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6000 타이어 챔피언십 정상을 향해 달려가겠다”
지난해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국내 대표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의 첨예한 순위 경쟁이 벌어졌다. 특히 슈퍼레이스를 대표하는 슈퍼6000(삼성화재 6000) 1~8라운드 예선과 결승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의 연속이었다.
드라이버 & 팀 챔피언십 외에 처음 등장한 타이어 챔피언십은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2021년부터 슈퍼레이스 슈퍼6000에 진출한 넥센이 타이어 챔피언십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국내 타이어 메이커 삼파전에도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2022 슈퍼6000 타이어 챔피언십 결과는 한국타이어의 완승으로 판가름 났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와 볼가스 모터스포츠가 6승을 기록하며 한국타이어 승리를 견인한 덕분이다.
금호와 넥센의 반격도 잔잔한 돌풍을 일으켰다. 금호타이어 팀 엑스타 레이싱은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7라운드에서 포디엄 세 자리를 석권했고, 넥센타이어는 빠르게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반적인 예상을 뛰어넘는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한 데 따른 분석이다.
특히, 슈퍼레이스 슈퍼6000 출전 두 번째 해에 기록한 넥센의 성적은 주목할 만했다. 슈퍼6000 강팀 서한GP와 합작한 6라운드 우승과 두 차례 더블 포디엄은 넥센타이어의 잠재된 경쟁력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슈퍼레이스 슈퍼6000 시리즈에서 2년을 뛴 넥센타이어는 올해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새로운 파트너 팀들과 손을 잡고 이전보다 강화된 전력을 펼칠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그 중심에 서서 넥센타이어 기술개발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모리타 코이치 중앙연구소 CTO는 2023 시즌을 밝게 전망했다. 라이벌 타이어 메이커에 비해 상대적인 경험은 적지만, 높이 그리고 멀리 뛰기 위해 응축된 스토브리그를 보낸 자신감의 발로인 셈이다.
3월 17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테스트 현장에서 만난 모리타 코이치 CTO는 슈퍼6000에서의 2년을 무난한 적응기로 표현했다. 한국과 금호타이어를 높게 평가하면서 “스텝 바이 스텝(Step by step) 전략에 따라 차분하게 기술력을 쌓아 왔다”는 설명이다.
서한GP, 볼가스, CJ로지스틱스 레이싱과 함께 강력한 라인업 구축
올해 슈퍼6000에 임하는 그의 다짐은 확고했다. “실력과 경험을 두루 갖춘 팀들과 더불어 한걸음 진화된 역량을 펼쳐 보이겠다”는 것. 넥센타이어와 한 배를 탄 팀과 드라이버들의 면면을 고려하면 이 같은 자신감의 원천을 찾을 수 있다. 서한GP, 볼가스 모터스포츠, CJ로지스틱스 레이싱과 파트너십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서한GP와 넥센타이어 연구소는 지난 1년 동안 두터운 신뢰 관계를 구축해왔다. 서한GP의 지속적이고 신뢰도 높은 피드백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 올해는 2022 시리즈 2위 팀 볼가스 모터스포츠, 그리고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CJ로지스틱스 레이싱과 손을 잡았다. 세 팀과 함께 달리는 2023 시즌에는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2023 슈퍼레이스 슈퍼6000 타이어 챔피언십 정상을 목표로 전진하겠다”는 모리타 코이치 CTO는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안타까운 마음도 전했다. “한국타이어가 빠르게 화재 여파를 벗어나 한 무대에서 경쟁하며 발전의 터를 닦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레이싱 타이어 수급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슈퍼레이스와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겠다”는 뜻도 밝혔다.
브리지스톤에서 30년을 보낸 뒤 2020년 넥센타이어에 합류한 모리타 코이치 CTO는 단기적으로 슈퍼레이스 슈퍼6000, 그리고 뉘르부르크링 24시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4년 일본 슈퍼GT GT300 클래스 진출 계획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그의 청사진 일부는 올해 상당한 진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정인성 기자 nsdolt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