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자동차경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통산 100경기를 앞두고 있다. 2007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99전을 치른 슈퍼레이스는 올해 6월 개막전에서 100경기를 맞이한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프로모터 (주)슈퍼레이스가 뜻 깊은 대회를 목전에 두고 슈퍼6000 역대 챔피언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를 들어봤다.
2008슈퍼6000 1, 2위 조항우(오른쪽)와 김의수
김의수와 조항우 ‘2008 시리즈 최종전’
김의수와 조항우는 2008 슈퍼레이스 슈퍼6000 최종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레이스로 꼽았다. 1점 차이로 슈퍼6000 초대 챔피언의 명암이 갈린 일전이었기 때문이다. 최종전을 남겨둔 두 선수의 점수 차이는 1점. 2승을 거둔 김의수(30점)가 조항우(29점)에 앞서 드라이버즈 1위를 달리고 있었다.
11월 15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예선에서는 폴시터 조항우가 앞섰다. 김의수의 예선 기록은 5위.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 두 선수는 2, 3위로 결승을 마치고 2008 슈퍼6000 시리즈 1, 2위를 기록했다.
김의수는 “조항우 선수와의 챔피언 결정전이 아직도 기억난다. 팀과 드라이버들이 새로운 경주차에 익숙하지 않았음에도 박빙의 승부를 보여준 시즌이었다”고 회상했다. 2008 챔피언 조항우도 같은 기억을 꼽았다. “스타트 직후 사고로 스핀하면서 최후미로 밀렸다. 코스로 복귀하기는 했지만 경주차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주행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김의수는 “경쟁이 이뤄지는 스포츠에 엔터테인먼트 요소와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어우러질 때 팬들을 더욱 짜릿하고 즐겁게 만들어 준다. 당시의 레이스는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앞으로 슈퍼레이스를 통해 보여줘야 할 미래와 같다는 생각이다. 후배들이 더욱 짜릿하고 치열한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진우 ‘아버지와 함께 레이스를 즐긴 2012년’
올해 준피티드 레이싱으로 이적한 황진우는 2012년을 기억에 남는 해로 들었다. 드라이버 출신 아버지가 운영하는 발보린 레이싱팀에서 처음으로 슈퍼레이스 슈퍼6000 풀 시즌을 소화한 해였다.
“부담 없이 즐기자’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치렀다”는 황진우는 2012 슈퍼레이스 슈퍼6000 시리즈에서 드라이버즈 2위를 기록했다. 시리즈 7전 중 2승, 4회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한 결과다. “2012년의 좋은 결과 덕분에 이듬해 프로 레이싱팀에 입단할 수 있었다”고 회상한 황진우는 2013 슈퍼6000 시리즈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정의철 ‘2016 후지 스피드웨이 6라운드’
엑스타 레이싱 정의철은 2016년 8월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6라운드를 가장 의미 있는 레이스로 꼽았다. 예선 기록을 작성하지 못해 21명 중 20위로 결승을 시작했지만, 화끈한 추월쇼를 펼친 끝에 3위 체커기를 받은 기억 때문이다(이후 상위 선수에 페널티가 적용되어 최종 2위 기록).
“후지에서 좋은 성적을 내 시즌 챔피언이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정의철은 당시 경기를 최고로 꼽은 이유가 단순히 많은 경주차를 추월해서가 아니라고 말했다. 유년기 레이스를 했던 그곳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은 모터스포츠 인생에서 제2의 고향과 같다. 유년 시절부터 카트 레이스를 했고, 포뮬러 시리즈에 참가했던 곳이다. 지금은 일본 간판스타들이 된 드라이버들과 경쟁하며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많이 배우기도 했지만 힘든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희로애락이 담겨있는 곳이 일본”이라고 말했다.
김종겸 ‘2연패 이룬 2019 시리즈 최종전’
아트라스비엑스 모터스포츠 김종겸은 슈퍼6000 진출 첫 해부터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데뷔 해에 역대 최연소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두 시즌 연속 챔피언이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2년 연속 슈퍼6000 챔피언을 확정지은 지난해 마지막 9라운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김종겸은 “개인적으로 2017 시리즈 GT1 챔피언을 포함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서 3년 연속 챔피언 기록을 달성한 경기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ervice@trackside.co.kr, 사진/슈퍼레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