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타 GT 4전 우승컵은 정연일(EXR 팀106)에게 돌아갔다. 클래스 베테랑 이재우(쉐보레 레이싱)보다 3.113초 빠르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정연일은 올해 내내 따라붙은 불운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엑스타 GT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폴시터 이재우에게 마련된 포디엄은 2위. 2012 엑스타 GT 4전 중 세 경주 예선에서 1위를 기록한 이재우는 결승 중반까지 선두를 지켰지만, 12랩째 2위로 떨어진 뒤 예선 순위를 회복하지 못한 채 26랩 체커기를 받았다. 엑스타 GT 드라이버즈 정상 유경욱(EXR 팀106)은 4전 3위. 2전 승자 김진표(쉐보레 레이싱)는 4위를 차지했고, 안석원(CJ 레이싱)과 류시원(EXR 팀106)은 5, 6위에 머물렀다.
▲ 엑스타 GT 4전 표창대에 올라 기뻐하는 드라이버들. 왼쪽부터 이재우, 정연일, 유경욱
쉐보레 에이스 이재우, 세 번째 폴포지션 우승으로 연결짓지 못해
‘나이트 레이스’ 엑스타 GT 4전에 임하는 이재우와 정연일의 각오는 남다를 터였다. 이전까지 열린 3전 폴포지션(이재우-1, 2전, 정연일-3전) 모두를 석권하고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한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우승 트로피가 절실한 시점에서 다시 맞붙은 정연일과 이재우. 7월 21일(토) 오후 2시 50분에 종료된 예선은 이재우의 얼굴을 밝게 비추었다. 핸디캡웨이트 20kg을 얹고도 그의 크루즈 경주차가 가장 빠른 랩타임(1분 00.149초)을 기록한 덕분이다.
예선을 마친 정연일의 어깨는 다소 무거워보였다.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연습주행과 조금 다른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정연일에 배정된 4전 결승 그리드는 1열 두 번째. 지난 3전과 반대로 이재우가 폴포지션. 정연일은 그 옆에 서서 2012 시즌 네 번째 결승을 시작했다.
슈퍼6000과 통합전으로 진행된 엑스타 GT 결승 초반 흐름은 쉐보레 레이싱팀 에이스 이재우가 이끌었다. 1랩 스타트라인을 벗어난 이후부터 줄곧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이재우는 2위 정연일과의 거리를 1초 이상으로 벌리며 올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역주를 거듭했다.
레이스 전반 10랩째 형성된 경주차 대열은 이재우, 정연일, 유경욱 순. 2랩 들어 앞선 주자 류시원을 추월한 김진표가 4위로 올라섰을 뿐, 선두그룹 전반에 이렇다 할 순위 변동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통합전 결승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엑스타 GT 클래스에 지각변동이 밀려들었다. 꾸준하게 2위를 지키던 정연일이 순식간에 이재우를 따돌리고 선두로 올라선 것. 12랩 도중 이재우가 슈퍼6000 클래스 1위에 길을 터주는 사이, 번뜩이는 반전 카드를 꺼낸 정연일에게 행운이 다가왔다.
이후 엑스타 GT 4전 결승에 또 다른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13랩부터 확실하게 승기를 잡은 정연일은 2위와의 거리를 3초 이상으로 벌리며 필승전략을 펼쳤고, 27랩을 마친 슈퍼6000 드라이버들에 이어 통합전 5위, 엑스타 GT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지난해 9월 4일,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KSF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 3전 이후 첫 우승. 올해 들어 질긴 시련에 고전한 정연일은 시리즈 첫 포디엄을 1위로 마무리짓는 뚝심을 발휘했다.
폴시터 이재우는 이번에도 시상대 정상을 밟지 못했다. 올해 치른 4전 중 세 경주 예선을 휩쓸었지만, 결승에서 번번이 승리를 놓치는 악몽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전을 제외한 나머지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해 클래스 정상 도약의 발판은 여전히 건실하다.
엑스타 GT 드라이버즈 1위 유경욱은 다소 불리한 여건에서 3위 체커기를 받았다. 70kg의 핸디캡웨이트를 싣고 3그리드에서 결승을 맞은 유경욱은 김진표와 안석원의 사정권에서 일찌감치 벗어난 뒤 차분하게 예선 순위를 지켰다.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5전은 8월 26일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2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엑스타 GT 제4전 결승 결과
순위 |
드라이버 |
팀 |
기록 |
1 |
정연일 |
EXR 팀106 |
27분 18.595초 |
2 |
이재우 |
쉐보레 레이싱 |
27분 21.708초 |
3 |
유경욱 |
EXR 팀106 |
27분 42.165초 |
4 |
김진표 |
쉐보레 레이싱 |
26분 56.631초(25랩) |
5 |
안석원 |
CJ 레이싱 |
26분 58.529초(25랩) |
6 |
류시원 |
EXR 팀106 |
26분 59.059초(25랩) |
※ 7월 21일. 태백 레이싱파크 1랩=2.5km 26랩 기준
※ 패스티스트랩 : 이재우=1분 00.500초
(태백)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정인성, 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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