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팀 오너 루카 디 몬테제몰로가 최근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펠리페 마사를 대체할 드라이버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기 때문이다.
몬테제몰로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2년 동안 기대보다 저조한마사의 성적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마사가 낸 성적은 5위(6회)가 최고. 포디엄에는 단 한 차례도 오르지 못한 그는 2년 연속 드라이버즈 6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페라리 팀 동료 페르난도 알론소는 마사와 대조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1승 포함, 열 번이나 포디엄에 오르면서 드라이버즈 4위를 기록한 것이다. 2010년에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며 시즌 최종전까지 페라리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었다.
결과적으로 펠리페 마사의 최근 성적은 페라리 머신의 경쟁력을 고려하더라도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 이에 따라 2013년 마사의 행보는 올 시즌 성적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몬테제몰로는 “지난해 젠슨 버튼은 매우 뛰어났다. 마크 웨버는 훌륭한 세컨드 드라이버였으며, 머신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졌지만 니코 로스베르크도 잘해주었다. 페라리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세르지오 페레즈도 좋아 보인다. 이밖에 줄 비앙치 역시 더 발전했다”면서 여러 드라이버의 이름을 거론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몬테제몰로는 “자신의 첫 번째 선택은 펠리페”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월드 챔피언에 근접한 2008년과 같은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믿음을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예전 페라리 팀 수장장 토드도 펠리페는 여전히 빠르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당근과 채찍을 양손에 들고 있는 몬테제몰로는 “펠리페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또 다른 뉘앙스를 남겼다.
“과거 펠리페는 종종 슈마허나 키미보다 빨랐다. 키미가 챔피언십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2007), 1년 뒤에는 아깝게 월드 타이틀을 놓쳤다. 내년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다면, 우리는 그에게 신뢰를 보낼 것이다.”
결국 펠리페 마사의 페라리 잔류에 대한 키는 올 시즌 성적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페라리에서 7년째를 맞이하는 펠리페가 몬테제몰로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평가는 당분간 유보해야 할 것 같다.
F1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후임을 점치는 이들도 보인다. 지난 2년 동안 GP2에 출전하며 페라리 리저브 드라이버로 활동한 줄 비앙치를 비롯한 몇몇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는 것. 비앙치(22, 프랑스) 스스로도 내년에 대한 기대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그러나 루키를 곧바로 정규 시트에 앉히지 않는 페라리의 전력을 고려하면 2013년 페라리의 두 번째 시트를 차지할 드라이버를 벌써 점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프리 시즌 테스트를 한 달 앞둔 요즘 각 팀들은 2012년 그랑프리카 론칭을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에 따르면 12개 팀 중에서 맥라렌(2월 1일)이 가장 빨리 새 경주차를 선보이고, 페라리는 맥라렌보다 이틀 늦은 2월 3일에 2012년 머신을 발표한다. 2월 6일에는 자우버 팀이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 시즌 첫 테스트 일정은 2월 7~10일. 헤레즈에서의 테스트에 이어 2월 21~24일과 3월 1~4일 사이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2, 3차 프리 시즌 테스트가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5월 1~3일에는 무젤로에서 네 번째 테스트가 계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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