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프로 스포츠 시리즈와 같이 F1 그랑프리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그랑프리가 제일 먼저 연기된데 이어 오스트레일리아 개막전이 전격 취소되었고, 바레인과 베트남, 네덜란드, 스페인 그랑프리도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다.
3월 19일에는 모나코 F1 또한 취소 수순을 밟았다. 이후 3월 23일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조직위원회가 기약 없는 연기를 발표했고, 최근 캐나다 그랑프리까지 연기되면서 2020 F1 개막전은 미궁 속으로 빠져들었다.
전체 시리즈 22라운드 중 전반 9라운드가 취소, 또는 연기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올해 F1 오프닝 레이스는 언제, 어디서 개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6월말부터 9월초까지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헝가리, 벨기에, 이탈리아를 이어 달리는 유럽 라운드가 계획된 것도중요한 변수.
그러나 F1 CEO 체이스 캐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언제 개선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전반적인 상황이 호전될 경우에 대한 준비를 하고있다”면서 “여름 즈음 유럽에서 2020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F1 매니징 디렉터 로스 브라운도 최근 외신을 통해 “FIA 규정에 따라 최소 8라운드가 개최돼야 챔피언십이 성립한다”고 말하고, “7월에 2020 시리즈를 시작한다면 18~19라운드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이어 브라운은 “세 경주를 연속으로 열고, 한 주를 쉬는 트리플 해더, 그리고 연습주행과 예선, 결승을 이틀 동안 소화하는 일정도 고려 대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7월 중 개막전을 추진할 경우 관중 없는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그랑프리를 열지 않는 것보다 관중 없는 레이스가 더 낫다”는 것이 로스 브라운의 생각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F1 개막전 22회 개최
그렇다면 역대 F1 70전 개막전은 어디서 개최되었을까? 1950년 5월 13일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시작된 F1 그랑프리는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많은 개막전을 치렀다.
1985년부터 F1 캘린더에 오른 오스트레일리아 그랑프리는 통산 35전. 이 중 22전(애들레이드 스트리트 서킷, 멜버른 앨버트파크 서킷)이 시즌 개막전이었다.
아르헨티나 개막전은 15회. 1953~1958 F1 개막전이 브에노스 아리에스 서킷에서 열렸고, 1980년을 끝으로 시즌 오프닝 레이스 명단에서 제외됐다. 1973년부터 F1 캘린더에 등장한 브라질 개막전은 10회. 2003년 이후 잠시 최종전 개최지로 떠오른 브라질은 2014년부터 아부다비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이밖에 남아프리카(9회), 모나코(5회), 미국(3회), 스위스와 바레인(2회), 네덜란드(1회)도 F1 개막전을 치른 10개국에 등록되어 있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l 사진 피렐리타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