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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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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탈수록 매력 돋보이는 임팩트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장맛비 내리는 날이었으나 트레일블레이저를 타고 조금 긴 거리를 달리고 싶었다. 트랙스와 이쿼녹스 사이에 포진한 쉐보레의 전략 SUV…. 올해 1월 출시 이후 꾸준하게 인기를 더해가는 트레일블레이저라면 모처럼 짬을 낸 1박 2일의 여정에 색다른 즐거움이 스며들 것 같아서였다.
해묵은 기억을 되살려 찾아낸 종착역은 태백 스피드웨이. 고속도로와 굽이치는 국도, 여기에 더해 서킷 달리기의 즐거움을 고루 맛볼 수 있는 코스로 더없이 적격인 곳이라는 믿음이 선 때문이다.
스타일리시한 외모, 여유로운 실내에 다양한 편의 & 안전장비 갖춰
태백 스피드웨이행에 따라 나선 트레일블레이저는 5가지 라인업 중 최상위 RS(Rally Sports) 모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걸맞게 듀얼 포트 그릴로 개성을 강조한 얼굴은 스포티한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지나 역동적인 뒷모습으로 유연하게 이어진다.
RS 전용 포인트 레터링과 블랙 보타이, 카본 패턴이 적용된 스키드플레이트, 그리고 후면의 버티컬 리플렉터와 라운드 타입 듀얼 머플러 등의 익스테리어는 젊은 감성을 물씬 풍기면서 RS 모델만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인테리어 또한 트레일블레이저 RS에 거는 기대에 부응한다. 고급감이 물씬 배어있지는 않아도, 안정감 있게 몸을 감싸는 시트와 시인성 높은 인스트루먼트 패널, 손에 꼭 맞는 기어 노브는 마음 편한 운전을 담보할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D컷 스티어링 휠, 전용 계기판, 그리고 눈에 띄는 레드 스티치는 RS 모델의 개성을 강조한 인테리어로 손색없다. 여기에 더해 쉐보레가 자랑하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진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플러스 알파’로 꼽을 만하다. 스마트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능이 실용적이고,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과 듀얼 커넥션 블루투스 핸즈프리 시스템 등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편의장비로 꼽을 수 있겠다.
앞뒤 시트는 모두 여유롭다. 180cm가 넘는 동행기자에게도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은 기본. 상시 460리터,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470리터로 확장되는 트렁크 공간은 앞좌석 아래쪽을 활용한 수납공간과 더불어 쓰임새가 많아 보인다.
탄탄하게 균형 잡힌 핸들링 장점
독창적인 디자인, 차급을 뛰어넘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춘 트레일블레이저의 엔진은 1.2리터 휘발유 E-터보 프라임과 1.35리터 휘발유 E-터보 두 가지. RS 모델에는 중형 세단 말리부를 통해 괜찮은 힘과 연비를 입증한 1.35리터 E-터보 엔진이 얹혀 있다.
도심을 벗어나 영동고속도로에 올라 선 트레일블레이저 RS AWD는 매력적인 달리기 실력을 보여주었다. 9단 자동변속기에 맞물린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 E-터보 엔진은 부드러우면서 힘찬 주행능력을 발휘했고, 제천과 태백을 잇는 국도에서도 믿음직스러운 핸들링과 제동력을 여실히 드러냈다.


시가지, 고속도로와 국도 250km 구간에서 차급을 뛰어넘는 임팩트를 전한 트레일블레이저는 비에 젖은 태백 스피드웨이에서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900미터 직선주로와 6개 코너가 마련된 고속 트랙에서 기대 이상으로 탄탄하게 균형 잡힌 몸놀림을 자랑한 까닭이다.
많은 이들에게 호평 받을만한 주행능력을 보유한 트레일블레이저 RS의 다양한 편의, 안전장비는 이 차의 가치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과 손쉽게 주행 모드를 변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는 시승 전반에 걸쳐 매우 실용적인 기능을 뽐냈다.
전방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저속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장점들. 각종 주행정보를 편리하게 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다.
우(雨)요일의 연속이었지만, 트레일블레이저 RS의 쾌속주행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시간…. 이틀 동안 600km 이상을 달린 트레일블레이저 RS와의 동행은 예상보다 깊고 진한 여운을 남겼다. ‘첫 인상도 좋은데 볼수록 매력적인, 내실 또한 튼실해 탈수록 가치를 드러내는 차’와 함께 한 덕분이다.
시승차 트레일블레이저 RS의 값은 2,620만원(개별소비세 인하 전. 옵션 제외). 셀렉티브 패키지II, 컴포트 패키지III, 프리미엄 패키지는 별도로 준비된다. 이밖에 RS 모델은 스노화이트 펄, 새틴 스틸 그레이, 아가타 레드, 이비자 블루, 모던 블랙 등의 보디컬러를 선택할 수 있다.
박기현 기자 allen@trackside.co.kr, 사진 l 한국모터스포츠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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