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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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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평년작에 안주할 것인가?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평년작 또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까닭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성장가도를 달렸다는 호평은 많지 않은 편. “자동차경주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접목시켜 각 경기 별로 독특하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주최 측의 시즌 초 발표는 지난한 걸음에 가려 풍성한 수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내 최고 권위 자동차경주’를 전면에 내세운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올해도 이전과 같이 더디게 출발했다. 3월초에 시리즈 캘린더를 발표하고, 5월이 되어서야 개막전을 연 것이다.

잠정 캘린더 공지 문제도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모터스포츠 팬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시리즈를 준비하는 레이싱팀과 후원사들을 배려하는 측면에서 캘린더 발표는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할 사안이다. 그러나 (주)슈퍼레이스 측은 시리즈 일정 발표에 늑장대응으로 일관해왔다.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되는 이 흐름이 정상궤도를 벗어났다는 것을 모를 리 없는 주최 측의 두둑한 배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2013년 캘린더는 올해 발표된다니 기다려볼 일이다.

(주)슈퍼레이스가 운영하는 레이스 카테고리 중 일부는 시급한 손질이 필요한 실정이다. 2008년 중반에 출범한 슈퍼6000이 대표적인 클래스. 올해 초에 언급했듯이, ‘해를 거듭하면서 출전 팀이나 드라이버들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관중들이 손에 땀을 쥐고 열광하는 클래스도 아닌데’ 몇 년째 시들시들하고 인기 없는 메뉴는 현재까지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장기적인 비전 아래서 굳이 슈퍼6000 클래스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면 색다른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프로모터가 내세우는 최고 클래스에 걸맞게 출중한 실력을 갖춘 레이싱팀과 드라이버들이 참여하는 경쟁의 장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기에 영합해, 또한 ‘출전 대수의 마법’에 빠져 자격미달의 연예인이나 루키 드라이버를 받아들이면 안 된다. 최고 클래스의 위상을 주최 측 스스로 정립해야할 시기라는 뜻이다.

답보상태에 빠진 대회 규모를 보완하기 위한 해법도 찾아야 한다. 슈퍼6000 6~7명, 엑스타 GT 6~8명, 넥센N9000에 12~20명 등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주요 3개 클래스에 출전하는 상황에 ‘국내 최고 권위 자동차경주’를 대입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레이싱팀과 드라이버의 규모가 대회 위상을 반드시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상위 2개 클래스를 통합전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주최 측이 방관해서도 안 될 일이다.

대회 규모 확대 방안으로 도입한 서포트 레이스는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고 보기 어렵다. 다채로운 레이스 이벤트를 한 자리에서 펼치는 것 자체에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뚜렷한 청사진을 준비하지 않은 채 급조한듯한 아마추어 레이스와 드리프트, 그리고 모터사이클 레이스 등은 그동안 이어온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의 정체성을 흐리게 할 뿐이다.

시리즈 최종 7전을 F1 코리아 그랑프리 서포트 레이스로 개최한 것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수많은 관중 앞에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널리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반면 축제로 끝내야할 시즌 마지막 레이스를 3개 클래스 통합전으로 마무리해서는 곤란하다는 반론이 상충되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올해 슈퍼레이스 7전과 같은 형태의 F1 서포트 레이스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은 재고의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슈퍼레이스 사상 처음으로 추진한 ‘나이트 레이스’는 참가 팀과 드라이버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우려와 달리 레이스 본연의 재미와 스릴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전한 결과다.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실시간 중계와 서포터즈 도입 등도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뒤늦게 출발해 시리즈 7전을 치른 2012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동차경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주최 측의 간단없는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산재한 문제는 (주)슈퍼레이스가 풀어야할 중요한 과제. 그러나 여러 카메이커와 타이어 회사, 의류 브랜드, 오일 및 각종 튜닝파츠 메이커, 더 나아가 오랫동안 우리나라 레이스 현장을 지켜온 레이싱팀과 드라이버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무대는 프로모터의 일방통행만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주)슈퍼레이스에 대한 일반적인 평가가 높게 나타나지 않는 이유도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CJ빌딩 4층에서 해결의 단초를 찾으려한다면 진전 없는 제자리걸음이 재현될 가능성이 짙다.

박기현 gokh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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