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그랑프리 우승컵은 세바스찬 베텔에게 돌아갔다. 9월 23일, 마리나베이 시가지 서킷(1랩 5.073km)에서 열린 2012 F1 14라운드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베텔은 젠슨 버튼을 8.959초 차이로 따돌리고 바레인에 이어 두 번째 우승컵을 따냈다.
F1 개최 5년째를 맞이하는 2012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올 시즌 타이틀 대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으로 관심을 모았다. 몬자 레이스 이후 선두 경쟁에 뛰어든 드라이버는 페르난도 알론소, 루이스 해밀턴, 세바스찬 베텔, 키미 라이코넨과 마크 웨버 등 5명. 페라리 알론소가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종반 7전에서 역전을 노리는 레드 불, 맥라렌, 로터스 팀 에이스들의 강공이 예상된 때문이다.
토요일 예선에서는 헝가리부터 3연승을 거둔 맥라렌의 강세가 재현되었다. 몬자 레이스에서 폴투윈을 기록한 루이스가 다시 한 번 그리드 1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했고, 파스토 말도나도, 베텔, 젠슨 버튼이 2열을 채웠다. 드라이버즈 선두 알론소는 예선 5위. 포스 인디아 폴 디 레스타는 그랑프리 데뷔 후 예선 최고 성적인 6위를 기록했다.
의외의 복병, 말도나도와 디 레스타가 상위 그리드를 차지한 가운데 시작된 싱가포르 그랑프리 초반 레이스는 루이스 해밀턴이 이끌었다. 그러나 22랩까지 선두를 지킨 루이스는 기어박스 트러블에 덜미를 잡히는 불운을 맞았다. 예선 2위 말도나도도 유압계통 이상으로 36랩 이후 트랙을 떠났다.
나레인 카디키얀, 미하엘 슈마허와 장 에릭 베르뉴가 일으킨 사고로 두 차례 세이프티카가 투입된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규정 주회수 61랩을 채우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2시간 제한 규정에 따라 59랩까지 진행된 것이다. 결국 루이스의 사고 이후 선두를 물려받은 세바스찬 베텔이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시즌 2승을 기록했고, 젠슨 버튼이 두 번째 표창대에 올라갔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몬자에 이어 연속 3위. 예선 6위 폴 디 레스타는 두 계단 상승한 4위를 차지했다.
10그리드에서 출발한 니코 로스베르크가 5위. 로터스 듀오 키미 라이코넨과 로망 그로장이 그 뒤를 이었고, 펠리페 마사와 다니엘 리카르도, 세르지오 페레즈가 톱10을 마무리지었다. 영국 그랑프리 우승 이후 선두권에서 멀어진 마크 웨버는 싱가포르에서 11위로 밀려났다. 이와 달리 2010년 버진으로 옮긴 티모 글록은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3년 만에 최고 성적인 12위를 기록했다.
한편, 톱10에 든 드라이버 중에서 로망 그로장을 제외한 9명은 투스톱 전략(슈퍼 소프트-소프트-소프트)으로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마쳤다. 이밖에 장 에릭 베르뉴와 함께 39랩째 리타이어한 슈마허는 일본 그랑프리에서 10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았다.
시리즈 14라운드를 마친 현재 페르난도 알론소(194점)가 여전히 드라이버즈 정상을 지키고 있다. 2위는 루이스(142점)에서 베텔(165점)으로 바뀌었고, 149점을 기록한 키미 라이코넨이 3위로 뛰어올랐다. 컨스트럭터 부문에서는 레드 불, 맥라렌, 페라리, 로터스가 1~4위를 달리고 있다.
2012 F1 그랑프리는 일본 스즈카(10월 7일)에 이어 10월 12~14일에는 우리나라 KIC에서 시리즈 16라운드를 개최한다.
2012 F1 제14전 싱가포르 그랑프리 결승 결과
순위 |
드라이버/국적 |
팀/엔진 |
기록 |
1 |
세바스찬 베텔/독일 |
레드 불/르노 |
2시간 00분 26.144초 |
2 |
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메르세데스 |
+8.959초 |
3 |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페라리 |
+15.227초 |
4 |
폴 디 레스타/영국 |
포스 인디아/메르세데스 |
+19.063초 |
5 |
니코 로스베르크/독일 |
메르세데스/메르세데스 |
+34.784초 |
6 |
키미 라이코넨/핀란드 |
로터스/르노 |
+35.759초 |
7 |
로망 그로장/프랑스 |
로터스/르노 |
+36.698초 |
8 |
펠리페 마사/브라질 |
페라리/페라리 |
+42.829초 |
9 |
다니엘 리카르도/호주 |
토로 로소/페라리 |
+45.820초 |
10 |
세르지오 페레즈/멕시코 |
자우버/페라리 |
+50.619초 |
※ 9월 23일,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서킷 5.073km, 61랩=309.453km
※ 패스티스트랩 : 니코 휠켄베르크=1분 51.033초(52랩)
※ 2위 이하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TRACKSIDE STAFF, 사진/LAT Photographic, 피렐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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