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테리 보타스 터키 이스탄불에서 올해 첫 우승

발테리 보타스가 터키 그랑프리에서 올해 첫 승을 거두었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보타스는 1랩 5.338km 이스탄불 파크 서킷 58랩 결승을 1시간 31분 04.103초에 주파하고 F1 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맥스 페르스타펜은 결승 2위. 세르지오 페레즈를 3위에 올린 레드불은 터키 그랑프리에서 더블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했다.

레드불 듀오 더블 포디엄 피니시

웨트 레이스로 전개된 2021 F1 16라운드 터키 그랑프리는 메르세데스 넘버2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의 우승 무대였다. 예선 1위 루이스 해밀턴이 엔진 교체에 따른 10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고 11그리드로 밀려나면서 폴포지션을 넘겨받은 보타스가 58랩 결승 전반을 이끌었다.

이스탄불 파크 그리드 1, 2열에 선 드라이버는 보타스, 맥스 페르스타펜, 샤를 르클레르, 피에르 개슬리. 젖어 있는 트랙에서 경쾌하게 출발한 보타스는 오프닝랩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며 메르세데스 파워를 입증했다. 랩을 거듭할수록 2위 이하 선수들과의 격차를 벌려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37랩을 주행한 뒤 피트스톱을 마치고 복귀한 보타스는 남아 있는 21랩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우승 체커기를 지나갔다. 2021 시즌 첫 우승. 지난해 러시아 그랑프리 이후 처음으로 포디엄 정상을 밟은 보타스는 2013년 F1 데뷔 후 172전에 출전해 10승 반열에 올라섰다.

2그리드에서 결승에 돌입한 맥스 페르스타펜은 14.5초차 2위. 메르세데스 보타스를 위협할 레이스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두 경주 연속 2위 트로피를 차지했다.

세르지오 페레즈는 터키 그랑프리에서 이전과 다른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34~35랩째 루이스 해밀턴의 거센 추격을 제압하고 4위를 지킨 페레즈는 52랩째 앞선 주자 샤를 르클레르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페르스타펜과 함께 레드불 더블 포디엄을 이뤄낸 페레즈는 프랑스 그랑프리 이후 9라운드 만에 샴페인 세리머니의 기쁨을 누렸다.

레이스 종반에 3위를 놓친 르클레르는 터키 4위. 루이스 해밀턴은 원스톱 전략을 효과적으로 운영하지 못한 탓에 순위 상승 기회를 날렸다. 팀 작전과 달리 첫 인터미디어트타이어로 50랩을 달린 해밀턴은 5위 체커기를 받고 챔피언십 리더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오프닝랩에서 페르난도 알론소와의 접촉사고로 5초 페널티를 받은 피에르 개슬리는 터키 그랑프리에서 6위를 기록했다. 맥라렌 랜도 노리스는 7위. 파워 유닛을 교체한 카를로스 사인츠는 19그리드에서 출발해 8위로 올라서는 선전을 펼쳤다.

랜스 스트롤과 에스테반 오콘은 9, 10위로 포인트 피니시. 오콘은 전체 드라이버 중 유일하게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고 완주했다. 이밖에알파로메오 안토니오 지오비나찌는 아제르바이잔 바쿠 레이스 이후 다시 한 번 11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고, 그의 팀 동료 키미 라이코넨이 그 뒤를 따랐다.

파워 유닛을 교체한 다니엘 리카르도는 마지막 20그리드에서 시작해 13위. 츠노다 유키, 조지 러셀에 이어 오프닝랩 사고에 휘말린 알론소는 니콜라스 라티피에 앞서 16위를 기록했다. 완주한 20명 중 유일하게 인터미디어트-미디엄-인터미디어트 전략을 선택한 세바스찬 베텔은 18위로 굴렀다.

터키 그랑프리 이후 드라이버즈 랭킹 1, 2위가 바뀌었다.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262.5점)이 루이스 해밀턴(256.5점)을 밀어내고 6점차 선두로 나선 결과다. 3, 4위는 발테리 보타스(177점)와 랜도 노리스(145점). 세르지오 페레즈(135점), 페라리 사인츠(116.5점)와 르클레르(116점)는 5~7위를 달리고 있다.

컨스트럭터 1, 2위는 메르세데스(433.5점)와 레드불-혼다(397.5점). 이들 뒤에서는 맥라렌(240점)과 페라리(232.5점)가 3, 4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21 F1 터기 그랑프리 결승 기록

※ 이스탄불 파크 서킷 1랩=5.338km, 58랩

※ 기록은 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발테리 보타스=1분 30.432초(58랩)

박기현 기자 ㅣ 사진 RedBull Media,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