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6라운드 결승은 원레이싱과 최광빈에게 승리의 영광을 안겨 주었다. 원레이싱은 슈퍼6000 진출 7번째 시즌에 첫 승을 기록했고,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최광빈은 널뛰기 행보에 마침표를 찍는 쾌속주행을 펼쳤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과 드라이버즈 랭킹 선두 장현진도 인제스피디움 나이트 레이스에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포디엄 문턱을 서성이던 김동은은 마침내 2위 트로피를 높이 들었고, 핸디캡웨이트(80kg) 부담을 잠재운 장현진의 역주는 3위 포디엄으로 마무리 되었다.
폴시터 이정우, 경주차 트러블로 리타이어
8월 24일(토), 강원도 인제군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2024 슈퍼레이스 슈퍼6000 6라운드는 올 시즌 마지막 나이트 레이스를 다이내믹하게 수놓은 일전이었다. 조명을 밝힌 서킷에서 밤 10시에 시작된 24랩 결승은 오프닝랩부터 피니시 체커기가 발령될 때까지 팽팽한 순위 대결의 묘미를 팬들에게 전해주었다.
롤링 스타트로 불을 뿜은 1막의 주연은 폴시터 이정우였다. 연습주행부터 줄곧 빠른 컨디션을 보여준 최광빈, 서한GP 베테랑 정의철과 장현진, 분위기 반전카드를 뽑아 든 김동은을 거느리고 레이스 대열 리더를 지켜낸 이정우는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1랩을 마친 6위권 순위는 이정우, 정의철, 김동은, 최광빈, 장현진, 황진우. 2위 이하 선수들의 순위에 변화가 있었지만, 슈퍼6000 데뷔 후 처음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한 이정우는 2위로 올라선 정의철의 강공을 막아내고 힘찬 주행을 이어갔다.
그러나 이정우의 첫 승 도전은 빠르게 무너졌다. 예상 밖 경주차 트러블이 걸림돌. 5랩째 엄습한 불운에 발목이 잡힌 이정우는 피트로 들어가 아쉬운 일전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인제스피디움 24랩 결승 1막의 주연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선두그룹 드라이버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페이스가 떨어진 이정우 추월에 나선 정의철, 최광빈, 김동은, 장현진의 순위가 재편된 것이다.
쾌조의 출발을 보인 정의철이 김동은과의 접촉 이후 리타이어한 반면, 최광빈, 김동은, 장현진은 새롭게 톱3를 형성했다. 4~6위는 오한솔, 김중군, 황진우. 예선 7위 이하 선수들이 결승 초반 접전을 노련하게 극복하고 선두그룹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오네 레이싱 김동은 올해 첫 포디엄 피니시
2막의 주연은 자연스럽게 원레이싱 최광빈에게 넘어갔다. 오프닝랩 스타트 범실 이후 차분하게 전열을 가다듬은 최광빈은 5랩째 다가온 행운을 움켜쥐고 고공비행을 시작했다.
유일한 추격자는 슈퍼6000 80라운드 이상을 소화한 김동은. 하지만, 랩을 거듭할수록 탄력을 더한 최광빈은 접근전을 허락하지 않은 채 독주체제를 이어갔고, 인제스피디움 나이트 레이스에서 슈퍼6000 두 번째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최광빈을 포디엄 정상에 올린 원레이싱 진영도 밝게 빛났다. 2015년부터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에 참가한 원레이싱은 올해 4라운드에서 첫 폴포지션(최광빈)을 기록했고, 6라운드 결승에서 첫 승 주자를 배출했다.
예선 5위 김동은은 2위 체커기를 받았다. 올해 슈퍼6000 복귀 후 최고 성적. 2년 공백기를 보낸 뒤 오네 레이싱 경주차를 타게 된 김동은은 커리어에 걸맞은 레이스를 2위로 마무리 짓는 뒷심을 보여주었다.
서한GP 장현진의 활약은 6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핸디캡웨이트로 인해 다소 어려운 예선과 결승이 점쳐졌지만, 4그리드에 터를 잡고 결승에 돌입한 장현진은 오한솔의 공략을 뿌리치고 올해 네 번째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했다.
장현진보다 0.117초 늦게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오한솔이 결승 4위. 타이어 1본을 교체하면서 11그리드로 밀려난 김중군은 5위로 점프했고, 원레이싱 강진성은 예선 순위와 같은 6위에 랭크되었다.
넥센타이어를 장착한 팀 선수들이 1~6위를 기록한 가운데 미쉐린타이어를 신고 달린 황진우, 박규승, 박석찬에게는 7~9위 성적표가 돌아갔다. 이어 원레이싱 임민진은 두 경주 연속 톱10 진입을 이뤄냈다. 이밖에 인제스피디움 나이트 레이스에서 슈퍼6000에 데뷔한 나연우와 김학겸은 각각 11, 13위로 완주했다.
2024 슈퍼레이스 슈퍼6000 6라운드를 마친 현재 서한GP 트리오 장현진(117점), 김중군(86점), 정의철(78점)이 드라이버즈 1~3위를 달리고 있다. 1~6라운드에서 모두 포인트를 획득한 황진우(74점)가 4위. 6라운드 2위 김동은(63점)은 5위권에 진입했고, 박규승(58점), 이정우(54점), 오한솔(54점), 최광빈(53점)이 50점 이상을 쌓았다.
팀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서한GP(197점)가 부동의 1위. 오네 레이싱(125점), 브랜뉴 레이싱(104점), 준피티드 레이싱(96점), 원레이싱(67점), AMC 모터스포츠(10점)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