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경주에서 ‘공식 기록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공식 연습주행, 예선, 웜업, 결승 기록지에는 해당 레이스 전반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내용이 다양하게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 협회장 강신호) 공인 대회로 개최되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공식 기록지는 ‘필요충분조건’을 유지하지 못한 채 수년 동안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선에 참가한 선수가 사고 또는 그밖의 이유로 결승에 출전하지 못할 경우 별다른 설명 없이 결승 기록지에서 해당 선수의 이름을 올리지 않는 일은 다반사. 각 서킷마다 공식 기록지 양식이 다르고, 들어가는 내용도 일관적이지 않은 데 따른 평가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표준화된 명칭 표기나 결승 주행거리 추가 등은 바라기도 어려운 지 오래되었습니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을 대표하는 슈퍼6000 클래스 기록지는 어떨까요? 4월 20~21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1, 2라운드 결승 공식 기록지에는 순위(Pos), 드라이버 엔트리(No), 팀, 결승 주회수(Laps), 결승 주행시간(Total Tm), 1위와의 기록 차이(Diff), 상위 등수와의 기록 차이(Gap), 각 선수 베스트랩(Best Tm)과 베스트랩을 기록한 랩(In Lap), 타이어 등 11가지 항목을 비롯해 페널티와 관련된 별도 심사 내용, 그리고 결승 패스티스트랩 자료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슈퍼6000 3~5라운드 공식 기록지 양식은 1, 2라운드와 일부 같지 않습니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개최된 3라운드 공식 기록지에는 1위와의 기록 차이가 빠져 있고, 개막전과 같은 서킷에서 치른 5라운드 공식 기록지에는 베스트랩을 기록한 랩 항목이 없습니다. 별 것 아닐 수도 있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공인 대회 공식 기록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필요충분조건’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개선되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위 내용은 비단 결승 공식 기록지에 국한했지만, 공식 연습주행과 공식 예선 기록지도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 역시 같은 선상에서 재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족. 대한자동차경주협회 공인 대회인 만큼 선수들의 풀 네임이 표기되기를 바랍니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정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