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의 화끈한 추월쇼가 후지 스피드웨이 21랩 결승을 뜨겁게 달구었다. 8월 21일,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SK ZIC 6000 6라운드에서 정의철은 20그리드에서 출발한 뒤 앞선 주자 16명을 추월하며 3위 포디엄에 올라간 것. 이에 따라 6라운드 합계 103점을 획득한 정의철은 챔피언십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내고 순항을 거듭했다.
2년 연속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슈퍼레이스 SK ZIC 6000 6라운드는 첫 랩부터 다중 접촉사고를 빚어내며 예측불허 접전으로 이어졌다. 롤링 스타트 이후 후지 스피드웨이 턴1에서 조항우, 이데 유지, 오일기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된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힌 조항우와 이데 유지가 사고의 제물로 트랙을 떠난 반면 김재현과 류시원은 2, 3위로 도약했다.
폴포지션에서 깔끔하게 출발한 황진우의 라이벌은 21랩 결승 내내 나타나지 않았다. 첫 랩부터 2위 이하 드라이버들을 멀리 따돌리고 폴투윈을 향해 맹공을 펼친 결과다. 한 차례 폭풍우가 지나간듯한 6라운드 결승 초반 순위는 황진우, 김재현, 류시원 순. 그러나 1랩 후 이 순위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류시원의 경주차가 순식간에 15위로 밀려난 데 따른 여파였다.
역주를 펼친 황진우 뒤에서 벌어진 2위 경쟁도 뜨거웠다. E&M 모터스포츠의 루키 김재현과 아트라스BX 레이싱의 베테랑 팀 베르그마이스터, 그리고 지난해 후지 라운드 1위 카게야마 마사미 사이에서 불꽃같은 접전이 일어난 것. 삼파전에서 우위를 점한 팀 베르그마이스터는 6랩째 2위로 올라서며 선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결승 중반부터는 정연일의 이름이 기록표 위쪽에 올라갔다. 10그리드에서 출발해 차분하게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덕분이다.
SK ZIC 6000 6라운드의 히어로 정의철의 추월쇼는 오프닝랩부터 빛나기 시작했다. 첫 랩째 6명을 등 뒤로 끌어내린 정의철은 8랩째 7위로 성큼 올라섰고, 종반 18랩으로 접어들면서 4위까지 점프하는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정의철의 추월쇼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체커기를 앞둔 최종 21랩에서 포디엄을 눈앞에 둔 정연일 추월에 성공한 것이다. 21랩 동안 16명을 따돌린 정의철에게 준비된 자리는 3위 포디엄. 나이트 레이스 2연패로 존재감을 드높인 정의철은 두 경주 연속 포디엄 피니시를 이뤄내며 챔피언십 선두를 지켜냈다.
예선부터 줄곧 뛰어난 기록을 뽑아낸 황진우는 상하이 라운드에 이어 올해 SK ZIC 6000 2승 트로피를 치켜들었다. 아트라스BX 레이싱 팀 베르그마이스터도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2위를 차지한 서킷에서 올해 첫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한 것이다.
황진우, 팀 베르그마이스터, 정의철에 이어 김동은, 정연일, 김재현이 4~6위를 기록했고 김진표와 안현준, 강진성, 윤승용이 잠정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에 2위까지 점프하며 시상대 등정을 기대한 류시원은 11위로 6라운드를 마무리했다. 드라이브스루 페널티를 이수한 오일기는 12위. 그 뒤를 이어 김의수, 이성진, 김장래, 안정환, 김준우가 차례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며 6라운드 체커기를 받았다.
이밖에 초반에 강세를 보인 카게야마 마사미, 잠정 예선 1위 아오키 타카유키, 그리고 엑스타 레이싱과 아트라스BX 레이싱의 베테랑 이데 유지와 조항우는 기대한 성적을 거두지 못한 채 일본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다.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는 9월 3~4일 GT 챔피언십 더블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SK ZIC 6000 7라운드는 9월 24~25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다.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이명재(MJ CARGRAPHY)
[CopyrightⓒTracksid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