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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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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엘 슈마허 “브라질 GP 후 은퇴하겠다”

F1 최다 월드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는 미하엘 슈마허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소속팀 메르세데스가 루이스 해밀턴을 영입한다는 발표 뒤에 나온 중대한 결정이다. 이와 관련해 미하엘은 일본 스즈카에서 “내년 시트를 찾지 않겠다”는 말로 은퇴 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기자회견장에서 슈마허는 “여전히 최고의 드라이버들과 경쟁할 수 있지만, 올 시즌을 끝으로 F1 드라이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이 같은 결론에 이르기까지 지난 몇 달 동안 앞으로 레이싱을 계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슈마허는 “이제 은퇴할 때가 되었다. 첫 번째 은퇴부터 지금까지 6년 동안 많은 것을 깨달았다. 복귀 후 3년 동안 팀이 월드 챔피언십에서 경쟁할 수 있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지만, F1에서 거둔 전체 성과에 대해서는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마허는 “다임러, 메르세데스-벤츠, 그리고 팀이 보내준 신뢰에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또한 모터스포츠 분야에서 오랫동안 나를 지지해준 후원사와 동료들, 가족들에게도 고맙다”고 전했다.

메르세데스 대표 로스 브라운은 미하엘 슈마허에 대해 “금세기 최고의 드라이버”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와 함께 7회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브라운은또한 “그와 함께 최고의 시간을 보냈고, 때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많은 이들이 이면에 가려진 슈마허의 공로를 알지 못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이번 세기 최고의 드라이버’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 시즌 동안 F1 최다 91승, 68PP, 7회 월드 타이틀 기록

1991년 조단 팀에서 F1 드라이버로 뛰기 시작한 미하엘은 4세 때부터 카트를 타기 시작한 레이싱 영재였다. 처음으로 카트 레이스에 출전할 때의 나이는 5세. 아버지가 손수 만들어준 카트를 몰고 케르펜-호렘 카트클럽에 최연소로 가입한 미하엘은 6세 때 클럽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이후 독일과 유럽, 세계 주니어 챔피언십 등을 거치며 세계 정상급 카트 레이스를 석권한 슈마허는 포뮬러 포드, 독일 F3, F3000 등 당시 최고의 엘리트 코스를 두루 섭렵했다. 눈에 띄는 성장을 거듭한 슈마허는 1991년에 레이스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다. 세계 모터스포츠의 정상 F1에 진출할 기회를 잡게 된 것이다. 그의 F1 첫 무대는 스파크랑코샹에서 개최된 벨기에 그랑프리. 조단 팀에서 베네톤으로 이적한 뒤 네 번째 시즌(1994년)에는 개인통산 첫 번째 월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페라리와의 인연은 1996년부터였다. 그랑프리 2연패를 거둔 뒤 페라리로 옮긴 슈마허는 2000년부터 내리 5년 동안 F1 그랑프리를 제패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05~2006년 드라이버즈 타이틀을 페르난도 알론소에 내준 슈마허는 F1에서의 16년을 접고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그의 그랑프리 커리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년 동안의 공백기를 거쳐 2010년부터 다시 로스 브라운과 한 배를 타게 된 것이다. 메르세데스에서의 3년은 평탄해 보이지 않았다. 잦은 규정 변화,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경주차 등 여러 외부 여건 변화로 인해 최다 챔피언 타이틀 보유자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거두게 된 때문이다. 복귀 후 최고 성적은 2012년 유럽에서의 3위 포디엄. 올해 모나코 예선에서 3년 만에 폴포지션을 기록했지만, 결승에서는 이전 레이스에서 받은 페널티를 적용받아 6그리드에서 출발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메르세데스와 미하엘의 3년 계약은 한동안 연장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유럽 라운드 말미에 피어오른 루이스 해밀턴의 이적설이 싱가포르에서 사실로 드러나자 슈마허는 곧 은퇴를 발표했다. 세계 곳곳에 수많은 팬을 보유한 그에게는 이제 일본, 대한민국, 인도, 아부다비, 미국, 그리고 브라질 등 6개 그랑프리가 남아 있다.

이 기간 동안 미하엘은 복귀 후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F1 그랑프리 역대 최다승 기록은 92승으로 바뀌게 된다(참고로 가장 최근에 작성한 우승은 2006년 10월 1일 중국 그랑프리). 19 시즌에 걸쳐 302GP에 출전한 미하엘 슈마허는 드라이버즈 포인트 1천560점, 68PP, 155포디엄 등 F1 주요 기록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F1에서 남긴 기록은 앞으로 오랫동안넘기 어려운 벽으로 남을 듯하다.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LAT Phot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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