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베텔, 6년 만에 호주 그랑프리 우승

0
17

프리 시즌 테스트에서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 페라리가 호주 그랑프리 개막전에서 우승 축포를 쏘았다. 다시 한 번 페라리 부흥을 예고한 드라이버는 세바스찬 베텔과 키미 라이코넨. 세바스찬 베텔은 폴시터 루이스 해밀턴과의 접전을 9초 차이로 마무리 짓고 1위 체커기를 받았고, 키미 라이코넨도 예선 순위를 지켜내고 4위를 기록했다.
대대적인 기술규정 변경에 따라 새로운 F1 시대로 접어든 2017 F1은 개막전부터 이전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메르세데스 독주체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긴 반면, 페라리를 비롯한 몇몇 팀들의 변화가 예사롭지 않은 전열을 형성한 때문이다.
호주 그랑프리 예선 선두그룹은 이전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강력한 루이스 해밀턴이 예선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페라리 듀오와 발테리 보타스가 징검다리 그리드를 형성한 결과였다.
그러나 1랩 5.303km 앨버트파크 서킷 58랩 결승은 싱겁게 우승 주자를 가려낸 지난해와 크게 다른 구도를 보여줬다. 결승 출발에서 눈에 띄는 드라마는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우승 후보로 떠오른 해밀턴과 베텔은 원스톱 이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울트라 소프트 타이어로 17랩을 달린 뒤 소프트 타이어로 갈아 신은 해밀턴은 울트라 소프트 타이어를 23랩까지 운영한 베텔을 따라잡지 못했다.
58랩 우승 체커기의 주인공은 세바스찬 베텔. 3년 내내 F1을 지배한 메르세데스와 해밀턴을 10초 차이로 제압한 베텔은 2015년 싱가포르 그랑프리(9월 20일) 이후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개막전 우승은 2011년 이후 6년 만. 우승 없이 1년을 보낸 베텔은 개인통산 43번째 1위 트로피를 들고 페라리 진영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베텔에 포디엄 정상을 내줬지만, 해밀턴 역시 최선을 다했다. 레이스 도중 몇몇 기술적 문제가 드러났지만, 새로운 팀 동료 발테리 보타스와 함께 메르세데스 더블 포디엄을 이뤄낸 것이다.
포디엄을 놓친 키미 라이코넨은 4위로 피니시라인을 갈랐다. 지난해에는 엔진 트러블로 21랩을 달린 뒤 리타이어했으나, 예선 순위를 지켜내고 호주 그랑프리 결승 네 번째 체커기를 지나쳤다. 프리 시즌 테스트에서 가장 빠른 기록을 작성한 키미는 호주 그랑프리 결승에서도 패스티스트랩(1분 26.538초)을 추가했다.
레드불 맥스 페르스타펜은 예선 순위와 같은 결승 5위. 현역 드라이버 중 가장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펠리페 마사는 6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포스 인디아에서 4년째를 맞이한 세르지오 페레즈는 토로 로소 듀오 사인츠 주니어와 다닐 크비야트보다 앞서 7위에 랭크되었다.
에스테반 오콘은 F1 데뷔 후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 2016 벨기에 그랑프리를 통해 F1에 데뷔한 에스테반 오콘은 예선 14위에 이어 결승 10위에 오르며 페레즈와 함께 포스 인디아 더블 포인트 피니시를 이뤄냈다.
이와 달리 10위권 진출을 기대한 페르난도 알론소는 결승 종료 2랩을 남겨 두고 리타이어했고,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다니엘 리카르도 또한 피니시 체커기를 받지 못했다. 이밖에 오프닝랩에서 충돌한 케빈 마그누센과 마커스 에릭슨도 경주차 트러블로 고전하다 리타이어했고, 윌리엄즈의 루키 랜스 스트롤은 오프닝랩에서 14위(예선 2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브레이크 계통 문제에 휘말리며 도중하차했다.
호주 그랑프리 결승 결과
1 세바스찬 베텔 / 페라리 / 1시간 24분 11.672초
2 루이스 해밀턴 / 메르세데스 / +9.975초
3 발테리 보타스 / 메르세데스 / +11.250초
4 키미 라이코넨 / 페라리 / +22.393초
5 맥스 페르스타펜 / 레드불 / +28.827초
6 펠리페 마사 / 윌리엄즈 / +1분 23.386초
7 세르지오 페레즈 / 포스 인디아 / +1랩
8 카를로스 사인츠 Jr. / 토로 로소 / +1랩
9 다닐 크비야트 / 토로 로소 / +1랩
10 에스테반 오콘 / 포스 인디아 / +1랩
※ 앨버트파크 1랩 5.303km, 58랩
박기현(gokh3@naver.com), 사진/피렐리타이어
[CopyrightⓒRACEWEE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