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 드라이버 황진우. 카트를 타면서 서킷 질주를 시작한 그의 레이싱 커리어에는 눈에 띄는 기록이 두둑하게 쌓여 있다. 특히 포뮬러카 드라이버로 성장하기 어려운 국내 현실에서 포뮬러1800, 포뮬러 르노, 포뮬러3, 그리고 A1그랑프리를 연이어 경험하며 선 굵은 걸음을 옮겨 왔다.
2013 슈퍼레이스 슈퍼6000 챔피언
카레이서 출신 아버지(황운기)의 권유로 15세 때부터 카트에 몸담은 황진우는 2000 코리아 카트 챔피언십 타이틀을 거머쥔 뒤 포뮬러1800, 포뮬러 르노 경주차로 갈아탔다. 국내외 서킷에서 포뮬러 르노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하며 병행한 노선은 F3. 상당한 자금력이 동반되어야 뛸 수 있는 무대여서 오래 머물지는 못했지만, 2003 F3 코리아 슈퍼프리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2004년에는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에 본격 진출해 GT 경주차를 몰았다. 킥스 렉서스 팀에 발탁되어 BAT GT 챔피언십 GT1 클래스에 참가한 것이다. GT 레이스 첫 해 성적은 시리즈 3위. 오일뱅크와 인디고 전성시대를 비집고 들어간 황진우는 1승, 3회 포디엄 피니시를 달성하며 GT1 톱3에 랭크되었다.
2005년은 ‘드라이버 황진우’ 시대의 첫 페이지를 연 해였다. 렉서스 IS200 GT카를 타고 거둔 4승 트로피가 BAT GT 챔피언십 GT1 타이틀을 안겨준 덕분이다. 2006 GT1 시리즈를 연이어 석권한 황진우의 다음 도전 무대는 일본 슈퍼GT. 여기에 더해 A1 팀 코리아 한국 대표로 선발되어 2008~2009 A1그랑프리에 출전했다.
이후 슈퍼레이스와 KSF에 나서 제네시스 쿠페 경주차를 조련한 황진우는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슈퍼6000 클래스에 뛰어들었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 개막전 성적은 김동은, 김의수에 이어 3위. 2라운드 3위로 숨을 고른 황진우는 KIC 3라운드에서 개인통산 처음으로 슈퍼6000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시리즈 성적(2위)도 출중해 2012 챔피언 김의수의 라이벌로 인기를 끌었다.
2013 슈퍼레이스는 급성장한 황진우에게 챔피언 컵을 전했다. 슈퍼6000 시리즈 7라운드 중 4승을 기록한 그에게 슈퍼6000 챔피언 타이틀이 돌아간 것이다. 2연패를 향해 달린 2014 시즌 역시 ‘쾌속질주’. 그러나 시리즈 8전을 3승, 6회 포디엄 피니시로 마무리 지었지만, 베테랑 조항우와의 3점 차이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어느 해보다 첨예한 경쟁이 벌어진 2015 시리즈 성적은 24명 중 6위. 신설 CJ로지스틱스 레이싱팀 감독 겸 드라이버로 활동한 이듬해에는 선두그룹 5위권에 포진했으나, 지난해에는 슈퍼6000 진출 이후 가장 어두운 1년을 보냈다.
CJ로지스틱스 레이싱에서 3년째를 맞이한 올해 출발은 2017 시즌보다 다소 더딘 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와 KIC에서 거둔 연속 포인트 피니시가 심기일전을 다짐한 황진우에게 재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까? 6월 2~3일, KIC에서 개최되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3라운드는 ‘레이싱 드라이버 황진우’에게 의미 깊은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는 무대에 올라 다수의 팬들이 기대하는 역주를 기대해 본다.
황진우 / CJ로지스틱스 레이싱
국적 / 대한민국, 1983년 8월 15일
KARA Career
레이스 / 99, 우승 / 22, 폴포지션 / 26
2005 BAT GT 챔피언십 GT1 챔피언 / 킥스 렉서스
2013 CJ헬로비전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챔피언 / CJ 레이싱
2014 CJ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2위 / CJ 레이싱
2016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캐딜락 6000 5위 / CJ로지스틱스 레이싱
2017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캐딜락 6000 11위 / CJ로지스틱스 레이싱
※ 기록은 KARA 공인 대회 기준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