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헬로모바일 슈퍼 레이스 챔피언십 개막전 현장에서는 다소 여유로운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주요 레이스 이벤트 결승을 하루 앞둔 5월 5일(토). 각 팀 스태프들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지만, 금요일 연습주행을 마친 드라이버들은 웃음 띤 얼굴로 패독을 밝혔다.
그러나 레이스 데이 전날의 여유가 모든 드라이버들의 공통분모는 아닌 듯…. 지난해 슈퍼3800 챔피언 유경욱(EXR 팀106), 슈퍼2000 5연패의 주인공 이재우(쉐보레 레이싱)는 진득한 표정 속에 여유를 담고 있었지만, 이들과 상반된 새내기들은 긴장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슈퍼 루키 이름표를 달고 프로 레이스 데뷔전을 치르는 고명진(EXR 팀106)과 오한솔(바보몰닷컴)에게 넥센N9000은 조금 버거운 무대일지 모른다. 이 자리에 서기까지 치열한 경쟁을 거쳐 왔다고는 해도 레이스 경험이 적은 이들에게 변수가 잦은 결승, 그것도 2012 시리즈 개막전은 쉽지 않은 일전을 예고한 때문이다.
슈퍼 루키로 1년을 보낸 윤광수에게도 서킷에서 보내는 시간이 쉬울 리 없었다.지난해 보여준 성실함으로 올해부터 SL 모터스포트 팀 일원이 된 윤광수는 “이제 몇 걸음을 떼었을 뿐,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말로 부담스러운 심경을 드러냈다.
모처럼 한 자리에서 마주한 고명진, 오한솔, 윤광수에게 넥센N9000 시리즈 개막전에 임하는 각오를 물었다. 세 드라이버에게서 돌아온 대답은 하나같이 “열심히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것. 올해 슈퍼 루키 고명진과 오한솔은 “팀의 배려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새로운 팀에서 또 다른 도약을 시작하는 윤광수는 “늘 처음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5월 6일(일) 오후 2시 5분. 각각 다른 그리드에 서서 넥센N9000 첫 경주를 치르는 이들에게 결승 결과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피니시라인을 향해 질주하는 과정 모두가 세 드라이버의 레이스 커리어에 소중한 밀알로 차곡차곡 쌓여 나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후배들과의 경쟁이 반가움과 동시에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라는 윤광수, “진지하고 차분하게 도전하겠다”는 고명진과 오한솔이 올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영암)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권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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