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으로 열린 지름길 ‘폴포지션’은 각 레이싱팀 드라이버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잣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예선 1위가 언제나 우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서 결승을 시작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아트라스BX 레이싱 조항우 16PP로 1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최된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슈퍼6000 79라운드에서 폴포지션을 기록한 선수는 모두 20명으로 집계되었다. 이 중 슈퍼6000 통산 폴포지션 부분 1위는 조항우의 16회. 2008 시리즈 2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예선 1위에 오른 조항우는 2014 시즌부터 빠르게 폴포지션을 추가하며 슈퍼6000 최다 폴시터로 기록되었다.
슈퍼6000 최다승 주자 김의수는 폴포지션 부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2008 시리즈 창설전 예선은 김의수의 9PP 출발점. 2009 시즌에는 2~5전 예선을 휩쓸면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에 기록한 폴포지션은 2014 시리즈 6라운드 나이트 레이스로, KARA 통산 100경기 출전 무대를 폴투윈으로 장식했다.
2010 챔피언 밤바 타쿠는 9PP 기록을 세웠다. 2008 시리즈 4라운드에서 슈퍼6000 첫 폴포지션을 차지했고, 2010~2011 시리즈 13라운드 중 7라운드 예선에서 1위에 올랐다.
김동은과 아오키 타카유키는 폴포지션 부문 공동 4위. 슈퍼6000 통산 6승을 거둔 김동은은 2012 시리즈에서 4PP를 몰아 세웠고, 2013 최종전 이후 5년 동안 톱그리드에 서지 못했다.
발보린 팀에서 슈퍼6000에 진출한 황진우는 CJ 레이싱, 팀코리아익스프레스 등 세 팀에서 네 차례 예선 1위를 기록했다. 예선 1위를 작성한 서킷은 태백 레이싱파크, KIC, 인제 스피디움, 그리고 중국 주하이. 금호타어어와 손잡은 대다수 팀들과 마찬가지로 최근 2년 동안 폴포지션을 더하지 못했다.
2016 슈퍼6000 시리즈에서 팀 챔피언십 우승을 합작한 이데 유지와 정의철도 4PP 드라이버다. 이데 유지는 우승(7승)보다 폴포지션이 적은 편. 반대로 폴포지션이 우승(2승)보다 많은 정의철은 2PP를 기록한 2016 시즌에 슈퍼6000 챔피언 컵을 들었다.
지난해 아트라스BX 레이싱 드라이버로 활약한 김종겸은 시리즈 9라운드 중 4라운드 예선을 휩쓸었다. 그의 슈퍼6000 통산 전적은 10전, 2승, 4PP. 예선에서 라이벌을 압도한 김종겸은 이적 팀 아트라스BX 레이싱에서의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드라이버즈 정상에 우뚝 섰다.
이밖에 네덜란드 국적 카를로 반 담은 3PP, 2015 챔피언 팀 베르그마이스터(독일)는 슈퍼6000 24라운드에 참가해 두 차례 예선 1위를 기록했다. 정연일의 예선 최고 기록은 2PP. 야마나시 코지, 박형일, 가토 히로키, 야나기다 마사타카는 각각 1PP를 작성했고, 지난해 서한-퍼플모터스포트에 슈퍼6000 3승을 전한 정회원과 장현진도 한 차례 예선 1위 기록을 세웠다.
박기현 기자 gokh3@naver.com ㅣ 사진 정인성 기자 nsdolt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