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데리아 페라리가 2021년 드라이버 라인업을 확정지었다. 최근 4회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과의 결별을 알린 페라리는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페라리는 샤를 레클레르와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라인업으로 2021년 F1을 운영한다.
사인츠 주니어의 페라리행은 일반적인 예상보다 빠르게 결정되었다. F1 그랑프리 역사에서 페라리의 위상을 고려할 때 다소 의외라는 평가가 있었던 것도 사실. 그러나 세바스찬 베텔의 화려한 커리어에 준하는 드라이버 영입이 어려운 현실을 대입하면 페라리의 선택을 수긍할 만하다.
샤를 레클레르에 대한 신뢰도 사인츠 주니어를 영입한 배경이 되었을 듯하다. 알파로메오에서 1년을 보낸 뒤 키미 라이코넨의 시트를 물려받은 레클레르는 페라리 입단 첫 해부터 팀의 기대에 걸맞은 레이스를 펼친 까닭이다.
페라리가 페르난도 알론소 카드를 만지작거렸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변화하는 생태계와 재정 문제가 걸림돌이 되었을 듯. 다분히 고려 대상이었을 다니엘 리카르도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인츠 주니어에 방점을 찍은 페라리는 영 드라이버 두 명의 활약을 기대할 것이다.
페라리 감독 마티아 비노토는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 영입 소식을 전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개성과 능력을 겸비한 샤를 레클레르와 사인츠 주니어 듀오가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WRC 챔피언 카를로스 사인츠의 아들인 사인츠 주니어의 F1 경력은 5년. 2014 포뮬러 르노 3.5 시리즈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뒤 이듬해 토로로소에 발탁된 사인츠 주니어는 르노와 맥라렌 등 세 팀에서 102GP에 참가했다.
개인통산 최고 성적은 2019 브라질 그랑프리에서의 3위. 예선 기록이 없어 20그리드에서 출발한 사인츠 주니어는 맥스 페르스타펜, 피에르 개슬리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며 첫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했다.
한편, 사인츠 주니어의 페라리 이적이 결정되면서 생긴 2021 맥라렌 시트 한 자리는 다니엘 리카르도에게 돌아갔다.
service@trackside.co.kr, 사진/Scuderia Ferrari F1 Faceb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