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정상 칼레 로반페라 WRC 첫 승

에스토니아 그래블 랠리에서도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의 강세가 이어졌다. 총 거리 1,253.15km, 24개 경기구간 319.38km에서 벌어진 에스토니아 랠리 정상은 칼레 로반페라. 슈코다를 거쳐 지난해부터 토요타 월드 랠리 팀에 합류한 로반페라는 WRC 데뷔 후 33번째 랠리에서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0 시리즈 2라운드 스웨덴 랠리에서 3위 포디엄에 진출한 로반페라는 올해 핀란드 북극 랠리에서 2위를 기록했고, 에스토니아 그래블 랠리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칼레 로반페라의 이번 우승은 WRC 최연소 기록(20세 290일). 이전까지 야리-마티 라트발라가 최연소 우승(22세 313일) 선수의 자리를 지켰으나, 로반페라가 팀 대표의 기록을 2년 단축시켰다.

현대 WRT 더블 포디엄 피니시

2021 WRC 7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는 지난해 승자 오트 타낙의 본고장. 올 시즌 전반을 토요타에 밀린 현대는 지난해와 같은 타낙, 티에리 누빌, 크레이그 브린 라인업으로 에스토니아 랠리 연승을 노렸다.

토요타 WRT 대표는 세바스티앙 오지에, 엘핀 에반스, 칼레 로반페라. 이전까지 5승을 합작한 오지에와 에반스, 그리고 영 드라이버의 선두 로반페라가 에스토니아 랠리 대열에 뛰어들었고, M-스포트 포드 라인업은 티무 수니넨과 거스 그린스미스가 책임진다.

7월 16일 금요일에 마련된 경기구간은 8개. SS1 1.64km에서 워밍업을 마친 선수들은 타르투에서 시작하는 4개 스테이지를 왕복하며 본격적인 대결을 펼쳤다.

SS2에서는 현대 WRT 오트 타낙과 크레이그 브린이 근소하게 앞섰다. 칼레 로반페라와 티에리 누빌, 거스 그린스미스는 3~5위. 그러나 홈팬들의 응원 속에서 기운차게 출발한 타낙은 일찌감치 선두그룹에서 이탈했다. SS3, 4에서 일어난 타이어 트러블이 원인이었다.

이와 달리 토요타 로반페라는 SS3~7 톱타임을 작성하며 1위 행진을 시작했다. 이튿날에도 로반페라의 강공은 멈추지 않았다. 리타이어한 뒤 복귀한 타낙이 SS11~16을 리드했지만, 이미 1시간 이상 벌어진 선두와의 기록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

일요일에 남아 있는 스테이지는 6개. 니루티, 엘바, 타루트 발드를 왕복하는 6개 경기구간에서 누빌과 타낙이 가장 빠른 기록을 냈지만, 침착하게 페이스를 지킨 로반페라가 에스토니아 랠리 정상을 향해 달려갔다.

SS24를 마친 로반페라의 기록은 2시간 51분 29.1초. 8개 스테이지 톱타임을 작성한 로반페라는 2위 브린을 59.9초 차이로 밀어내고 WRC 통산 첫 승을 거두었다. “에스토니아에서 우승해 기쁘다”고 밝힌 칼레 로반페라는 WRC 출신 아버지 해리 로반페라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다.

크레이그 브린과 티에리 누빌은 2, 3위. 에스토니아 연승을 놓친 현대는 지난해 원투승을 낚은 무대에서 더블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1, 2위 오지에와 에반스는 4, 5위. M-스포트 포드는 티무 수니넨을 6위에 올렸다.

7라운드를 끝낸 2021 WRC 매뉴팩처러즈 부문에서는 크로아티아부터 5연승을 거둔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여전한 1위. 현대 쉘 모비스와 M-스포드 포드는 2, 3위를 유지했다.

드라이버즈 랭킹은 이전과 같이 오지에, 에반스, 누빌이 1~3위. 칼레 로반페라는 에스토니아 파워 스테이지 1위 오트 타낙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2021 WRC 에스토니아 랠리 기록

※ 기록은 시간:분:초.1/10초
※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2021 WRC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순위

※ 시리즈 7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까지의 점수 합계

2021 WRC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 순위

※ 시리즈 7라운드 에스토니아 랠리까지의 점수 합계

박기현 기자 ㅣ 사진 RedBull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