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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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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명가’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 더블 타이틀 이끌었다



우리나라 자동차경주를 대표하는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해마다 뜨거운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특히 슈퍼레이스 간판 슈퍼6000 클래스는 국내 정상 레이싱팀들이 참가하는 최고 무대. 각 팀들의 역량과 전략뿐 아니라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타이어 경쟁의 장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팽팽한 전운이 감돈 2020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시리즈는 금호타이어(대표 전대진)가 후원하는 엑스타 레이싱에 더블 챔피언의 영광을 안겼다. 이로써 2014년 출범 이후 빠르게 슈퍼6000 선두그룹에 진입한 엑스타 레이싱은 최근 3년 2위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다시 한 번 국내 정상 레이싱팀으로 거듭났다.
금호 엑스타 레이싱이 우승 축포를 쏘아 올린 무대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11월 28~29일, 올 시즌 최종 7, 8 더블 라운드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선보인 엑스타 레이싱은 드라이버 & 팀 챔피언십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특히 이번 시즌 결과는 2016년 더블 타이틀을 차지한 뒤 4년 만에 거둔 성적이어서 더욱 값진 의미를 지닌다.
엑스타 레이싱의 반전 드라마는 인제 스피디움 5라운드부터 움트기 시작했다. 팀 에이스 정의철이 예선 1위. 신예 노동기와 이정우가 원투승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대역전의 물꼬가 트였다. 이후 6라운드 우승, 7라운드 결승 1, 2위로 연이어 포디엄 정상을 휩쓴 엑스타 레이싱은 마지막 8라운드에서 짜릿한 역전 챔피언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마지막 7, 8라운드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선두그룹에 포진한 누구나 시즌 챔피언을 노릴 수 있을 정도로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팀 포인트 역시 선수 개인의 활약뿐 아니라 전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경주였다.
시리즈 중반부터 팀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엑스타 레이싱은 6라운드에서 많은 핸디캡웨이트를 부여 받은 정의철을 7라운드 포인트 드라이버에서 제외하고 8라운드에 승부를 걸었다.
이 같은 팀 전략은 예리하게 적중했다. 올해 엑스타 레이싱에 발탁된 노동기와 이정우가 7라운드 1, 2위 포디엄을 휩쓸며 최종 우승을 위한 초석을 든든하게 다지는 활약을 펼쳐서였다. 그리고 맞이한 2020 슈퍼레이스 슈퍼6000 최종 8라운드에서 정의철이 2위를 기록하며 팀 챔피언십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정의철은 또한 누적 점수 1위로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엑스타 레이싱이 슈퍼레이스 슈퍼6000 클래스에서 4년 만에 더블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금호타이어, 지속적인 R&D 투자로 엑스타 레이싱정상 도약 발판 마련
금호타이어와 엑스타 레이싱은 과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2015년 팀 챔피언십 1위, 2016년 더블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줬다. 금호타이어가 경영정상화 과정을 거치며 이전보다 지원을 덜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 3년 동안에도 꾸준히 2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2분기 영업흑자를 기준으로 금호타이어가 다시 R&D에 힘을 싣기 시작하며 엑스타 레이싱도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
그 뒤에는 힘든 시기에도 묵묵히 팀을 지킨 김진표 감독, 베테랑 정의철, 그리고 언제나 듬직하게 이들을 지원하는 미캐닉들이 있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슈퍼6000 2년차임에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팀 우승에 기여한 노동기, 이정우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사실 금호타이어 모터스포츠는 2016년 더블 챔피언을 달성한 이후 경영정상화의 일환인 전사적 비용절감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연구개발 비용으로 인해 테스트 횟수와 데이터 수집량이 크게 부족한 탓이다. 이는 결국 경쟁사와 벌어진 데이터의 차이로 이어져 최근 3년 동안 좋은 결과를 내기 힘들었다.
올 시즌 성공의 발판은 2019년 말부터 조금씩 마련되었다. 지난해 2분기, 금호타이어가 10분기 만에 영업흑자로 전환하면서 R&D에 다시 힘을 쏟기 시작한 덕분이다. 공격적인 투자 결정으로 경주차 1대를 추가하며 타이어 테스트를 늘려갔고, 테스트를 진행할수록 성능은 빠르게 발전할 수 있었다.
한 번의 테스트를 진행하더라도 기존보다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변경한 점도 주효했다. 테스트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통해 개발 방향, 방법들이 기존과 다르게 구체적으로 바뀌었고, 이를 기반으로 올 시즌 중후반에 빛을 발하게 되었다.
올해는 변경된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어느 해보다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방대한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직접적으로 타이어 개발 방향을 결정하고 또, 설계에 적용했다. 이러한 개발 프로세스를 바탕으로 제한된 조건에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레이싱 타이어 기술이 마련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정상 슈퍼레이스 슈퍼6000 더블 챔피언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전대진 사장은 “엑스타 레이싱이 2020 시리즈 전반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대역전에 성공해 금호타이어가 ‘기술의 명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며 “올해 얻은 경험과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뛰어난 타이어를 만드는 한편, 국내를 넘어 해외 유수의 경주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기현 기자 allen@trackside.co.kr ㅣ 사진 정인성 기자, 슈퍼레이스 오피셜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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