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원투, 페레즈 올해 2승 트로피

2023 F1 4라운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는 레드불 원투로 마무리되었다. 스프린트 1위 세르지오 페레즈가 우승컵을 들었고, 디펜딩 챔피언 맥스 페르스타펜이 2위 체커기를 지나가면서 레드불 원투승이 완성되었다.

페라리 & 샤를 르클레르 올해 첫 포디엄 피니시

4월 30일, 바쿠 시티 서킷에서 개최된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에서도 레드불 강세가 이어졌다. 금요일에 결정된 1, 2그리드 배열은 샤를 르클레르, 맥스 페르스타펜, 세르지오 페레즈, 카를로스 사인츠. 페라리와 레드불 드라이버들이 상위 그리드에 포진한 가운데 루이스 해밀턴과 페르난도 알론소가 그 뒤에 터를 잡고 바쿠 서킷 51랩 결승에 뛰어들었다.

오프닝랩에서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폴시터 르클레르가 레이스 대열을 이끌었고, 페르스타펜과 페레즈가 3위권을 형성한 것. 그러나 이들 사이의 균형은 빠르게 흐트러졌다. 4랩째, 바쿠 서킷 메인 스트레이트를 지나면서 페르스타펜이 르클레르를 따돌린 데 이어, 6랩째 같은 구간에서 페레즈가 2위로 올라서며 레드불 원투 체제를 구축했다.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전반의 흐름은 11랩째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페르스타펜이 미디엄-하드 타이어를 연계한 피트스톱을 마친 이후, 닉 드 브리에의 사고를 처리하기 위해 세이프티카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페르스타펜보다 1랩 늦게 피트스톱에 들어간 페레즈와 르클레르는 순위 상승의 기회를 잡았다. 14랩째 속개된 결승 선두그룹은 페레즈, 르클레르, 페르스타펜, 사인츠. SC 이전까지 1위를 지킨 페르스타펜이 3위로 떨어진 반면 페레즈와 르클레르는 1,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톱3 드라이버들의 순위도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페르스타펜이 SC가 빠져나간 뒤 곧바로 르클레르를 추워한 것. 5위 알론소도 페라리 사인츠를 넘어서며 4위권에 안착했다.

원스톱을 끝낸 이들의 순위는 51랩 체커기가 발령될 때까지 이어졌다. 한 차례 다가온 행운을 움켜쥔 세르지오 페레즈가 사우디아라비아 그랑프리에 이어 올해 2승을 기록했고, 페르스타펜은 1~4라운드 연속 포디엄 등정을 이뤄냈다. 레드불 듀오는 올해 세 번째 더블 포디엄. 페레즈는 통산 6승, 아제르바이잔에서는 두 번째 승리를 거두었다.

올해 첫 폴포지션을 기록한 샤를 르클레르는 포디엄 정상에 도전했지만, 막강 레드불 파워를 넘어서지 못한 채 3위에 머물렀다. 페라리의 올해 첫 포디엄 기록이다.

4위는 올 시즌 화제의 주인공 페르난도 알론소.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그랑프리에서 3위 행진을 보여준 알론소는 카를로스 사인츠보다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루이스 해밀턴은 결승 6위. 랜스 스트롤은 알론소와 함께 애스턴마틴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기록했고, 51랩째 패스티스트랩을 작성한 조지 러셀은 랜도 노리스와 츠노다 유키를 거느리고 8위 체커기를 받았다.

1~4라운드를 마친 현재 93점을 획득한 맥스 페르스타펜이 드라이버즈 랭킹 1위. 아제르바이잔 스프린트와 결승을 석권한 세르지오 페레즈(87점)는 6점차 2위를 기록 중이다. 페르난도 알론소(60점)와 루이스 해밀턴(48점)은 3, 4위. 페라리 듀오 사인츠(34점)와 르클레르(28점)는 올해 초반 힘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컨스트럭터즈 챔피언십 부문에서는 레드불(180점)이 견고하게 선두를 지켰고, 애스턴마틴(87점), 메르세데스(76점), 페라리(62점)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F1 아제르바이잔 그랑프리 결승 기록

※ 아제르바이잔 바쿠 시티 서킷 1랩=6.003km, 51랩

※ 2위 이하 기록은 1위와의 시간차

※ 패스티스트랩 : 조지 러셀=1분 43.370초(51랩)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