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말레이시아에 이어 모처럼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루이스 해밀턴의 우승은 순조롭지 않았다. 초반에는 예선 2위 로망 그로장, 후반 들어서는 키미 라이코넨의 끈질긴 추격에 시달린 탓이다. 그 과정에서 한 차례 위기도 겪었다. 피트스톱이 지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따르던 로망 그로장도 피트에서 시간을 잃어 선두를 지킬 수 있었다.
레이스 종반 17랩 동안에는 루이스와 키미의 거센 추격전이 불을 뿜었다.그러나 선두 루이스에 1초 이내로 따라붙은 키미는 KERS와 DR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역전 우승을 일구지 못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예선 5위 키미 라이코넨은 올해 들어 세 차례(바레인, 유럽 GP) 2위에 머물렀고, 로망 그로장은 두 차례 3위를 기록했다.
월드 챔피언 세바스찬 베텔은 예선 순위보다 한 계단 구른 4위로 밀려났다. 대다수 드라이버들이 2스톱 작전을 펼친 것과 달리 3스톱(소프트-소프트-미디엄-소프트)으로 포디엄 진입을 노렸지만, 그로장에 1.092초 뒤진 채 4위 체커기를 받았다.
페라리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헝가리 5위. 예상보다 저조한 예선 성적(6위)에 따라 드라이버즈 선두 유지에 포커스를 맞춘 알론소는 지난해 헝가리 우승자 젠슨 버튼을 제치고 5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이밖에 브루노 세나, 마크 웨버, 펠리페 마사, 니코 로스베르크가 득점 10위권을 마무리지었다. 웨버와 니코는 독일 그랑프리에서와 같은 순위. 팀 동료 알론소와 달리 저조한 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는 마사는 예선 순위(7위)를 지키지 못한 채 올해 다섯 번째 포인트 피니시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최근 세 경주 연속 톱10에 든 미하엘 슈마허는 결승 시작부터 불운에 휩싸였다. 그리드에서 시동이 꺼져 피트로 들어간 뒤 결승에 합류한 것. 이후 32랩째 타이어를 교환한 슈마허는 58랩을 마친 뒤 레이스를 접었다. 올해 열린 11GP 중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6GP에서 리타이어하게 된 셈이다.
헝가리 그랑프리를 마친 현재 유일한 3승 주자 페르난도 알론소(164점)가 드라이버즈 정상을 지키고 있다. 2위 마크 웨버(124점)와의 점수 차이는 40점. 팀 동료에 2점 뒤진 세바스찬 베텔(122점)이 3위에 올라 있고,루이스 해밀턴(117점)은 헝가리에서 25점을 더해 드라이버즈 4위로 점프했다. 키미 라이코넨(116점)은 해밀턴에 1점 뒤진 5위.
컨스트럭터 부문 1~3위는 레드 불(246점), 맥라렌(193점), 로터스(192점). 베텔과 웨버의 꾸준한 활약 덕에 레드 불이 여전히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맥라렌과 로터스의 2위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펠리페 마사(25점)가 부진한 페라리(189점)는 메르세데스(106점)를 큰 점수 차이로 4위를 달리고 있다.
한 달 동안 휴식기를 갖는 2012 F1은 8월 31~9월 2일 스파 프랑코샹 서킷에서 벨기에 그랑프리를 치른다.
2012 F1 제11전 헝가리 그랑프리 결승 결과
순위 | 드라이버/국적 | 팀/엔진 | 기록 |
1 | 루이스 해밀턴/영국 | 맥라렌/메르세데스 | 1시간 41분 05.503초 |
2 | 키미 라이코넨/핀란드 | 로터스/르노 | +1.032초 |
3 | 로망 그로장/프랑스 | 로터스/르노 | +10.518초 |
4 | 세바스찬 베텔/독일 | 레드 불/르노 | +11.614초 |
5 |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 페라리/페라리 | +26.635초 |
6 | 젠슨 버튼/영국 | 맥라렌/메르세데스 | +30.243초 |
7 | 브루노 세나/브라질 | 윌리엄즈/르노 | +33.899초 |
8 | 마크 웨버/호주 | 레드 불/르노 | +34.458초 |
9 | 펠리페 마사/브라질 | 페라리/페라리 | +38.350초 |
10 | 니코 로스베르크/독일 | 메르세데스/메르세데스 | +51.234초 |
※ 7월 29일, 헝가리 헝가로링 4.381km, 69랩=306.670km
※ 패스티스트랩 : 세바스찬 베텔=1분 24.136초(68랩)
※ 2위 이하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TRACKSIDE STAFF, 사진/LAT Photographic, 피렐리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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