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찬 베텔이 2018 F1 호주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행운 가득한 우승을 차지했다. 58랩 결승 중 25랩까지는 폴시터 루이스 해밀턴의 우승이 유력했지만, 로망 그로장의 사고로 발령된 버추얼 세이프티카(VSC) 상황이 그에게 호주 그랑프리 우승컵을 안겼다.
1랩 5.303km 앨버트파크 서킷 58랩으로 순위를 겨룬 호주 그랑프리 결승 출발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폴시터 루이스 해밀턴이 먼저 턴1에 진입하면서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페라리 듀오 키미 라이코넨과 세바스찬 베텔이 그 뒤에 포진해 포디엄 경쟁에 나섰다.
원스톱 작전이 예상된 호주 그랑프리 결승에서 울트라소프트 타이어로트랙 공략에 나선 루이스 해밀턴은 초반부터 강력한 페이스를 보여주었다. 페라리 듀오를 거느리고 쾌조의 순항을 시작한 것이다.
선두그룹 중 첫 피트스톱 드라이버는 18랩을 달린 키미 라이코넨이이었다. 이어 다음 랩에서 피트인한 루이스는 소프트타이어를 끼우고 1위로 트랙에 복귀했다. 현재 순위는 세바스찬 베텔, 루이스 해밀턴, 키미 라이코넨이 톱 3.
그러나 호주 그랑프리 결승은 25랩 이후 반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하스 팀 케빈 마그누센과 로망 그로장의 피트스톱 과정에서 트러블이 발생하면서 듀오 모두 트랙에 경주차를 세웠기 때문이다. 마그누센은 턴4, 로망 그로장은 위험한 위치 턴2에서 레이스를 멈췄다.
이후 레이스 컨트롤은가상 세이프티카 상황을발령했고,26랩째 피트스톱에 들어간 세바스찬 베텔에게 커다란 행운으로 작용했다. VSC 상황에서 속도를 늦춘 루이스 해밀턴보다 앞서 레이스 대열 1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SC 상황이 해제된 뒤 32랩째 재개된 호주 그랑프리 결승은 베텔과 해밀턴의 1, 2위, 라이코넨과 호주 국적 다니엘 리카르도의 3, 4위 접전으로 달아올랐다.
전반적인 흐름은 루이스 해밀턴에게 유리하게 돌아가는 듯했다. 소프트타이어로 패스티스트랩을 거듭 경신한 해밀턴이 선두 베텔과의 시차를 0.8초까지 좁히며 추격의 고삐를 움켜쥔 때문이다.
그러나 한 순간 흔들린 해밀턴에게 이미 멀어진 우승컵은 다시 오지 않았다. 그의 끈질기고 집요한 접전이 한층 뜨겁게 전개되었지만, 47랩째 잠시 레이싱라인을 놓친 해밀턴은 베텔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했다.
베텔과 해밀턴의 짜릿한 결승 결과는 결국 5.036초 차이로 마무리 되었다. 행운의 순간을 차분하게 지킨 세바스찬 베텔이 지난해에 이어 호주 그랑프리 역전 우승을 일구었고, 예선과 결승 내내 디펜딩 챔피언의 위력을 과시한 루이스 해밀턴은 2위 포디엄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예선 2위 키미 라이코넨은 결승 3위. VSC 상황에서 해밀턴과 같은 입장에 놓인 라이코넨은 8그리드에서 출발한 다니엘 리카르도의 추격을 차단하고 3위 포디엄에 올라가 샴페인을 터뜨렸다.
페르난도 알론소의 5위는 호주 그랑프리 핫 이슈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르노의 파워 유닛으로 교체한 뒤 치른 첫 그랑프리에서 포인트 피니시를 달성한 알론소는 올해 이전과 다른 경쟁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스토펠 반도른도 9위로 포인트를 획득해 맥라렌 진영에서는 고무된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맥스 페르스타펜과 니코 휠켄베르크는 6, 7위. 예선 때의 사고로 경주차를 수리하면서 5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적용받은 발테리 보타스는 스토펠 반드론,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를 거느리고 8위 체커기를 받았다.
2018 호주 그랑프리 결승 기록
1 세바스찬 베텔 / 페라리 / 1시간 29분 33.283초
2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5.036초
3 키미 라이코넨 / 페라리 / +6.309초
4 다니엘 리카르도 / 레드불 / +7.069초
5 페르난도 알론소 / 맥라렌 / +27.886초
6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 / +28.945초
7 니코 휠켄베르크 / 르노 / +32.671초
8 발테리 보타스 / 메르세데스 / +34.339초
9 스토펠 반도른 / 맥라렌 / +34.921초
10 카를로스 사인츠 Jr /르노 / +45.722초
※ 3월 25일, 앨버트파크 서킷 1랩 5.303km, 58랩=307.574km
※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1분 25.945초 / 54랩 / 다니엘 리카르도 / 레드불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피렐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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