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리드하는 슈퍼6000 클래스에서 우승컵을 든 드라이버는 20명.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출전한 96명 중에서 20.8%에 해당하는 선수들이 슈퍼6000 통산 88전 우승컵을 나눠가졌다.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잠정 엔트리 중 우승 경력을 갖춘 드라이버는 10여 명. 열전 퍼레이드를 팬들에게 선사한 뒤 포디엄 정상을 밟은 이들의 첫 우승 무대를 되돌아본다. 네 번째 페이지의 주인공은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이다.
엑스타 레이싱 붙박이 드라이버 정의철. 2014 슈퍼레이스 슈퍼6000 6라운드부터 엑스타 레이싱 소속으로 출전한 정의철은 지난해 최종전까지 45전 연속 같은 팀에서 활약했다.
올해로 7년째 엑스타 레이싱 스톡카를 책임지는 정의철은 그동안 뛰어난 성적을 거두어왔다. 슈퍼6000 풀 시즌 첫 해 기록은 드라이버즈 3위. 24명이 자웅을 겨룬 격전의 장에서 실력 출중한 선수들을 제압하고 단숨에 톱3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6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는 더욱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중국 주하이와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 인제 스피디움,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거둔 포디엄 피니시를 등에 업고 슈퍼6000 챔피언 트로피를 거머쥔 것이다.
슈퍼6000 데뷔 세 번째 해에 소속 팀 엑스타 레이싱을 슈퍼레이스 정상의 반열에 올린 정의철. 그의 슈퍼6000 첫 우승은 2015년 8월 1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작성되었다. 한여름 밤의 스피드 제전, 나이트 레이스를 마치고 불꽃 축제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이데 유지와 함께 엑스타 레이싱 첫 원투 피니시 기록
2015 슈퍼레이스 슈퍼6000 시리즈는 아트라스비엑스 레이싱의 강공으로 문을 열었다. 독일 국적 팀 베르그마이스터가 슈퍼레이스 데뷔전에서 우승한데 이어 2014 챔피언 조항우가 아트라스비엑스 원투를 견인한 까닭이다.
슈퍼6000 2~4라운드 1위는 이데 유지(엑스타 레이싱), 김동은(CJ 레이싱), 조항우. 이에 따라 전반 4라운드 우승컵의 주인공이 모두 다른 혼전이 벌어지면서 2015 슈퍼6000 시리즈는 한층 뜨겁게 달아올랐다. KIC, 중국 광둥과 상하이, KIC를 연이어 달린 선수단이 다시 만난 서킷은 인제 스피디움. 2015년부터 나이트 레이스 개최 서킷으로 떠오른 인제 스피디움에서 시리즈 후반 네 경주가 시작되었다.
2015 슈퍼6000 5라운드는 예선부터 화끈한 일전을 예고했다. 1~4라운드 예선을 휩쓴 조항우와 팀 베르그마이스터를 등 뒤로 끌어내리고 팀106 정연일이 폴포지션을 차지한 것이다. 가토 히로키(인제 레이싱)와 이데 유지가 예선 4, 5위.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은 황진우, 김진표, 김동은과 김의수를 거느리고 예선 6위에 랭크되었다.
8월 1일 오후 11시 10분에 막을 올린 22랩 결승은 오프닝랩부터 예측불허 접전으로 불을 뿜었다. 그리드 1열 주자 정연일과 조항우가 한 차례 선두를 주고받은데 이어 5위권 선수들 사이에서도 순위 변동이 일어난 것. 1랩 후 정연일의 자리는 바뀌지 않았지만 조항우는 4위로 밀려났고, 팀 베르그마이스터와 가토 히로키가 선두그룹에 포진하는 회오리바람이 몰아쳤다.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 사진 : MJ CARGRAPHY 이명재 작가
그러나 슈퍼6000 강자들의 추격을 다부지게 막아낸 정연일의 쾌속질주는 11랩을 넘어서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결승 후반의 주역은 6그리드에서 출발한 정의철. 침착하게 순위를 끌어올리고 7랩째 선두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정의철은 12랩부터 우승 행진곡에 발을 맞췄다.
이후 남아 있는 11랩을 기운차게 헤집은 정의철은 슈퍼6000 진출 11번째 레이스에서 빛나는 승리를 챙겼다. 소속 팀 엑스타 레이싱에 우승의 영광을 돌린 정의철은 이데 유지와 함께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원투 피니시의 기쁨도 누렸다.
2015 시리즈 3위, 이듬해 챔피언 트로피를 움켜쥔 정의철의 슈퍼6000 통산 기록은 48전, 2승, 5PP, 15회 포디엄 피니시. 최근 5년 연속 드라이버즈 10위권에 랭크된 정의철은 17전 연속 톱10(2014년 7라운드~2016년 8라운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정의철 첫 우승 기록
팀 : 엑스타 레이싱
날짜 : 2015년 8월 1일
서킷 : 인제 스피디움 / 3.908km
예선 : 6위, 랩타임 1분 38.034초
결승 : 41분 20.785초(22랩)
박기현 기자(gokh3@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