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가 출범한 지 올해로 10년째. 2008년 첫 발을 내딛은 슈퍼6000(2017 시즌 공식 명칭은 캐딜락 6000)은 그동안 국내외 11개 서킷에서 통산 66전(2017 시리즈 4전까지의 기록)을 치렀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슈퍼6000 우승컵을 차지한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이 클래스에 1전 이상 참가한 경력이 있는 82명 중 14명이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약 17%가 슈퍼6000 우승 경력을 보유한 셈이다.
슈퍼6000 창설전 우승컵의 주인공은 김의수였다. 당시 CJ 레이싱 소속으로 출전한 김의수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2.125km 롱코스 20랩 결승을 23분 27.079초에 주파하며 슈퍼6000 첫 우승을 기록했다. 2위 장순호와의 시차는 0.7초. 3위 포디엄에는 박정룡이 올라갔다.
역대 슈퍼6000 두 번째 1위 기록은 조항우가 작성했다. 현재 아트라스BX 레이싱을 이끌고 있는 조항우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1.8km 숏코스에서 류시원과 안재모를 좌우에 두고 우승 샴페인을 터뜨렸다.
밤바 타쿠는 슈퍼6000 사상 첫 외국인 우승자로 기록되었다. 7명이 결승에 나선 2008 슈퍼6000 3전에서 김진태와 김선진을 거느리고 1위 체커기를 받았다. 이후 2009 시리즈 종반까지는 새로운 우승자가 배출되지 않았다. 김의수와 밤바 타쿠가 포디엄 정상을 양분한 때문이다.
슈퍼6000 통산 네 번째로 1위를 기록한 드라이버는 네덜란드 국적의 카를로 반 담이었다. 2010년 11월 21일, F1 창설전이 열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카를로 반 담은 결승에 참가한 6명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시상대 정상을 밟았다.
2011년에는 안석원과 아오키 타카유키가 슈퍼6000 우승자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7전으로 개최된 2012 시리즈에서는 현재 CJ로지스틱스 레이싱 드라이버로 활약하는 김동은과 황진우가 슈퍼6000 통산7, 8번째 우승자 반열에 올라섰다.
황진우, 아오키 타카유키, 조항우 외에 새로운 우승자가 나타나지 않은 2013 시즌을 보낸 뒤에는 이데 유지와 김중군이 우승 행렬에 합류했다. 이데 유지는 중국 티엔마 서킷에서, 그리고 김중군은 KIC에서 슈퍼6000 첫 우승을 기록했다.
2015 시즌 슈퍼6000은 1전부터 7전까지 포디엄 정상 주자가 바뀌는 혼전의 연속이었다. 팀 베르그마이스터의 데뷔전 폴투윈에 이어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이 나이트 레이스 우승컵을 거머쥐었고,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는 본고장 출신 카게야마 마사미가 슈퍼6000 통산 13번째 우승 선수로 등록되었다.
2015 시리즈 7전은 당시 팀106 소속 정연일의 우승 무대였다. 이데 유지와 정의철의 거센 추격을 뿌리친 정연일은 KIC에서 개인통산 슈퍼6000 첫 우승을 기록했다.
정연일 이후 슈퍼6000 클래스에서는 새로운 우승 선수가 떠오르지 않고 있다. 이미 우승 경력을 보유한 이데 유지, 김동은, 조항우, 황진우, 정의철, 팀 베그르마이스터, 아오키 타카유키 등 7명이 올해 4전까지 1위 트로피를 나눠 가진 결과다.
올해 남아 있는 슈퍼6000은 4전. 현재까지 드러난 각 팀 전력으로 볼 때 야나기다 마사타카(아트라스BX 레이싱), 오일기(제일제당 레이싱), 류시원(팀106), 최명길(현대 쏠라이트 레이싱) 등이 슈퍼6000 통산 15번째 우승 선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8~2017 슈퍼6000 통산 1위 기록 선수
1 김의수 / 2008년 6월 22일 /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롱코스 2.125km
2 조항우 / 2008년 8월 31일 /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숏코스 1.800km
3 밤바 타쿠 / 2008년 9월 21일 /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롱코스 2.125km
4 카를로 반 담 / 2010년 11월 21일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5.615km
5 안석원 / 2011년 5월 29일 / 태백 레이싱파크 2.500km
6 아오키 타카유키 / 2011년 7월 17일 / 태백 레이싱파크 2.500km
7 김동은 / 2012년 5월 6일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3.045km
8 황진우 / 2012년 6월 24일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3.045km
9 이데 유지 / 2014년 6월 8일 / 중국 티엔마 서킷 2.063km
10 김중군 / 2014년 10월 12일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5.615km
11 팀 베르그마이스터 / 2015년 4월 12일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5.615km
12 정의철 / 2015년 8월 1일 / 인제 스피디움 3.908km
13 카게야마 마사미 / 2015년 8월 30일 /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 4.563km
14 정연일 / 2015년 9월 20일 /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5.615km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주)슈퍼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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