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르스타펜이 2023 F1 개막전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3월 5일, 사키르 인터내셔널 서킷 57랩 결승에서 페르스타펜은 1시간 33분 56.736초 기록으로 1위 체커기를 받았다. 2, 3위는 세르지오 페레즈와 페르난도 알론소. 이에 따라 레드불은 바레인 그랑프리에서 원투승을 거두었고, 페르난도 알론소는 이적 팀 애스터마틴에서 3위 트로피를 들고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레드불 듀오가 바레인 개막전 예선과 결승을 석권했다. 지난해 동반 리타이어한 무대에서 페르스타펜은 바레인 GP 첫 승을 거두었고, 초반에 예선 순위를 놓친 페레즈가 레드불 원투를 합작했다. 페르난도 알론소에게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빛나는 추월극을 팬들에게 선보인 알론소는 이적 팀 애스턴마틴에 3위 포디엄의 기쁨을 전했다”
레드불의 독주는 올해도 계속될까? 프리 시즌 테스트, 그리고 바레인 그랑프리 예선과 결승에서 드러난 전력으로 볼 때 디펜딩 챔피언 레드불은 2023 시즌에도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지난해 컨스트럭터 2위 페라리는 전반적으로 성공적인 프리 시즌 테스트를 치렀지만, 레드불을 위협할 팀 파워를 온전하게 갖추었다고 보기 어렵다. 예선에서 빠른 스피드를 기록한 것과 달리 결승에서는 새로운 규정에 맞춘 경주차 내구성 외 몇몇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 진영을 감싸고 도는 분위기도 다소 무겁다. 개선된 경주차를 사키르 서킷에 올렸지만, 바레인 그랑프리 예선과 결승은 우승권과 떨어져 있는 메르세데스의 현주소를 팬들에게 보여주었다.
톱3를 제외한 나머지 팀 중에서는 일단 애스턴마틴이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알파로메오와 알핀-르노도 라이벌. 중위권에서의 경쟁을 예고한 맥라렌은 힘겹게 첫발을 내딛었다.
3월 5일 저녁 6시(현지 시간), 사키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바레인 그랑프리 결승에서는 맥스 페르스타펜과 세르지오 페레즈가 레드불 원투승을 합작했다. 예선 1, 2위로 톱그리드에서 출발한 두 선수는 3위 이하 드라이버들을 여유 있게 거느리고 1, 2위 포디엄을 석권했다.
폴시터 맥스 페르스타펜은 오프닝랩부터 피니시 체커기가 발령될 때까지 라이벌이 없는 쾌속질주를 펼쳤다. 특히, 뛰어난 타이어 관리능력을 앞세워 소프트-소프트-하드 타이어 전략을 띄운 페르스타펜은 소프트-하드-하드 타이어로 맞선 3~8위 선수들을 멀리 따돌리고 2023 F1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리타이어한 무대에서 바레인 그랑프리 첫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페레즈는 오프닝랩에서 예선 순위를 잃었지만, 26랩째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를 추월하며 레드불 원투 체제를 구축했다. 타이어 전략은 페르스타펜과 같은 소프트-소프트-하드. 3위 르클레르가 41랩째 엔진 트러블로 리타이어한 뒤 페레즈에 근접한 드라이버는 나타나지 않았다.
페르난도 알론소는 바레인 그랑프리 결승에서 불꽃 투혼을 발휘했다. 예선 성적은 레드불, 페라리 듀오에 이어 5위. 오프닝랩에서 팀 동료 랜스 스트롤과의 접촉이 있었지만, 2회 월드 챔피언 알론소는 팬들에게 빛나는 추월극을 선사하며 3위 포디엄에 올라갔다.
결승 중반 들어 앞선 주자 루이스 해밀턴을 끌어내린 알론소는 46랩째 사인츠를 추월하며 3위로 도약했다. 이어 남아 있는 11랩을 안정적으로 운영한 알론소는 이적 팀 애스턴마틴에서의 첫 경주를 포디엄 피니시로 마무리 지었다.
2021년 20라운드 카타르 그랑프리 3위 이후 첫 포디엄. 2021년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 팀 첫 포디엄(2위, 세바스찬 베텔)을 이뤄낸 애스턴마틴은 올해 F1 개막전에서 알론소와 함께 뜻깊은 기록을 더하게 되었다.
페라리 카를로스 사인츠와 메르세데스 루이스 해밀턴이 4, 5위. 예선 8위 랜스 스트롤은 오프닝랩 위기를 극복하고 6위 체커기를 지나갔다. 개막전 이전에 일어난 자전거 사고를 빠르게 극복하고 사키르 서킷에 오른 랜스 스트롤은 조지 러셀과의 접전을 인상적으로 풀어내고 애스턴마틴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양산했다.
예선 12위 발테리 보타스는 결승 8위. 20그리드에서 출발한 피에르 개슬리는 소프트-하드-하드-소프트 타이어를 연계한 3스톱 작전을 펼치고 9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이어 윌리엄즈 알렉스 알본이 포인트 피니시 마지막 10위권에 들어갔다.
알파타우리 츠노다 유키가 11위. 루키 로건 사전트는 윌리엄즈에서의 데뷔전을 12위로 마쳤고, 케빈 마그누센, 닉 드 브리에, 니코 휠켄베르크가 그 뒤를 따랐다. 이밖에 맥라렌 오스카 피에스트리는 F1 데뷔전에서 리타이어했고, 3회 페널티를 받은 에스테반 오콘도 피니시라인을 밟지 못했다.
F1 바레인 그랑프리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컨스트럭터 | 기록 |
1 |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혼다 | 1:33:56.736 |
2 | 세르지오 페레즈 | 레드불-혼다 | +11.987 |
3 | 페르난도 알론소 | 애스턴마틴-메르세데스 | +38.637 |
4 | 카를로스 사인츠 Jr. | 페라리 | +48.052 |
5 |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50.977 |
6 | 랜스 스트롤 | 애스턴마틴-메르세데스 | +54.502 |
7 | 조지 러셀 | 메르세데스 | +55.873 |
8 | 발테리 보타스 | 알파로메오-페라리 | +1:12.647 |
9 | 피에르 개슬리 | 알핀-르노 | +1:13.753 |
10 | 알렉산더 알본 | 윌리엄즈-메르세데스 | +1:29.774 |
※ 바레인 사키르 인터내셔널 서킷 1랩=5.412km, 57랩
※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Red Bull Media,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