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십 선두 레드불이 스티리안 그랑프리에서도 우승 퍼레이드를 선보였다. 레드불 링 포디엄 정상을 석권한 드라이버는 맥스 페르스타펜. 연습주행부터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준 페르스타펜은 홈 트랙 레드불 링에서 열린 예선과 결승을 주름잡고 올해 4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2위 메르세데스 네 경주 만에 더블 포디엄
2021 F1 8라운드 스티리안 그랑프리는 메르세데스와 레드불, 그리고 루이스 해밀턴과 맥스 페르스타펜의 라이벌 경쟁이 핫이슈로 떠오른 레이스였다. 최근 흐름은 레드불의 강세. 스페인 그랑프리까지는 메르세데스 해밀턴의 전력이 두드러졌지만, 모나코 시가지 레이스부터 반전된 분위기는 레드불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모나코, 아제르바이잔, 프랑스 그랑프리까지 3연승을 거둔 레드불은 오스트리아 레드불 링에서 더욱 향상된 팀 전력을 발휘했다. 1랩 4.318km 트랙에서 펼쳐진 예선 1위는 프랑스 GP 정상 맥스 페르스타펜. 발테리 보타스보다 0.194초 빠른 랩타임으로 폴포지션을 차지한 페르스타펜은 2라운드 연속 예선을 제압하고 유리한 자리를 선점했다.
루이스 해밀턴은 예선 3위. 맥라렌 랜도 노리스와 레드불 세르지오 페레즈, 알파타우리 피에르 개슬리에 이어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가 루키 츠노다 유키보다 빠른 예선을 치렀다.
스타팅 그리드에는 일부 변화가 있었다. 발테리 보타스와 츠노다 유키가 각각 연습주행과 예선에서의 실수로 3그리드 강등 페널티를 받게 되어서였다. 이에 따라 그리드 1열 주자는 페르스타펜과 해밀턴, 2열에는 노리스와 페레즈가 포진했고, 페르난도 알론소와 랜스 스트롤에 이어 예선 11위를 기록한 조지 러셀이 10그리드를 배정받았다.
레드불 링 71랩 결승 오프닝랩에서 챔피언십 라이벌 페르스타펜과 해밀턴의 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빈틈없는 출발로 레이스 대열 선두를 장악한 페르스타펜이 해밀턴을 거느리고 순항을 시작한 것. 이후 해밀턴과의 시차를 벌린 페르스타펜은 29랩째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뒤 피니시 체커기가 나부낄 때까지 독주를 거듭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굳힌 페르스타펜의 2연승. 미디엄-하드 타이어를 연계한 원스톱 작전으로 스티리안 그랑프리를 완벽하게 제패한 페르스타펜은 올해 4승, 통산 14승을 기록하며 드라이버즈 랭킹 1위를 지켰다.
눈에 띄는 반격 없이 2위를 유지한 해밀턴은 막판 투스톱 작전으로 전환해 패스티스트랩을 기록했다. 결승 종료 2랩을 남겨두고 피트인해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나온 해밀턴은 세르지오 페레즈(1분 07.894초)보다 빠른 랩타임을 작성하고 보너스 포인트 1점을 따냈다.
페레즈, 노리스, 보타스가 펼친 3위 대결의 승자는 보타스였다. 5위로 시작해 노리스를 제친 보타스는 피트스톱에서 4.8초를 보낸 페레즈 앞자리를 꿰차고 3위로 올라섰다. 3위를 놓친 페레즈는 54랩째 미디엄 타이어로 교체한 뒤 역공을 펼쳤지만 0.527초차 4위. 아제르바이잔 우승부터 세 경주 연속 포디엄을 기대한 페레즈는 1랩 뒤진 노리스보다 먼저 체커기를 받고 다음 그랑프리를 기약했다.
6, 7위는 페라리 듀오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와 샤를 르클레르. 오프닝랩에서 피에르 개슬리와의 접촉사고로 17위까지 밀려난 르클레르는 하드-미디엄 타이어 투스톱 작전으로 추월전을 전개한 끝에 7위를 기록했다.
애스턴마틴 랜스 스트롤와과 알피느 페르난도 알론소는 스티리안 그랑프리 8, 9위. 오프닝랩에서 접촉사고에 휘말린 츠노다 유키는 10위 체커기를 받고 마지막 1점을 잡았다. 이전 페라리 동료 키미 라이코넨과 세바스찬 베텔은 11, 12위. 폴 리카르에서 올해 최고 6위를 기록한 다니엘 리카르도는 레드불 링에서 13위에 머물렀다.
이밖에 예선 11위로 올해 윌리엄즈에서 첫 포인트 피니시를 기대한 조지 러셀은 리타이어. 츠노다의 그리드 강등으로 10그리드에서 출발한 러셀은 피트스톱을 구긴데 이은 경주차 트러블로 피트인한 뒤 결승을 접었다.
8라운드를 마친 2021 F1 드라이버즈 랭킹은 맥스 페르스타펜(156점), 루이스 해밀턴(138점), 세르지오 페레즈(96점), 랜도 노리스(86점), 발테리 보타스(74점)가 톱5. 아제르바이잔 리타이어를 제외한 7라운드에서 4승을 기록한 페르스타펜이 레드불 부흥을 견인하며 1위를 유지했고, 메르세데스 해밀턴은 18점차 2위에 랭크되었다.
레드불 링에서 37점을 추가한 레드불(252점)이 컨스트럭터즈 1위. 스페인 이후 4라운드 만에 더블 포디엄을 만든 메르세데스(212점)는 맥라렌(120점)과 페라리(108점)를 거느리고 2위를 달리고 있다.
2021 F1 9라운드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올해 첫 트리플 해더는 2주 연속 레드불 링에서 개최된다.
2021 F1 스티리안 그랑프리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컨스트럭터 | 기록 |
1 |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혼다 | 1:22:18.925 |
2 |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35.743 |
3 | 발테리 보타스 | 메르세데스 | +46.907 |
4 | 세르지오 페레즈 | 레드불-혼다 | +47.434 |
5 | 랜도 노리스 | 맥라렌-메르세데스 | +1랩 |
6 | 카를로스 사인츠 Jr. | 페라리 | +1랩 |
7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1랩 |
8 | 랜스 스트롤 | 애스턴마틴-메르세데스 | +1랩 |
9 | 페르난도 알론소 | 알피느-르노 | +1랩 |
10 | 츠노다 유키 | 알파타우리-혼다 | +1랩 |
※ 레드불 링 1랩=4.318km, 71랩
※ 기록은 시간: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F/L : 루이스 해밀턴=1분 07.058초
박기현 기자 ㅣ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