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FIA 월드 랠리 챔피언십(World Rally Championship, WRC)에서 세바스티앙 오지에(코드라이버, 줄리엔 잉그라시아)가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오지에와 함께 오트 타낙과 엘핀 에반스를 시리즈 13라운드에 출전시킨 M-스포트 월드 랠리 팀은 WRC에 본격 진출한 2007 시즌 이후 처음으로 매뉴팩처러 부문 정상에 올랐다.
현대 모터스포트 티에리 누빌, 4승으로 드라이버즈 2위
올해 WRC는 1월 19~22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문을 열고 시리즈 13라운드로 개최되었다. 챔피언십 경쟁에 뛰어든 드라이버는 26명. 매뉴팩처러 경쟁 대열에는 M-스포트 WRT, 현대 모터스포트,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T,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등 4개 팀이 참가해 순위 대결을 벌였다.
지난해와 다른 점은 폭스바겐의 워크스 철수와 토요타의 재등장. 4년 연속 WRC 양대 타이틀을 석권한 폭스바겐이 떠난 대신 90년대 초반의 강자 토요타가 복귀한 점이 눈에 띈다.
주요 규정 일부도 바뀌었다. 1.6 터보 엔진 규정은 이전과 같지만, 최고출력 제한선이 300마력에서 380마력으로 늘어났고, 이와 함께 경주차 너비와 에어로 파츠 규정도 손질되어 전체적인 경주차 퍼포먼스가 이전보다 향상되었다.
올해 WRC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티에리 누빌의 순위 경쟁이 가장 뜨거웠다. 새로운 팀 M-스포트 WRT에서 타이틀 5연패에 도전한 오지에와 현대 모터스포트의 에이스 누빌은 어느 해보다 팽팽한 접전을 펼쳐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1~13라운드 결과는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근소한 우위로 판가름 났다. 몬테카를로 개막전을 우승으로 시작한 오지에는 올해 통산 2승, 9회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M-스포트 WRT에 2017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안겼다.
▲ 현대 모터스포트티에리 누빌은 올해 4승 트로피를 들고 드라이버즈 2위를 기록했다
티에리 누빌에게는 아쉬운 2위 트로피가 돌아갔다. 시리즈 초반, 몇몇 불운에 빠진 누빌은 프랑스와 아르헨티나 랠리 연승으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6경기 연속 포디엄 등정을 이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오스트레일리아 랠리 우승으로 올해 최다 4승을 거둔 누빌은 득점 선두 오지에에 24점 뒤진 기록으로 드라이버즈 2위에 랭크되었다.
M-스포트 WRT의 오트 타낙도 올해 WRC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었다. 이탈리아와 독일 랠리에서 2승을 거둔 오트 타낙은 2009년 WRC 데뷔 이후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밖에 토요타 야리스 WRC로 타이틀 경쟁에 뛰어든 야리-마티 라트발라는 엘핀 에반스를 8점 차이로 따돌리고 4위를 기록했다. 현대 다니 소르도, 시트로엥 크리스 미케가 6, 7위. 이어 하이든 파돈, 유호 한니넨, 크FP이그 브린이 드라이버 부문에서 톱10에 들었다.
2017 WRC 매뉴팩처러 챔피언 컵은 M-스포트 WRT에 돌아갔다. 세바스티앙 오지에와 오트 타낙을 주전 드라이버로 내세운 M-스포트는 13라운드 합계 428점을 획득하며 올 시즌 팀 타이틀을 낚았다.
현대 모터스포트는 2년 연속 매뉴팩처러 2위를 기록했다. 티에리 누빌을 풀 시즌에 내보내고, 하이든 파돈과 다니 소르도, 안드레아 미켈센을 투입한 현대 모터스포트는 시즌 내내 두터운 경쟁력을 보여주며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세 차례 매뉴팩처러 타이틀을 보유한 토요타는 3위.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는 4위로 2017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13라운드로 계획된 2018 WRC는 1월 25~28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17 WRC 드라이버즈 순위
1 세바스티앙 오지에 / M-스포트 / 232점
2 티에리 누빌 / 현대 모터스포트 / 208점
3 오트 타낙 / M-스포트 / 191점
4 야리-마티 라트발라 / 토요타 가주 레이싱 / 136점
5 엘핀 에반스 /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 128점
6 다니 소르도 / 현대 모터스포트 / 95점
7 크리스 미케 /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 77점
8 하이돈 파돈 / 현대 모터스포트 / 74점
9 유호 한니넨 / 토요타 가주 레이싱 / 71점
10 크레이그 브린 /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 64점
2017 WRC 매뉴팩처러 순위
1 M-스포트 / 428점
2 현대 모터스포트 / 345점
3 토요타 가주 레이싱 / 251점
4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 218점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레드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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