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F1 그랑프리 22라운드에서는 2개 팀 드라이버 3명이 1승 이상을 기록했다.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이 한 시즌 최다 19승을 독차지한 가운데 세르지오 페레즈(레드불, 2승)와 카를로스 사인츠(페라리, 1승)가 나머지 3승 트로피를 나눠 가졌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타이틀 4연패에 도전하는 페르스타펜이 1~7라운드에서 7PP, 5승을 휩쓸고 강력한 행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나코 그랑프리부터 지난해와 다른 경쟁구도가 나타났다. 레드불과 페르스타펜이 양대 타이틀 정상을 달리고 있지만, 맥라렌과 메르세데스, 그리고 페라리가 판세 변화를 예고하는 반격을 전개하고 있는 데 따른 분석이다.
페르스타펜의 폴포지션 행진에 제동을 건 드라이버는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폴투윈을 거둔 샤를 르클레르였다. 이어진 캐나다, 스페인 그랑프리 1위는 다시 페르스타펜. 2022~2023 시즌에도 같은 서킷에서 우승한 페르스타펜이 2연승을 낚아챘다.
하지만 2024 시리즈 전반 10라운드 중 7라운드를 석권한 페르스타펜의 우승 행진은 여기에서 멈추었다. 오스트리아, 영국, 헝가리 그랑프리에서 메르세데스 조지 러셀과 루이스 해밀턴, 맥라렌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연이어 포디엄 정상에 올라간 것이다.
특히 러셀은 오스트리아 레드불 링에서 F1 통산 2승을 거두었고, 해밀턴은 홈그라운드 영국 실버스톤에서 2021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 이후 3년 만에 우승 기록을 추가하며 반전의 시동을 걸었다.
헝가리 헝가로링에서는 피아스트리, 노리스, 해밀턴이 포디엄 세 자리에 올라갔다. 이들 중 피아스트리는 2023년 F1에 데뷔한 지 35번째 레이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시리즈 초반의 예상을 벗어난 2024 F1은 이번 주말 벨기에 그랑프리를 마치고 한 달 휴식기에 들어간다. 레드불과 페르스타펜은 스파-프랑코샹 서킷에서 라이벌 팀 드라이버들의 도전을 뿌리칠 수 있을까? 아울러 페레즈가 부진한 레드불은 맥라렌, 페라리, 메르세데스의 공세를 저지할 수 있을까?
일단, 몇 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쳐온 세 팀 경주차의 전반적인 패키지가 레드불에 근접한 만큼, 벨기에 라운드 예선과 결승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5개 그랑프리에서 획득한 상위 팀 챔피언십 포인트 비교는 중요하게 참고할 만하다. 154점을 합작한 맥라렌이 가장 많은 점수를 더한 가운데 메르세데스(145점), 레드불(113점), 페라리(70점)가 그 뒤를 따른다. 드라이버 부문에서는 페르스타펜(96점), 해밀턴(83점), 피아스트리(78점), 노리스(76점), 러셀(62점)이 캐나다, 스페인, 오스트리아, 영국, 헝가리에서 50점 이상을 쌓았다.
박기현 기자 l 사진 피렐리타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