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리드하는 슈퍼6000 클래스에서 우승컵을 든 드라이버는 20명.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전한 96명 중에서 20.8%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슈퍼6000 통산 88전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잠정 엔트리 중 우승 경력을 갖춘 드라이버는 10여 명. 열전 퍼레이드를 팬들에게 선사한 뒤 포디엄 정상을 밟은 이들의 첫 우승 무대를 되돌아본다. 서한GP 김중군은 개인통산 네 번째 예선 1위를 우승으로 연결 지었다.
2014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은 이전과 다른 경쟁구도로 출발했다. 기존의 강팀 CJ 레이싱을 위협할 레이싱팀이 슈퍼6000 엔트리에 가세한 것이다. 아트라스비엑스 레이싱(현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과 엑스타 레이싱이 대표적. 슈퍼6000 초대 챔피언 조항우, F1 드라이버 출신 이데 유지를 전면에 세운 두 팀은 2014 슈퍼6000 시리즈에서의 순위 경쟁을 다이내믹하게 이끌어가며 팬들의 인기를 끌었다.
김의수/황진우(CJ 레이싱),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 조항우(아트라스비엑스 레이싱)와 함께 선두그룹에서 맹활약한 드라이버도 등장했다. 슈퍼레이스 슈퍼2000, 슈퍼3800, KSF 제네시스 쿠페 시리즈에서 줄곧 뛰어난 성적을 낸 김중군(아트라스비엑스 레이싱)이 2014 슈퍼6000 화제의 인물로 떠오른 것이다.
슈퍼6000 데뷔전 폴포지션, 2014 시리즈 7라운드에서 첫 우승
김중군은 슈퍼6000 데뷔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4월 19일,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열린 예선에서 일반적인 예상을 뒤엎고 폴포지션을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예선 2위 황진우(55.503초)와의 랩타임 차이는 0.012초. 결승에서도 펄펄 난 김중군은 아쉽게 우승컵을 놓쳤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일전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후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도 결승 톱그리드를 장악한 김중군. 그러나 6라운드까지 세 차례 예선을 휩쓸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1, 2라운드에서의 연속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4슈퍼레이스 7라운드에서 김중군이 슈퍼6000 첫 우승을 기록했다
2014 슈퍼6000 시리즈 7라운드 예선이 펼쳐진 10월 11일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이미 세 차례 폴포지션을 획득한 김중군에게 다시 한 번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다. 17명이 출전한 예선에서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과 이데 유지를 거느리고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해서였다.
결승 그리드 배열은 우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 엑스타 레이싱 듀오 뒤로 챔피언 후보 김의수, 조항우, 황진우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KIC 15랩 결승 출발. 첫 우승을 고대한 김중군은 강력한 라이벌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예선 순위를 지켜냈다.
그러나 김중군의 순조로운 출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엑스타 레이싱 에이스 이데 유지에게 레이스 대열 선두를 빼앗긴 탓이다. 결승 초반 2위로 내려앉으면서 폴포지션의 악몽이 재현될 듯한 순간…. 하지만 빠르게 전열을 가다듬은 그에게 한 순간 멀어졌던 우승컵이 다시 다가오고 있었다. 이데 유지에게 잠시 내주었던 자리로 돌아가 쾌속질주를 선보인 것이다. KIC 15랩을 화끈하게 주파한 김중군의 기록은 36분 43.705초. 예선 4위 김의수가 내분에 휘말린 이데 유지에 앞서 2위 체커기를 지나갔다.
개인통산 네 번째 폴포지션을 우승으로 엮은 김중군의 2014 시리즈 성적은 드라이버즈 4위. 2015~2017 시즌을 KSF에서 보낸 김중군은 2018 슈퍼레이스 슈퍼6000으로 복귀했다. 슈퍼6000 통산 기록은 26전, 2승, 6PP, 6회 포디엄 피니시. 김중군은 올해도 슈퍼6000 강팀으로 꼽히는 서한GP에서 열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중군 첫 우승 기록
팀 : 아트라스비엑스 레이싱
날짜 : 2014년 10월 12일
서킷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 5.615km
예선 : 1위, 랩타임 2분 15.847초
결승 : 36분 43.705초(15랩)
박기현 기자(gokh3@naver.com), 사진/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