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리드하는 슈퍼6000 클래스에서 우승컵을 든 드라이버는 20명.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전한 96명 중에서 20.8%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슈퍼6000 통산 88전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잠정엔트리 중 우승 경력을 갖춘 드라이버는 10여 명. 열전 퍼레이드를 팬들에게 선사한 뒤 포디엄 정상을 밟은 이들의 첫 우승 무대를 되돌아본다.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 조항우가 첫 페이지를 연다.
조항우의 레이싱 커리어에서는 걸출한 기록을 여럿 찾을 수 있다. 슈퍼6000 시리즈 첫 챔피언(2008), 최다 우승(14), 최다 폴포지션(17), 최다 챔피언(3회, 김의수와 동률)이 대표적.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경쟁의 장에서 열전을 이어가고 있는 조항우는 올해도 슈퍼레이스 슈퍼6000에 참가해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전망이다.
2008 에버랜드 스피드웨이2라운드 폴투윈
2000 한국모터챔피언십 포뮬러1800, BAT GT 챔피언십 GT1,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GT 등을 거쳐 2008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조항우의 슈퍼6000 첫 승은 2008 시리즈 4라운드(슈퍼6000은 2라운드)에서 기록되었다. 슈퍼6000 데뷔 두 번째 레이스에서 그의 14승 행진이 시작된 것이다.
조항우의 첫 우승 무대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창설전을 구긴 뒤 전열을 가다듬은 조항우는 8월 30일, 7명이 참가한 예선에 뛰어들어 폴포지션을 잡았다. 에버랜드 1.8km 숏코스에서 작성한 최고 기록은 54.049초. 이는 예선 2위 이승진보다 0.755초 빠른 랩타임이었다.
이튿날 결승 그리드에는 8명이 올라갔다. CJ 레이싱 김의수, 강윤수, 알스타즈 류시원, 안재모, 어울림 모터스 이승진, 현대 레이싱 조항우, 김진태 외에 예선 기록이 없는 밤바 타쿠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5랩 결승에 가세한 때문이다.
박빙승부를 예고한 슈퍼6000 2라운드 결승은 예상보다 빠르게 포디엄 드라이버를 가려냈다. 그리드 1열에서 출발한 조항우와 이승진의 대결 구도가 일찌감치 무너진 결과였다. 이날 우승컵의 주인공은 결승 전반에 걸쳐 역주를 펼친 조항우. 2위 이하 그룹을 멀리 따돌린 그에게 슈퍼6000 첫 우승 트로피가 돌아갔다
알스타즈 듀오 안재모와 류시원도 샴페인 세리머니의 기쁨을 맛봤다. 창설전 1위 김의수가 경주차 트러블로 리타이어한 반면, 예선 4, 6위 안재모와 류시원이 2, 3위 체커기를 지나갔고, 그 뒤를 이어 강윤수, 김진태가 5위권에 들었다.
시리즈 2라운드에서 마수걸이 우승을 챙긴 조항우는 2008 CJ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클래스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드라이버즈 2위 김의수와의 점수 차이는 1점. 이듬해 슈퍼레이스 슈퍼3800 시리즈를 석권한 조항우는 2014, 2017 슈퍼레이스에서도 슈퍼6000 정상 등정의 영광을 누렸다.
조항우 첫 우승 기록
팀 : 현대 레이싱
날짜 : 2008년 8월 31일
서킷 :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1.8km
예선 : 1위, 랩타임 54.049초
결승 :23분 39.606초(25랩)
박기현 기자(gokh3@naver.com), 사진/RACEWEEK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