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이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정상 드라이버가 됐다. 마지막 경주에서 2위 포디엄에 오르며 올 시즌 챔피언 트로피를 차지했다. 그의 소속팀 엑스타 레이싱도 정의철의 챔피언 등극에 힘입어 팀 챔피언이 됐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정의철도, 엑스타 레이싱도 정상으로 복귀했다.
정의철은 11월 29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8라운드에서 2위에 올랐다. 예선 2위로 유리한 위치에서 출발한 정의철은 김재현(볼가스 모터스포츠)과 황진우(준피티드 레이싱) 사이에서 순위를 끌어올리느냐 밀려나느냐의 경쟁을 벌였다.
사고로 인해 경기가 멈췄다가 다시 시작되고, 또 다른 사고로 세이프티카(SC)가 투입되는 등 정의철이 순위를 지키기 힘든 상황들이 있었다. 하지만 2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하며 22점을 추가해 합계 103점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힘겹게 레이스를 마치고 시즌 챔피언을 확정 지은 그는 서킷을 돌며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믿기지 않아 무전으로 ‘점수 계산 제대로 된건가요?’라고 두 번을 물어봤다. 축하의 인사를 들으며 2016년 종합 우승 이후 고전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고, 눈물이 났다”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이어 “오늘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행복한 날”이라고 말했다.
정의철이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것은 4년 전인 2016년이었다. 엑스타 레이싱에서 활약하며 자신뿐 아니라 소속팀까지 챔피언에 올려놨다. 하지만 그후 정의철과 엑스타 레이싱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정상으로 복귀하지 못했다. 정의철이 마음고생을 했던 시간들이었다. 오랜 기다림과 도전 끝에 정의철은 정상을 탈환했고, 그의 활약에 힘을 얻은 엑스타 레이싱도 4년 만에 팀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하며 환호했다.
이날 8라운드에서는 김재현이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기록했다. 3위는 7라운드에 이어 황진우의 몫이었다. 7라운드 우승으로 챔피언 경쟁에서 앞서나갔던 노동기(엑스타 레이싱)는 8라운드에서 15위가 되면서 최종 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3연속 시즌 챔피언을 노렸던 김종겸(아트라스BX 모터스포츠)은 9점을 추가해 최종 100점, 3위로 마감했다.
금호 GT1 클래스에서는 명승부가 펼쳐진 끝에 정경훈(비트알앤디)이 챔피언의 영광을 안았다. 이날 열린 8라운드에서 정경훈은 예선 1위로 폴포지션을 차지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투던 오한솔(서한GP)이 4위, 한민관(비트알앤디)이 15위였다.
오한솔을 따돌리며 챔피언 타이틀을 쉽게 얻나 하려던 때 한민관의 극적인 추월쇼가 시작됐다. 무려 11대를 앞지르며 3위 자리까지 바짝 추격해 정경훈을 긴장시켰다. 남은 랩이 좀 더 있었다면 더욱 박진감 있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끝내 1위 자리를 지키며 폴투윈에 성공한 정경훈은 합계 118점으로 시즌 챔피언이 됐다. 지난 2018년부터 3연속 시즌 종합 우승을 달성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금호 GT2 클래스에서는 챔피언이 박동섭(위드모터스포츠)으로 이미 결정 난 상황이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정용표(부산과학기술대학교 레이싱팀)가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BMW M 클래스 4라운드 결승에서는 김효겸(광주 H모터스 레이싱)이 시즌 종합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29일 열린 결승에서 김효겸은 3위에 입상했다. 시리즈 포인트를 16점 추가해 합계 64점이 되면서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이날 4라운드 우승을 차지한 한상규(V8)는 26점을 얻어 합계 63점으로 턱 밑까지 추격했지만 챔피언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다.
레디컬 컵 코리아 4라운드 레이스 결승(14랩)에서는 10대의 나이로 CJ로지스틱스 레이싱에 입단한 김규민이 2승을 챙겼다. 시즌 챔피언은 김현준(73점)이 차지했고, 세 번의 경기에 출전해 2승을 챙긴 김규민은 최종 4위(52점)로 실제 레이스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service@trackside.co.kr, 사진 l 슈퍼레이스 오피셜 포토 오환, 김성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