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정상 삼성화재 6000 6라운드는 재미와 반전을 쏟아낸 일전이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1랩 결승에 뛰어든 드라이버는 13개 팀 22명. 결승 초반부터 화끈한 순위 대결의 묘미를 보여준 이들은 2021 시리즈 최종 더블 라운드를 앞둔 터닝 포인트에서 올해 들어 가장 다이내믹한 경쟁을 펼쳐보였다.
“6000 클래스 2회 챔피언 정의철과 12전에 참가한 이찬준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6라운드 결승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빅 매치를 보여주었다”
삼성화재 6000 결승 그리드 1, 2열 드라이버는 장현진, 정의철, 김중군, 이찬준. 5라운드 승자 노동기와 그의 타이틀 라이벌 김종겸이 그리드 3열에 포진한 가운데 열전의 막이 올랐다.
롤링 스타트로 시작된 삼성화재 6000 6라운드 결승은 오프닝랩부터 팬들의 가슴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 순위 경쟁의 장에서 레이스 대열 리더로 나선 드라이버는 서한GP 김중군.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턴1까지는 예선 2위 정의철이 1위로 나섰지만, 3그리드에서 출발한 김중군이 라이벌의 빈틈을 예리하게 비집었다.
1랩을 마친 다음 재편된 선두그룹은 김중군, 정의철, 장현진, 이찬준. 예선 순위를 바꾼 김종겸과 노동기가 그 뒤를 따랐고, 김재현, 조항우, 정회원, 최명길이 톱10에 들었다.
이후 10랩까지 상위 7위권 드라이버들의 자리에 변화는 없었지만, 폭풍전야를 예고한 긴장감이 서킷을 휘감았다. 그리고 맞이한 11랩은 판세변화의 시작. 결승 초반 쾌속질주를 펼친 김중군이 정의철에게 선두를 내주었고, 뒤이어 그림자 공방을 벌인 장현진, 이찬준, 김종겸, 김재현의 순위에도 균열이 생겼다.
다시 편성된 톱3는 정의철, 이찬준, 김중군. 휠투휠 레이스 과정에서 접촉사고에 휘말린 폴시터 장현진은 피트인 후 리타이어했고, 드라이버즈 랭킹 1위 탈환을 노린 김종겸 뒤에는 김재현과 조항우가 버티고 있었다.
남아 있는 결승은 7랩. 견고하게 형성된 톱3 균형이 지속될 듯했지만, 삼성화재 6000 6라운드는 마지막 반전 카드를 뒤늦게 꺼내놓았다. KARA 통산 100경기 출전 무대에서 역전승을 꿈꾼 정의철과 6000 클래스 최연소(만 19세) 우승을 향해 질주한 이찬준이 주인공. 4초 이상 벌어진 두 선수의 거리가 랩을 거듭할수록 좁혀지면서 팽팽한 전운이 또 다시 서킷을 강타했다.
2회 챔피언 정의철과 6000 클래스 12전에 참가한 이찬준의 살얼음판 승부는 6라운드 최종 21랩 체커기를 몇 걸음 앞두고 판가름 났다. 과감한 추월작전을 펼친 이찬준이 베테랑 정의철을 0.276초 차이로 제치고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것이다.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 김종겸과 최명길이 3, 4위. 5라운드 3위 이정우가 5위 체커기를 받았고, 초반 리더 김중군은 김재현보다 0.246초 빠르게 결승을 마치고 6위를 기록했다. 8, 9위 오일기와 노동기의 기록 차이는 0.444초. 준피티드 레이싱 황진우는 톱10 진입을 기대한 문성학을 0.554초 차이로 따돌리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결승 초반 7위에 랭크되었던 정회원은 12위. 이어 황도윤, 조항우, 김동은이 13~15위를 기록했고, 원레이싱 임민진은 6000 클래스 데뷔전을 20위로 완주했다.
한편, 이찬준과 정의철의 잠정 순위는 결승이 끝난 뒤 바뀌었다. 슈퍼레이스 심사위원회가 두 선수 사이에 일어난 접촉사고를 심의한 결과를 반영된 것. 심사위원회가 이찬준에게 3초 가산 페널티를 부여하면서 정의철에게 우승컵이 돌아갔고, 이찬준은 2위로 내려앉았다. 이와 관련해 이찬준의 소속팀 로아르 레이싱은 공식 결과를 받은 이후 대한자동차경주협회에 항소했다.
2021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삼성화재 6000 최종 7, 8라운드는 2주 뒤인 11월 20~21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다. 대회 프로모터 (주)슈퍼레이스는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올해 최종전을 현장 관중과 함께 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삼성화재 6000 6라운드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팀 | 기록 |
1 | 정의철 | 엑스타 레이싱 | 41:15.235 |
2 | 이찬준 | 로아르 레이싱 | +2.724 |
3 | 김종겸 | 아트라스비엑스 | +7.056 |
4 | 최명길 | 아트라스비엑스 | +10.602 |
5 | 이정우 | 엑스타 레이싱 | +16.331 |
6 | 김중군 | 서한GP | +17.917 |
7 | 김재현 | 볼가스 모터스포츠 | +18.163 |
8 | 오일기 | 퍼플모터스포트 | +21.183 |
9 | 노동기 | 엑스타 레이싱 | +21.627 |
10 | 황진우 | ASA&준피티드 레이싱 | +22.748 |
※ 11월 7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1랩=4.346km, 21랩
※ 기록은 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김중군=1분 55.610초
박기현 기자 ㅣ 사진 정인성 기자 nsdolt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