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트 타낙이 2024 WRC 6라운드 사르디니아 랠리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었다. 마지막 경기구간에서 SS15까지의 선두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제치고 올해 WRC 첫 승을 차지한 것이다.
타낙과 오지에의 기록 차이는 0.2초. WRC 역사상 최소 시간 차이로 우승한 타낙은 티에리 누빌에 이어 드라이버즈 랭킹 2위로 올라섰다.
현대 월드 랠리 팀 더블 포디엄 피니시
5월 30~6월 2일에 열린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랠리는 올해 세 번째 그래블 랠리. 지중해 서쪽 사르디니아섬에 마련된 16개 경기구간(266.12km)은 나무와 덤불, 바위 사이를 누비는 고속 코스로 이름높다.
역대 사르디니아 랠리에서는 세바스티앙 로브와 세바스티앙 오지에가 최다 4승을 기록했다. 현대 티에리 누빌이 3승 주자. 다니 소르도는 2019~2020년에 2연승을 낚았고, 타낙은 2017,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최근 10년 동안 이탈리아 사르디니아 랠리에서 7승을 기록한 현대 WRT와 타낙의 우승은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크로아티아, 포르투갈 랠리를 휘어잡은 오지에의 3연승이 유력한 무대에서 타낙이 행운의 승리를 움켜쥐었기 때문이다.
25.65km, 13.26km를 왕복하는 1~4 스테이지 결과는 오지에의 우위로 판가름 났다. 타낙과의 기록 차이는 4.5초. 랠리 둘째 날 8개 경기구간에서는 오지에와 타낙이 선두를 주고받는 격전이 벌어졌지만, 4개 스테이지를 석권한 오지에가 추격자 타낙을 17.1초 차이로 밀어내고 1위를 지켰다.
남아 있는 경기구간은 4개. 칼라 플루미니(12.55km)와 사사리-아르헨티에라(7.1km)를 순회하는 스테이지에서 타낙의 대역전극이 완성되었다. SS13부터 연이어 시차를 줄인 타낙은 SS16 파워 스테이지에서 타이어 손상으로 고전한 오지에를 0.2초 차이로 따돌리고 이탈리아 사르니니아 랠리 우승컵을 들었다.
이에 따라 타낙은 WRC 첫 승을 장식한 사르디니아에서 통산 2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칠레 랠리 이후 첫 우승이다.
16개 경기구간 중 6개 스테이지에서 1위에 오른 오지에는 아쉬움을 접고 2위 포디엄에 올라갔다. 2011년 요르단 랠리에서는 현재 토요타 가주 레이싱을 이끄는 야리-마티 라트발라에 0.2초 앞선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었지만, 올해 사르디니아에서는 같은 시간 차이로 2위 시상대를 밟았다.
현대 WRT 다니 소르도가 3위. 티에리 누빌과 챔피언십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엘핀 에반스는 4위를 기록했고, M-스포트 포드 WRT 그레고어 문스터는 랠리1 5위 성적표에 이름을 올렸다.
SS16 파워 스테이지 1위 누빌(122점)이 6라운드 현재 득점 랭킹 선두. 타낙(104점)과 에반스(104점)가 톱3를 형성한 가운데 올해 4라운드에 출전해 2승, 4회 포디엄을 기록한 오지에(92점)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매뉴팩처러 부문에서는 3승을 나눠 가진 현대 WRT(269점)와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256점)가 13점차 1, 2위를 달리고 있다. 애드리안 포모와 그레고어 문스터를 출전시키는 M-스포트 포드 WRT는 6라운드 합계 131점을 획득했다.
2024 월드 랠리 챔피언십 7라운드 폴란드 랠리는 6월 27~30일에 개최된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Red 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