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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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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피아스트리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우승

맥라렌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7번째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포디엄 정상에 올라갔다. 9월 15일, 바쿠 스트리트 서킷 51랩 결승에서 1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피아스트리는 헝가리 그랑프리에 이어 F1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을 차지했다.

폴시터 샤를 르클레르는 2위로 밀렸다. 바쿠 서킷에서 4년 연속 폴포지션을 잡고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첫 승에 도전했지만, 피아스트리의 강공을 막아내지 못한 채 2위 체커기를 지나갔다.

레드불 제친 맥라렌, 컨스트럭터즈 1위로 도약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결승 그리드는 박빙승부를 점칠 수 있는 그리드 배열을 보여주었다. 바쿠 서킷 예선의 강자 르클레르가 폴포지션을 차지한 가운데 드라이버즈 2위 피아스트리가 2그리드에 포진했고, 카를로스 사인츠에 이어 아제르바이잔에서 2승을 거둔 세르지오 페레즈가 4그리드에 터를 잡았다.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은 5그리드 주자. 챔피언십 리더 맥스 페르스타펜에게는 6그리드가 배정되었고, 페르난도 알론소 뒷자리에는 드라이버 라인업을 재정비한 윌리엄즈 프랑코 콜라핀토와 알렉스 알본이 자리 잡았다.

랜도 노리스와 루이스 해밀턴은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결승의 재미를 더해줄 자리에서 출발했다. Q1에서 탈락한 랜도 노리스는 15그리드, 예선 이후 파크퍼미에서 파워유닛 부품을 교체한 루이스 해밀턴은 피트레인에서 결승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아제르바이잔 GP 폴시터 샤를 르클레르. 폴투윈을 기대한 르클레르는 바쿠 레이스에서 2위를 기록했다.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최고 성적이다. 사진 페라리 F1

오프닝랩에서는 르클레르가 피아스트리를 거느리고 레이스 대열을 이끌었다. 순위를 바꾼 페레즈와 사인츠가 3, 4위. 이들 뒤에서는 페르스타펜, 러셀, 알론소, 콜라핀토, 알본, 그리고 하스 올리버 베어맨이 10위권을 형성했다.

선두그룹 드라이버들의 팽팽한 접근전은 피트스톱 이후 변화를 불러왔다. 주요 변곡점은 19~20랩. 르클레르(16랩)보다 1랩 먼저 미디엄-하드 타이어를 연계한 피아스트리가 바쿠 서킷 메인 스트레이트를 지나면서 새로운 레이스 리더로 나선 결과다.

두 선수의 희비는 여기서 갈렸다. 선두를 내준 르클레르가 제자리를 되찾기 위한 추월전에 나섰지만, 두텁게 형성된 피아스트리의 방어막을 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더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경쟁 드라이버보다 빠르게 리어 타이어가 소진된 르클레르는 페레즈와 사인츠의 가시권에 들어가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피니시 체커기를 1랩 앞둔 50랩은 불꽃대결의 종착역. 1위를 굳힌 피아스트리 뒤에서 르클레르, 페레즈, 사인츠가 포디엄 경쟁의 정점으로 치달았다. 그러나 추격의 고삐를 움켜쥐고 한순간 르클레르를 추월한 페레즈는 곧이어 페라리 듀오에게 밀려 4위로 굴렀다.

페레즈의 비운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바쿠 서킷 턴2를 향해 달려가면서 근소하게 앞선 사인츠의 경주차와 부딪친 것. 이 사고로 두 선수는 리타이어했고, 버추얼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51랩 결승이 막을 내렸다.

바쿠 서킷 포디엄에는 세 팀 드라이버들이 올라갔다. 왼쪽부터 샤를 르클레르, 맥라렌 트로피 델리게이트, 오스카 피아스트리, 조지 러셀. 사진 : 피렐리타이어

포디엄 드라이버는 피아스트리, 르클레르, 러셀. 사인츠와 페레즈가 떨어져 나간 무대에서 러셀에게 3위 포디엄의 행운이 돌아갔다. 캐나다, 오스트리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시상대 등정이다.

15그리드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4위권에 진입하는 맹공을 펼쳤다. 하드 타이어를 신고 37랩을 주행한 노리스는 투스톱 작전으로 맞선 페르스타펜보다 앞서 바쿠 서킷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애스턴마틴 알론소와 윌리엄즈 알본은 6, 7위. 로건 사전트의 시트를 물려받은 콜라핀토는 F1 데뷔 두 번째 레이스에서 포인트 피니시 8위를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거두었다.

7회 월드 챔피언 해밀턴과 루키 베어맨은 팬들의 갈채 속에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결승을 마무리 지었다. 두 선수의 기록 차이는 0.726초. 피트레인에서 결승에 돌입한 해밀턴이 하스 F1의 기대주 베어맨에 앞서 올해 16번째 포인트 피니시를 달성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13점을 추가한 랜도 노리스는 맥스 페르스타펜과의 점수 차이를 59점으로 좁혔다. 사진 : 피렐리타이어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는 컨스트럭터즈 순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더블 포인트 피니시로 38점을 추가한 맥라렌(476점)이 레드불(456점)을 제치고 컨스트럭터즈 1위로 올라선 것이다.

2014년 호주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컨스트럭터즈 1위에 랭크된 맥라렌과 2위 레드불의 점수 차이는 20점. 3위 페라리(425점)도 레드불을 압박하는 포인트를 쌓은 만큼, 세 팀의 경쟁 구도는 한층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두권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는 이전과 같지만,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313점)이 절대강자의 자리에서 주춤거리는 사이, 랜도 노리스(254점), 샤를 르클레르(235점), 오스카 피아스트리(222점)의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까닭이다.

아제르바이잔에서 13점을 더한 노리스와 챔피언십 리더 페르스타펜 사이에 놓인 점수는 이제 59점. 더뎌진 걸음에 흔들리는 레드불과 반전의 물꼬를 튼 맥라렌, 페라리, 메르세데스 드라이버들은 백투백 레이스로 개최되는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다시 한 번 격돌한다.

박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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