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WRT 엘핀 에반스 핀란드 랠리 우승

2021 WRC 10라운드 핀란드 랠리 결과 엘핀 에반스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토요타 야리스 월드 랠리카를 운전한 에반스는 19개 경기구간(Special Stage, SS) 중 9개 SS에서 톱타임을 기록하며 포르투갈 랠리에 이어 올해 2승을 기록했다.

2, 3위는 현대 쉘 모비스 WRT 소속 오트 타낙과 크레이그 브린.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핀란드 랠리 5위에 머물렀지만,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선두를 지켰다.

현대 WRT 오트 타낙과 크레이 브린 더블 포디엄

시리즈 종반 10라운드에 배정된 핀란드 랠리는 2021 양대 타이틀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이벤트. 올해 마지막 그래블 랠리에 현대 WRT는 티에리 누빌, 오트 타낙, 크레이그 브린을 내세웠고, 챔피언십 리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세바스티앙 오지에,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를 출전시켰다.

M-스포트 포드 드라이버는 애드리안 포모와 거스 그린스미스. 이밖에 2017년 핀란드 랠리 1위 에사페카 라피가 토요타 야리스 WRC를 타고 나왔다.

10월 1~3일 열린 핀란드 랠리 총 거리는 1,059.23km. 19개 경기구간 287.11km는 올해 랠리 루트 중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89.42km를 달리는 랠리 첫 날 6개 경기구간에서는 현대 드라이버 타낙과 브린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나 둘째 날 첫 스테이지(SS7)까지 브린과 타낙이 1, 2위를 유지했지만, 핀란드 랠리 최장 22.61km 구간에서 순위가 바뀌었다. 웨일즈 드라이버 엘핀 에반스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SS6부터 내리 5개 SS 연속 톱타임을 작성한 에반스는 이후에도 강공을 이어갔다. 둘째 날 2위 타낙과의 시차를 9.1초로 벌린 에반스는 랠리 마지막 날 4개 SS(45.74km) 중 3개 SS를 휘어잡고 핀란드 랠리 정상에 올라갔다.

원투를 노린 현대 WRT는 에반스의 역주를 넘어서지 못했다. 2018~2019 핀란드 랠리 1위 오트 타낙이 2위. 에스토니아, 벨기에 랠리에서 2위를 기록한 크레이그 브린은 에사페카 라피에 앞서 3위에 들었다.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 세바스티앙 오지에는 핀란드에서 5위에 머물렀다. 랠리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멀어진 오지에는 SS12 이후 헬멧 착용 불량에 따른 1분 가산 페널티를 받으면서 순위 반등의 기회를 놓쳤다.

M-스포트 포드 듀오 거스 그린스미스와 애드리안 포모가 6, 7위. 이밖에 본고장 출신 칼레 로반페라는 전체 34위로 밀려났고, SS13까지 5위를 유지한 티에리 누빌은 SS14에서 일어난 테크니컬 트러블을 극복하지 못한 채 리타이어했다.

2021 시리즈 2라운드를 남겨둔 현재 드라이버즈 랭킹 1, 2위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소속 세바스티앙 오지에(190점)와 엘핀 에반스(166점). 핀란드 랠리 1위 에반스가 오지에와의 점수 차이를 24점으로 좁히고 타이틀 경쟁의 불씨를 살렸다.

티에리 누빌(130점), 칼레 로반페라(129점), 오트 타낙(128점)은 3~5위. 현대 팀 누빌은 득점 선두 오지에와의 점수 차이가 60점으로 벌어져 드라이버즈 타이틀 도전이 어렵게 되었다.

타이틀 3연패를 향해 달린 현대 WRT는 매뉴팩처러즈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난 모습이다. 올해 열린 10라운드 중 8라운드 우승컵을 가져간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와의 포인트 차이가 61점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2021 WRC 11라운드 카탈루냐 랠리는 10월 14~16일에 개최된다.

2021 WRC 핀란드 랠리 기록

※ 기록은 시간:분:초.1/10초

※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2021 WRC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

2021 WRC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 순위

※ 시리즈 10라운드 핀란드 랠리까지의 점수 합계

박기현 기자 ㅣ 사진 Red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