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알론소가 2018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 우승컵을 들었다. 6월 17~18일, 프랑스 라 사르트 서킷(1랩 13.626km)에서 열린 제86회 르망 24시에서 알론소는 개인통산 처음으로 르망 24시 정상에 올랐다.
F1 맥라렌 팀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 소속으로 올해 르망에 출전했다. 알론소와 한 조를 이룬 드라이버는 F1 출신 세바스티앙 부에미와 카즈키 나카지마. 토요타 V6 2.4L 터보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LMP1 클래스에 참가한 이들은 사르트 서킷 388랩을 주파하며 2018 르망 24시를 제패했다.
LMP1 2위 팀은 마이크 콘웨이, 카무이 고바야시, 호세 마리아 로페즈의 토요타 가주 레이싱. 이에 따라 토요타는 지난해 우승 팀 포르쉐가 빠진 LMP1 클래스에서 1, 2위를 기록했다.
LMP2 1위는 G-드라이브 레이싱의 26번 경주차. 르망 강자 포르쉐는 LMGTE Pro 클래스에서 원투승을 거두었고, LMGTE Am 클래스에서도 4.0L 엔진을 얹은 포르쉐 911 경주차가 1위 체커기를 받았다.
페르난도 알론소가 2018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를 제패하면서 그의 트리플 크라운 도전에 레이싱팬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모터스포츠 분야에서의 트리플 크라운은 인디애나폴리스 500, 르망 24시간, F1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 세계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한 드라이버는 그레이엄 힐이 유일하다.
영국의 전설적인 드라이버 그레이엄 힐은 1962, 1968 F1 그랑프리 챔피언.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다섯 차례 우승(1963, 1964, 1965, 1968, 1969)한 그레이엄 힐은 인디 500(1966)에 이어 1972 르망에서 우승하며 역사적인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올해 르망을 석권한 페르난도 알론소는 2006, 2007 시즌에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했다. 이에 따라 알론소가 인디 500에서 우승할 경우 그레이엄 힐에 이어 통산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하게 된다.
근대 F1이 출범한 1950년 이후 트리플 크라운에 근접한 드라이버는 모리스 트랭티냥(르망, 모나코 우승), A.J. 포이트(인디 500, 르망 우승), 브루스 맥라렌(르망, 모나코 우승), 요헨 린트(르망, 모나코 우승)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짐 클라크(1963, 1965 F1 챔피언), 마리오 안드레티(1978 F1 챔피언), 에머슨 피티팔디(1972, 1974 F1 챔피언), 자크 빌르너브(1997 F1 챔피언)는 인디 500 우승 기록을 보유했으나 르망과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기록이 없다.
마이크 호손(1958 F1 챔피언)과 필 힐(1961 F1 챔피언)은 르망 우승컵을 갖고 있지만, 인디 500과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포디엄 정상에 올라가지 못했다.
현역 중에서는 후앙 파블로 몬토야와 알론소가 트리플 크라운 후보. 올해 르망에 출전한 몬토야(2000, 2015 인디 500 우승, 2003 모나코 우승)는 LMP2 클래스에서 5위를 기록했다. 알론소는 인디 500, 몬토야는 르망 우승컵을 차지해야 대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박기현(allen@trackside.co.kr), 사진/F1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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