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드라이버 라인업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현대 월드 랠리 팀이 최근 내년 라인업(오트 타낙,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올리버 솔베르그)을 확정한데 이어 M-스포트 포드가 크레이그 브린을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시트로엥을 거쳐 2019년부터 현대 WRT 소속으로 출전 중인 브린은 2022 WRC에서 M-스포트 포드 풀 시즌 드라이버로 참가한다. 계약 기간은 2년. M-스포트가 현재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라인업 애드리안 포모와 거스 그린스미스는 내년에도 잔류할 전망이다.
아일랜드 랠리 챔피언 출신 레이 브린의 아들, 크레이그 브린은 WRC 입문 초기부터 포드와 인연을 맺었다. 2009년 아일랜드와 영국 등지에서 랠리 커리어를 시작한 브린은 2010년 포드 피에스타 S2000으로 영국 랠리 챔피언십과 아일랜드 타막 랠리 챔피언십에 데뷔했다.
2011년 포드 피에스타 R2를 타고 WRC 아카데미 컵 챔피언에 오른 브린은 WRC-2 전신 S-WRC 시리즈에서도 챔피언(2012)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후 유러피언 랠리 챔피언십, WRC-2 등에 몸담았고, 2016년 시트로엥 WRT 파트타임 드라이버로 WRC 경험을 확장했다.
크레이그 브린의 WRC 첫 포디엄은 2016 핀란드 랠리. 2019년부터 현대 i20 월드 랠리카에 앉은 브린은 올해 3회 포디엄 등정을 이뤄내며 WRC 진출 이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1 WRC 10라운드를 마친 현재 드라이버즈 랭킹은 6위. 풀타임이 아닌 5라운드(핀란드 북극 랠리, 크로아티아 랠리, 에스토니아 랠리, 벨기에 랠리, 핀란드 랠리)에 출전해 76점을 획득했다.
“오래 전부터 WRC 풀타임 시트를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크레이그 브린은 “WRC 역사에 뚜렷한 이정표를 새긴 아리 바타넨, 하누 미콜라, 콜린 맥레이, 카를로스 사인츠와 같은 포드 WRC 히스토리에 이름을 올리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M-스포트 매니징 디렉터 말콤 윌슨은 “10년 이상 브린의 성장과정을 지켜봤다”면서 “올해 그의 성과가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2022 퓨마 WRC와 함께 팀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크레이그 브린은 영국에서의 첫 테스트에 이어 이달 말 스페인 그래블과 타막 코스에서 퓨마 WRC를 테스트할 예정이다.
박기현 기자 ㅣ 사진 M-스포트 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