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가르베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 포르투갈 그랑프리는 루이스 해밀턴, 맥스 페르스타펜, 발테리 보타스에게 포디엄 등정의 기쁨을 안겼다. 강력한 타이틀 후보 루이스 해밀턴이 예선 순위를 뒤집고 올해 2승을 거두었고, 맥스 페르스타펜은 폴시터 발테리 보타스를 제치고 바레인에 이어 다시 한 번 2위를 기록했다.
맥라렌 랜도 노리스 드라이버즈 3위
5월 2일, 알가르베 서킷 66랩 결승은 루이스 해밀턴의 2승 무대였다. 2그리드에서 출발한 뒤 페르스타펜에 밀려 잠시 3위로 떨어진 해밀턴은 11랩째 예선 순위를 되찾았고, 20랩 이후 팀 동료 보타스를 추월하며 레이스 대열 선두로 올라섰다.
남아 있는 46랩은 해밀턴의 우승 퍼레이드. 37랩을 주행한 미디엄 타이어를 하드 타이어로 교체한 해밀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포르투갈 그랑프리를 제패하고 포디엄 정상에 우뚝 섰다.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 1위 맥스 페르스타펜은 연승을 노렸지만, 메르세데스 해밀턴의 벽을 넘지 못했다. 35랩을 달린 뒤 피트스톱을 마친 페르스타펜은 곧 보타스 추월에 성공했으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해밀턴에 29초 뒤진 기록으로 2위 체커기를 지나갔다.
올해 처음 폴포지션을 획득한 발테리 보타스는 해밀턴과 페르스타펜의 강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19랩까지 선두를 지키며 우승을 넘봤지만 역부족. 종반 3랩을 남겨두고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한 보타스는 패스티스트랩 보너스 포인트 1점을 추가한데 위안을 삼았다. 64랩째, 중고 소프트 타이어를 신고 나온 페르스타펜이 잠정 패스티스트랩을 기록했으나, 서킷 리미트에 걸려 기록이 삭제되었다.
포디엄을 놓친 세르지오 페레즈는 예선 순위와 같은 4위. 맥라렌 랜도 노리스는 페레즈의 뒤를 따라 피니시라인을 통과했고, 페라리 샤를 르클레르에 이어 알피느 듀오 에스테반 오콘과 페르난도 알론소가 7, 8위를 기록했다.
맥라렌으로 이적한 다니엘 리카르도는 포르투갈 그랑프리 9위. 피에르 개슬리는 10위권 밖으로 구른 카를로스 사인츠 주니어에 앞서 두 경주 연속 톱10에 들었다.
올 시즌 루키 츠노타 유키는 15위. 이밖에 하스 팀 믹 슈마허와 니키타 마제핀은 선두에 2랩 뒤진 기록으로 각각 17, 19위 체커기를 받았다.
2021 시리즈 초반 3라운드를 마친 현재 F1 그랑프리는 루이스 해밀턴(69점)과 맥스 페르스타펜(61점)의 양강구도를 만들었다. 1~3라운드 우승컵을 나눠 가진 두 선수에 가려지기는 했지만, 맥라렌 랜도 노리스는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3위에 랭크되었다. 발테리 보타스 앞자리에 포진한 노리스는 시즌 초반 다니엘 리카르도보다 빠른 페이스를 보여주며 맥라렌 입지 강화를 리드하고 있다.
올해 전력 상승을 예고한 페라리의 걸음은 더딘 편. 메르세데스와 레드불의 강력한 퍼포먼스에 밀려난 페라리는 서서히 탄력을 더해가는 맥라렌 아래서 힘겨운 4위를 달리고 있다. 중위권 경쟁에서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에스테반 오콘의 알피느 르노가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시리즈 초반 3라운드를 마친 2021 F1은 5월 9일 카탈루냐 서킷에서 백투백 레이스로 개최된다.
2021 F1 포르투갈 그랑프리 결승 기록
순위 | 드라이버 | 컨스트럭터 | 기록 |
1 |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1:34:31.421 |
2 |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혼다 | +29.148 |
3 | 발테리 보타스 | 메르세데스 | +33.530 |
4 | 세르지오 페레즈 | 레드불-혼다 | +39.735 |
5 | 랜도 노리스 | 맥라렌-메르세데스 | +51.369 |
6 | 샤를 르클레르 | 페라리 | +55.781 |
7 | 에스테반 오콘 | 알피느-르노 | +1:03.749 |
8 | 페르난도 알론소 | 알피느-르노 | +1:04.808 |
9 | 다니엘 리카르도 | 맥라렌-메르세데스 | +1:15.369 |
10 | 피에르 개슬리 | 알파타우리-혼다 | +1:16.463 |
※ 포르투갈 알가르베 인터내셔널 서킷 1랩=4.653km, 66랩
※ 기록은 시간:분:초.1/1000초.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F/L : 발테리 보타스=1분 19.865초
박기현 기자 ㅣ 사진 피렐리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