쓴 누빌의 승리로 판가름 났다.
17개 경기구간 중 8개 스테이지를 석권한 누빌이 6개 스테이지 1위 오지에를 16.1초 차이로 따돌리고 몬테카를로 랠리 포디엄 정상에 올라갔다.
이에 따라 현대 WRT 티에리 누빌은 WRC 통산 20승을 거두었다. 몬테카를로에서는 2020년 우승 이후 두 번째. 몬테카를로에서 10승을 기대한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개인통산 700번째 스테이지 우승을 기록하며 2위 트로피를 들었다.
뒤이어 엘핀 에반스는 오지에와 함께 토요타 WRT 더블 포디엄을 합작했고, 오트 타낙은 현대 WRT 복귀전을 4위로 마무리 지었다.
M-스포트 포드 풀 시즌 드라이버로 승격한 애드리안 포모는 5위로 선전을 펼쳤다. 이는 2021 크로아티아, 케냐 사파리 랠리 이후 WRC 통산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밖에 WRC2 클래스에서 몬테카를로 랠리 3승을 거둔 안드레아스 미켈슨은 현대 WRT로 돌아와 치른 랠리1 클래스에서 6위를 기록했다.
새로운 득점 규정을 적용한 결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파워 스테이지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티에리 누빌이 30점을 획득했다. 세바스티앙 오지에(24점)와 엘핀 에반스(21점)는 2, 3위. 매뉴팩처러 부문에서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46점), 현대(45점), M-스포트 포드(19점)가 1~3위에 랭크되어 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