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쿠비짜가 9년 만에 F1 월드 챔피언십으로 돌아온다. 랠리에서의 사고로 F1 시트를 놓친 쿠비짜의 2019 시즌 소속팀은 윌리엄즈 마티니 레이싱. 11월 22일 윌리엄즈가 2019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쿠비짜의 그랑프리 복귀가 공식적으로 확정되었다.
첫 폴란드 출신 F1 드라이버로 유명한 로버트 쿠비짜는 미래가 밝은 드라이버로 꼽혔다. 그의 F1 데뷔 무대는 2006 헝가리 그랑프리. 2005 포뮬러 르노 3.5 시리즈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뒤 BMW 자우버에 발탁된 쿠바짜는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처음으로 포디엄 피니시를 기록하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F1 첫 시즌에서 세 차례 포인트 피니시를 달성한 쿠비짜는 이듬해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시리즈 17라운드 중 12라운드를 10위권으로 마무리 짓고 드라이버즈 챔피언십 6위로 도약한 것이다. 특히 캐나다 그랑프리 결승에서 일어난 대형사고의 여파를 딛고 일어선 쿠비짜의 미래는 더욱 밝게 예견되었다.
BMW 자우버에서의 세 번째 시즌은 쿠비짜의 그랑프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남긴 해였다. 루이스 해밀턴, 펠리페 마사, 키미 라이코넨에 이어 드라이버즈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결과다. F1 첫 우승도 이 해 기록했다. 바레인에서 BMW 자우버에 첫 폴포지션을 안긴 쿠비짜는 캐나다에서 F1 통산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0년에는 테스트 드라이버로 몸담았던 르노로 옮겨 새로운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2011 시리즈 개막을 앞두고 개인자격으로 출전한 안도라 랠리에서 대형사고에 휘말린 쿠비짜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F1 커리어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부상에서 회복한 쿠비짜는 랠리로 돌아가 유러피언 랠리 챔피언십, WRC2, WRC에 출전하면서 F1으로의 복귀를 조심스럽게 타진했다.
몇 년 전부터 피어오른 로버트 쿠비짜의 그랑프리 복귀는 지난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몇몇 사안에 부딪쳐 정규 드라이버 시트를 차지하지 못했고, 윌리엄즈 테스트 드라이버로 FW41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마침내 쿠비짜는 2019 윌리엄즈 마티니 레이싱의 간판 드라이버로 복귀하게 되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낸 나에게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힌 쿠비짜는 “포뮬러 원 그리드로 돌아오기 위한 도전의 시간을 보냈다.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 그랑프리로의 복귀가 이루어졌다. 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념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윌리엄즈 마티니 레이싱은 로버트 쿠비짜와 함께 2017 GP3 챔피언 조지 러셀을 2019 드라이버 라인업으로 확정지었다.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윌리엄즈 F1
[CopyrightⓒRACEWEE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